
[점프볼=성남/김지용 기자] 점잖음이 당연시 되는 나이가 됐기 때문에 코트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더 뜨거운가 보다. 어떤 나이가 됐어도 코트에 서면 승부욕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20일 성남종합스포츠센터에선 제4회 한국아버지농구대회가 개최됐다. 49세 이상 참가가 가능한 이번 대회에는 10개팀이 참가해 이틀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50대 이상 참여가 가능한 대회라고 해서 만만하게 봤다가는 오산이다. 선수 출신 참가자들은 예전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한 발 더 뛰었고, 동호인 출신 선수들은 프로 못지않은 집중력을 앞세워 코트를 뜨겁게 만들었다.
아버지농구협회의 주최로 진행되고 있는 제4회 한국아버지농구대회는 국내 장년층 농구 동호인들을 축제의 장이라고 소개됐다. 최고령 선수가 75세인 아버지농구대회는 우리네 아버지들이 유니폼을 맞춰 입고 코트를 내달리며 화합하는 대회라고 알려졌다.
회사의 대표, 대기업 임원, 은행 지점장, 국가대표 출신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인 아버지농구대회인 만큼 점잖은 시합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참가하는 선수들의 사회적 위치와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런 쓸데없는 선입견을 가졌다.
이건 정말 쓸데없는 선입견이었다. 나이는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했다. 코트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소년'들이었다.
대회 첫 날 예선이 펼쳐진 아버지농구대회의 최고령 참가 선수인 더레전드 최도영 씨는 예선 2경기에 모두 참가했지만 아들 뻘 되는 선수들에게 거친 몸싸움까지 당하며 경기를 즐겼다.
75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코트에서 플레이를 펼치는 최도영 씨는 "내가 득점하면 플러스 2점이 주어지다 보니 젊은 선수들이 더 강하게 수비한다. 괜찮다. 그렇게 해야 더 재미있다. 나이 먹었다고 봐주면 나도 재미없다. 나도 거기에 지지 않으려고 더 뛰어다닌다. 이렇게 하려고 농구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예선 경기 중에서도 가장 터프한 경기가 이어진 4060과 YOBC의 경기에선 종료 직전까지 2점 차 접전이 이어지며 무려 4명의 선수가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이 경기를 소화한 두 팀 선수들은 격투기를 연상케 하는 격렬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경기에 재미를 더 했다. 양 팀 합쳐 4명의 선수가 5반칙 퇴장 당했지만 경기는 종료 10여 초 전까지도 승부를 알 수 없었고,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승패를 떠나 홀가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워낙 치열한 시합들이 이어지다 보니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도 속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부상에 개의치 않았다. 가볍게 에어 파스를 뿌리고는 다시 코트에 복귀하는 모습들이었다.
시합만 치열한 게 아니었다. 보통의 생활체육 농구대회에 참여해보면 대부분의 팀들이 연습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들이 많다. 하지만 누구보다 부상의 위험을 잘 알고 있는 장년층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체육관 복도에서 연습을 진행하는 등 경기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회 진행을 맡고 있는 김길환 심판은 "아버지농구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실력도 실력인데 승부욕이 정말 치열하다. 오늘이 예선인데 이 정도이다. 내일 8강 토너먼트가 시작되면 더 치열해질거다"라며 아버지농구대회의 치열함을 설명했다.
사회에서 명망있는 위치에 있지만 코트에선 누구보다 뜨거운 승부욕을 내뿜고 있는 우리 아버지들의 농구대회는 20일(토) 예선을 거쳐 21일(일) 8강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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