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전주/민준구 기자] “농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아직도 믿겨 지지 않는다.”
전주 KCC의 에이스 이정현이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14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품에 안았다. 시즌 4호, 개인 1호로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만끽했다.
이날 이정현의 플레이는 완벽에 가까웠다. 1쿼터에만 10득점을 퍼부은 뒤, 이후부터는 경기 운영과 브랜든 브라운 살리기에 나섰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로 이번 시즌, 국내 첫 트리플더블을 올리기도 했다.
경기 후, 이정현은 “(트리플더블을)억지로 하려다 보니 잘 안 되더라(웃음). 모든 상황이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도 점수차가 많이 났고, 가비지 타임이었던 만큼 트리플더블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리바운드 1개로 달성하지 못했다면 엄청 속상했을 것 같다. 농구를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인데 아직도 믿겨 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트리플더블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본인 득점을 챙기면서 리바운드, 어시스트까지 다방면에서 영향력을 보여야 한다. 특히 공격적인 면만 부각된 이정현에게 있어 트리플더블은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데뷔 때는 그저 공격적인 선수로 평가받았다. 일대일에 자신 있었고, 슈터에 가까웠다. 점점 스타일 변화가 온 건 (김)태술이 형의 영향이 컸다. (은)희석이 형과 (김)성철이 형까지 있어 2대2 공격에 눈을 떴다. 2번(슈팅가드)으로 크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한 가지보다 두루 잘하고 싶었으니까. 장점보다 단점이 두드러진 선수였는데 지금은 평가가 달라져서 다행이다. 트리플더블은 축복이다. 그래도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이정현의 말이다.
무려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브랜든 브라운과의 환상적인 투 맨 게임에 있다. 이정현은 “그동안 말로만 잘하자고 했다(웃음). 2라운드 중반부터 브라운과의 투 맨 게임에 집중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더 좋아지려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이다. 앞으로도 이정현과 브라운의 투 맨 게임은 ‘알고도 못 막는 플레이’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이정현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2대2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묻자, 이정현은 “그동안 (유재학)감독님에게 인정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워낙 뛰어나신 분이고, 그런 분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건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잘한 것보다 팀 시스템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동료들이 잘 움직여주면서 나온 결과라고 보고 싶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KCC는 이날 승리로 14승 14패 5할 승률 복귀 및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에 이정현은 “1, 2라운드가 아쉽지만, 4라운드부터 다시 올라서면 된다. 좋은 경기를 하다가도 졌던 기억이 났다. 특히 역전패에서 많은 걸 배웠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보완할 수 있다면 어떤 팀이든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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