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아시안게임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던 한국 3x3가 카타르에게 아시아 4위 자리를 뺏겼다.
지난 26일 점프볼은 ‘FIBA 3x3 세계 21위 한국, 올림픽 3x3 예선 출전 가능까지 딱 한 스텝 남겨’라는 보도를 통해 한국이 FIBA 3x3 세계 21위로 올라섰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 3x3 예선 출전이 가능한 세계 2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던 한국은 10월에만 14번의 FIBA 3x3 대회를 개최한 카타르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29일 FIBA의 발표에 따르면 아시아 4위, 세계 21위였던 한국은 아시아 5위, 세계 22위로 순위가 하락했고, 불과 3일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5위, 세계 23위였던 카타르는 10월에만 14번의 대회를 FIBA에 등록하며 아시아 4위, 세계 17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었다. 지난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한국에선 이렇다 할 3x3 활동이 없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대한민국농구협회(이하 협회)에서 한 차례, 한국3대3농구연맹이 두 차례, 대학총장협의회에서 두 차례 대회를 치렀을 뿐이다.
최근 일본이 세계 3위로 순위로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도 올해에만 130회가 넘는 3x3 대회를 FIBA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3x3 대회를 FIBA에 등록하고 있고, 아시아컵, 월드컵, 월드투어, 챌린저 등 FIBA 3x3 국제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하며 2020 도쿄올림픽 3x3 본선 직행이 가능한 세계 4위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들어 아시아컵 8강 진출,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한국은 지난해에 비하면 눈에 띄는 순위 상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3x3 예선에 도전이라도 하기 위해선 다가올 2019년 반드시 FIBA 3x3 세계 20위 안에 진입해야 한다.
최근 3x3의 인기가 올라가며 지방농구협회나 지자체 등에선 자체적으로 많은 3x3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당장 11월만 봐도 의왕시, 광주광역시, 청주시 등에서 3x3 대회를 개최 예정이다. 하지만 이 대회들은 단 한 건도 FIBA에 등록되지 않은 대회들이다.
여러 요소들에 의해 순위가 산정되는 FIBA 3x3 순위 산정 시스템상 자국에서 열리는 3x3 대회를 최대한 많이 FIBA에 등록하는 것도 순위를 끌어올리는 방법 중 하나이다. 협회 사정상 급격한 3x3 대회 개최 수 증가가 어려운 가운데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지방농구협회와 지자체에서 열리는 3x3 대회를 협회에서 FIBA에 등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럴 경우 협회와 지방농구협회, 지자체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협회는 코리아투어를 꾸준히 FIBA에 등록하며 사전 등록 절차와 대회 결과 등록 등의 프로세스에 대해 숙지가 끝난 상황이다. 하지만 지방농구협회나 지자체의 경우 이러한 절차의 방법이나 필요성에 대해 대부분이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에서 지방농구협회나 지자체에서 열리는 대회들을 취합, FIBA에 등록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어떨까. 지방농구협회나 지자체에서 열리는 대회를 협회가 직접 운영하거나 흡수하는 형태가 아니라 대회 결과 등을 받아 FIBA에 대신 등록해주는 것이다.
지방농구협회나 지자체에서 열리는 3x3 대회를 FIBA에 등록할 경우 해당 대회는 FIBA 3x3 공인 대회가 되며, 출전 선수들 역시 FIBA에 등록돼 랭킹 포인트를 부여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한국의 국가 랭킹 상승에 큰 도움이 된다.
FIBA의 순위 산정 방식에는 자국에서의 3x3 대회 개최 뿐 만 아니라 자국 선수들의 FIBA 3x3 개인 랭킹도 영향을 끼친다. FIBA에선 최소 4개 팀만 출전해도 FIBA에 등록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많은 대회들이 FIBA에 등록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협회에서 지방농구협회나 지자체 대회들을 FIBA에 등록한다면 대회 개최 수 증가 뿐 만 아니라 한국 선수들의 개인 랭킹 상승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현재 협회 인력 구성상 해당 업무를 진행할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협회 내에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리고 지방농구협회나 지자체에서 원활한 협조만 이뤄진다면 이러한 업무는 2-3시간이면 충분히 끝낼 수 있는 업무들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많은 단체들에서 자신들의 3x3 대회를 왜 FIBA에 등록해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다면 그 때부터는 각 단체들에서 직접 본인들의 대회를 FIBA에 등록하는 단계로 전환하면 된다.
그동안 한국 3x3에 대해 철저히 무관심하던 FIBA도 최근에는 한국 3x3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중국 심천에서 열렸던 FIBA 3x3 아시아컵 당시만 해도 FIBA 3x3 관계자는 “한국은 왜 3x3에 관심이 없는지 모르겠다. 국가대표도 너무 자주 바뀐다”라며 현지 취재에 나선 기자에게 타박 아닌 타박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불과 두 달 뒤 일본 우쓰노미야 월드투어 현장에서 재회한 FIBA 3x3 관계자는 “코리아투어와 프리미어리그 소식을 잘 알고 있다. 아시안게임도 기대가 크다. 이런 페이스라면 아마도 내년에는 월드컵 무대에서는 한국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180도 바뀐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 사이 한국은 코리아투어와 프리미어리그, KUSF(대학총장협의회) 클럽챔피언십 2018 3x3 대회 등 꾸준히 3x3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분명 2018년은 한국 3x3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크게 발전된 한 해이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 남자 농구의 경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단 한 번도 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여자의 경우에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어쩌면 3x3가 한국 농구의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점프볼은 지난 11일 '도쿄올림픽 3x3 예선 로드맵 나왔다..한국,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는 보도를 통해 위의 사항들에 대해 한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아직까지 각 단체들이 위의 사항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어쩌면 한국 농구의 올림픽 본선 무대 도전에 현실 가능한 대안이 될 수도 있는 3x3를 위해 대한민국농구협회와 지방농구협회, 지자체가 조금씩 양보해 현실 가능한 방안부터 협의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사진_점프볼DB(한필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