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가 지난 24일 3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치고, 26일 아산 우리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의 경기로 4라운드 시작을 알렸다. 총 7라운드로 진행되는 정규리그는 어느덧 중간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 라운드가 더 진행되는 동안 여자농구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 WKBL 현장을 생생히 전달하는 해설위원들과 함께 점프볼 취재기자들이 3라운드를 돌아봤다(승패는 3라운드 기준).
▲ 1위 아산 우리은행(13승 2패)
“우리은행은 결국 엄살이었을까?”
결국 현재까지도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의 몫이었다. 우리은행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생명에게, 3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KB스타즈에게 패하며 시즌 첫 패배와 연패를 동시에 안았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후보로 거론되지 못했던 우리은행. 하지만 남은 3라운드 4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크리스탈 토마스의 부상도 있었고, 고참 선수들의 체력도 우려됐지만, 식스맨 성장들이 급성장하며 많은 우려를 지워냈다.
조성원, 김택훈 위원은 우리은행의 선두 질주에 대해 ‘위기 극복’이라 평했다. 조성원 위원은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한 거다.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가 거론됐었지만, 벤치 멤버들이 이를 이겨냈다”고 말했다. 김택훈 위원도 “김소니아가 정말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1쿼터가 대등하더라도 2,3쿼터에 상대팀을 질식시키는 능력이 우리은행에겐 있다. 외국선수의 장점만 뽑아내는 것도 감독의 탁월한 능력이라고 본다”며 선두의 비결을 분석했다.
그렇다면 우리은행의 마지막 퍼즐이 되어주고 있는 토마스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김은혜 위원은 “점점 전력 노출이 되다보니 약점이 모이는 것 같다. 골밑에서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득점에서는 국내선수들이 탄탄하게 잡아주니, 수비에서는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며 장점을 살리고 있는 토마스를 평가했다.

▲ 2위 청주 KB스타즈(10승 5패)
“결국 강아정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우리은행을 제치고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혔던 KB스타즈이지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2인자의 자리에 있다. 2전 3기 끝에 우리은행에게 시즌 첫 연패를 안기기도 했지만, 현재 우리은행과는 꽤 승차 거리가 떨어져 있다. 결국 주장의 빈자리가 컸다. 왼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던 강아정은 지난 12일 KEB하나은행 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높이에서 중심을 잡아야할 박지수의 부담이 커졌다. 김택훈 위원은 “KB스타즈는 강아정의 부상이 가장 크다. 외곽에서 확실히 책임질 선수가 없다보니 높이의 장점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수비가 인사이드로 좁혀지고, 박지수에게 부담이 간다. 예상보다 강아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났던 거다”라며 KB스타즈의 현 실태를 짚었다.
김은혜 위원도 KB스타즈가 선두 추격을 위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전했다. “강아정이 없는 것도 크지만, 카일라 쏜튼이 최근 몸싸움에서 파울콜이 잘 불리지 않다보니 스스로 슛이 흔들린다. 염윤아나 김민정은 오픈 찬스에서 외곽지원이 가능하다고 봐야한다. 결국 쏜튼이 살아나줘야 KB스타즈는 상대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

▲ 3위 용인 삼성생명(8승 7패)
“젊은 선수 성장, 강팀으로 가는 길”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가장 기세가 무서운 팀 중 하나다. 비록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KEB하나은행에 패해 연승 행진이 ‘5’에서 멈췄지만, 줄기차게 2위 KB스타즈를 추격하고 있다. 국내선수만 뛰는 2쿼터에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팀 또한 삼성생명이다. 김한별, 박하나, 김보미, 배혜윤 등 든든한 주축 베테랑에 최근에는 윤예빈, 양인영, 이주연 등 젊은 선수들까지 성장 곡선을 위로 그리고 있다.
조성원 위원은 이미 삼성생명에 대해 “강팀임에는 틀림없다”며 좋은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국내선수들이 워낙에 열심히 뛰지 않나. 젊은 선수들이 보탬이 되고 있기 때문에, 밝은 미래가 있는 팀이다”라고 덧붙였다. 임근배 감독도 이번 시즌 내내 선수들에게 상대가 누구든 자신감을 가지라는 주문을 끊지 않고 있다. 이에 김택훈 위원은 “그렇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더 높아져야 한다. 충분히 능력은 되는 선수들이다”라고 이 부분을 거듭 강조했다.
아이샤 서덜랜드를 대신해 합류한 카리스마 펜은 잘 적응했을까. 김은혜 위원은 “아직까지는 존재감이 떨어진다.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인데, 골밑에서의 역할을 위해 영입한 것 같다. 서덜랜드는 미들레인지에서의 움직임이 많았다. 다만 펜은 지금 큰 선수들을 만났을 때 버벅이는 모습이 있다. 아무래도 리그에 대한 적응을 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평가를 내놨다.

▲ 4위 부천 KEB하나은행(6승 9패)
“유망주는 풍부, But 확실한 스타가 필요해”
KEB하나은행은 비시즌 때부터 많은 기대를 모아왔다.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도 첫 우승을 거머쥐었고, 앞선의 가드 유망주들이 큰 부상 없이 상승 곡선을 그릴 준비가 되었던 것.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수비 문제로 많은 실점을 기록하며 흑자 승률을 만들지 못했다. 최근에는 연패 위기를 거듭 넘겼지만 3라운드가 끝난 시점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좀처럼 쉽게 해결되지 않는 수비의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상대적으로 포스트 자원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조성원 위원은 “수비는 결국 정신력이다”라며 문제점을 짚었다. 또한 “실점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점수를 넣어야한다. 원론적으로 실점보다 득점이 많으면 이기지 않나. 리바운드만이라도 더 신경 써서 공격으로 이겨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은순 위원은 또 다른 문제를 짚었다. 그는 “유망주 팀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슈퍼스타 한 명이 나와 중심을 잡아줘야한다. 대선배가 있으면 보고 배울 수 있는 길이 있는데 그 점이 부족하다. 스타는 결과보다 과정을 볼 줄 아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어린 선수들이 벽을 넘지 목하고 있다”며 베테랑의 부재를 바라봤다. 김택훈 위원도 확실한 에이스의 부재에 공감했다.
올 시즌 1순위로 지명을 받은 샤이엔 파커는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다. 김은혜 위원은 “한국농구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득점이 꼭 필요한 순간에 약간 덤벙대는 모습이 있다. 초반에는 트랜지션을 못 따라 갔었는데, 최근에는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속공 참여도 더 늘어난다면 팀이 잘 풀릴 수 있다”며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 5위 OK저축은행(5승 10패)
“절반의 성공, 안정감이 필요해”
이번 시즌을 시작하며 정상일 감독은 ‘라운드당 2승’을 목표로 잡았다. 1,2라운드에서는 그 목표에 달했지만 3라운드에는 1승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성적(4승 31패)을 시즌 절반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뛰어 넘었다. 노현지, 정유진 등 일부 부상자도 있었지만, OK저축은행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가능성을 더해가고 있다.
조성원 위원은 OK저축은행을 바라보며 ‘절반의 성공’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는 “최근 몇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정상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 컬러는 물론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 생긴 것 같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정은순 위원도 “한채진이 중심을 잡으면서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모두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정신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에게 많은 희망을 불어넣어준 다미리스 단타스도 분전을 펼치고 있다. 김은혜 위원은 “단타스가 못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국내선수들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 국내선수 한두 명만 조금만 안정을 찾는다면 국내외의 밸런스를 더 크게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OK저축은행에게 방향성을 제시했다.

▲ 6위 인천 신한은행(3승 12패)
“베테랑의 시너지가 필요해”
비시즌 이경은을 FA로 영입하며 남다른 기대를 모았던 신한은행.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베테랑들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했고,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타이 기록(7연패)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나마 제 몫을 다해내던 김단비도 부상을 피하지 못하며 신기성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최근 이경은이 컨디션을 회복하는 모습이 보여 신한은행은 위안거리를 찾고 있다. 김은혜 위원은 “몸 상태 때문에 업다운이 있다. 하지만 최근 2번(슈팅가드)을 보면서 집중력이 올라왔다. 워낙 공격적인 포인트가드여서 그런 것 같다. 때문에 공격에 더 집중하고, 2대2에서 김규희와의 호흡을 맞춘다면 플레이가 편해질 거라고 본다”며 이경은의 부활을 기대했다.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선언한 유승희를 비롯해 김연희, 김아름 등 신한은행도 유망주의 선전에 기대를 걸어왔다. 하지만 결국 그 바탕에는 베테랑의 안정적인 리드가 필요했다. 정은순 위원은 “김단비는 어려움 속에서 본인이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 다만 곽주영이 많이 아쉽다. 결정적인 순간에 슛을 양보하는 모습이 보였다. 때문에 본인이 팀에서 어떤 위치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베테랑들의 분전을 바랐다.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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