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성수, 이보형 인터넷기자] 올 시즌도 NBA는 환상적인 플레이와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점프볼 NBA 위클리 프리뷰에서는 매주 놓치지 말아야 할 네 경기를 선정해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기록과 순위는 30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필라델피아 76ers (동부 4위) vs 피닉스 선즈 (서부 15위)
1월 3일 (목) 11:00 / 토킹 스틱 리조트 아레나

▶ 관전 POINT : 피닉스에서 어머니를 맞이하는 미칼 브릿지스
2018 NBA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로부터 1라운드 10순위로 지명된 미칼 브릿지스(22, 201cm)는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로컬 보이다. 또한 브릿지스는 필라델피아의 홈구장 웰스 파고 센터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은 빌라노바 대학 출신이다. 브릿지스는 3년의 대학 생활 동안 2번(2016, 2018)이나 NCAA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한 바 있다.
드래프트 이전부터 브릿지스는 필라델피아 팬들의 워너비였다. 팀의 핵심 멤버인 조엘 엠비드(24, 213cm), 벤 시몬스(22, 208cm), 마켈 펄츠(20, 193cm)로부터 공 소유권을 빼앗지 않으면서 수비까지 잘하는 3&D 자원이기 때문. 미네소타로 떠난 로버트 코빙턴(28, 206cm)과 JJ 레딕(34, 193cm)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자원이었다.
스토리도 재밌다. 브릿지스의 어머니 티니하 리버스(41)는 필라델피아 구단의 HR(Human Resource) 부분 부사장이었다. 지명 당시 리버스는 “내 아들이 우리 식서스의 일원이 되다니 정말 믿을 수 없다”며 “내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일 것”이라고 기쁨을 자아냈다.
‘로컬 보이’ 브릿지스도 "제가 식서스의 일원이 되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필라델피아의 경기를 보고 자랐고, 경기장에도 자주 찾아갔어요. 특히 올 시즌 그들의 맹활약을 지켜봤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축복과도 같은 일입니다"라며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모자(母子)의 기쁨도 잠시, 인터뷰가 진행되는 도중 필라델피아가 브릿지스를 골자로 피닉스 선즈와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대가는 16픽에서 피닉스가 지명한 가드 자이어 스미스(19, 193cm)와 2021년 1라운드 지명권(마이애미 히트, 비보호)이었다. 브릿지스가 필라델피아의 호명을 받은지 정확히 45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프로 세계의 냉정함을 45분 만에 경험한 브릿지스는 지난 11월 20일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1차전에서 23분 출전 13득점 3스틸 (야투율 71%)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이 5점 차로 석패(114-119)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2차전은 애리조나에 있는 토킹 스틱 리조트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과연 45분 동안 머물렀던 친정팀을 상대로 부메랑을 던질 수 있을까.

토론토 랩터스 (동부 2위) vs 샌안토니오 스퍼스 (서부 9위)
1월 4일 (금) 10:00 / AT&T 센터
▶ 관전 POINT :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린 드로잔 (Feat. 달력)
더마 드로잔(30, 201cm)은 2009년 1라운드 9순위로 토론토에 지명되어 지난 시즌까지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그는 토론토에서 뛰는 동안 4회의 올스타와 2번의 ALL-NBA팀에 선정되면서 동부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올스타로 자리매김했고, 특히 지난 시즌엔 구단 역대 최다승(59승)을 기록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드로잔은 과거 토론토 팬들에게 상처를 안기고 떠난 빈스 카터(42), 크리스 보쉬(34)와 달리 한결같은 충성심을 드러냈다. 2016년 여름 FA 자격을 취득하고도 다른 선택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 녀석’ 카와이 레너드(27, 201cm)와의 트레이드로 거의 쫓겨나다시피 팀을 떠나야만 했다. 토론토가 드로잔을 트레이드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한 때 동부의 왕이었던 르브론 제임스(34, 203cm) 때문.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2년 연속 스윕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당시 드로잔은 『ESPN』과 인터뷰에서 “누군가 르브론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면 100달러를 주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그렇게 드로잔은 ‘북방의 득점 사냥꾼’에서 ‘텍사스의 득점 사냥꾼’으로 전업했다. 복수심에 불타오른 드로잔은 “달력에 경기 일정을 표시해뒀는데, 토론토와의 경기가 있는 날은 추가로 두 번의 동그라미를 쳐놓았다”며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연 토론토에게 복수 할 수 있을까.
+ 최근 3시즌 더마 드로잔 VS 카와이 레너드 맞대결 성적 +
더마 드로잔 (4경기) 20.8득점 4.5어시스트 4.3리바운드 1.3스틸 0.3블락
카와이 레너드 (3경기) 21.7득점 3.7어시스트 5.3리바운드 2스틸 2블락

휴스턴 로케츠 (서부 5위) v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서부 2위)
1월 4일 (금) 12:30 / 오라클 아레나
▶관전 POINT : 천상계 라이벌의 엇갈린 운명
지난 11월 17일 양 팀의 맞대결 중계 중 현지 방송사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골든스테이트의 라이벌은 어느 팀인가요?”라는 설문조사를 하자, 압도적인 비율로 휴스턴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서부컨퍼런스 결승에서의 수준 높은 경기들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양 팀 모두 지난 시즌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휴스턴은 올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서부 컨퍼런스 14위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최근 들어 네네(36, 210cm), 오스틴 리버스(26, 193cm)가 가세하면서 로테이션이 안정을 찾고, 제임스 하든(29, 196cm)이 MVP의 품격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반등의 계기를 찾았다. 12월 들어 승수를 쌓으며 서부 5위까지 올라왔지만 올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패배한 경기의 수가 지난 시즌 전체에 육박한다는 사실*은 아쉬운 대목이다.
*2017-2018시즌 : 17패 (82경기) / 2018-2019시즌 : 15패 (34경기)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매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고 있지만, 어떻게든 승수를 쌓으며 서부 2위에 올라있다. 에이스 스테판 커리(30, 191cm)가 부상으로 결장한 기간에서 케빈 듀란트(30, 211cm)가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순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여기에 집나갔던 클레이 탐슨(28, 201cm)의 야투 감각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고 있다. 30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32득점(3점슛 4/5)을 폭발했다. 2011년 데뷔한 이래 7년 연속 40% 이상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탐슨이 제 모습을 찾는다면 경기를 한결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드레이먼드 그린(28, 201cm)이 공격 코트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유일한 고민이다.
휴스턴은 지난 시즌과는 많이 다른 순위와는 상관없이 골든스테이트를 괴롭힐 수 있는 라이벌팀은 여전히 자신임을 입증했다. 지난 11월 16일 맞대결에서는 휴스턴이 가비지 타임 동반 21점차 대승(107-86)을 거둔 것. 철저한 다운-템포 운영으로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절묘한 공수 조율로 휴스턴의 승리를 이끌었던 폴의 결장과 당시 결장했던 골든스테이트의 에이스 커리의 복귀라는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토론토 랩터스 (동부 2위) vs 밀워키 벅스 (동부 1위)
1월 6일 (일) 10:30 / 파이서브 포럼
▶관전 POINT ① : 밀워키-토론토, 천적 관계 성립?!
토론토와 밀워키는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으며 동부 컨퍼런스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두 팀 모두 올 시즌이 신임 감독의 첫 번째 시즌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성과는 더욱 눈부셔 보인다. 하지만 토론토의 닉 널스 감독은 아직 밀워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밀워키는 마이크 부덴홀저 신임 감독이 시스템 농구를 도입하면서 팀의 체질을 개선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특히 올 시즌 평균 116.9득점(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으면서도 득실마진 +8.9(리그 전체 1위)을 기록하고 있는 공수 밸런스가 이상적이다.
맞대결 두 경기에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무려 8명*이다. 주전과 로테이션 멤버를 가리지 않는 고른 득점 분포는 시스템 농구의 최대 장점이다. 이는 양 팀의 에이스인 야니스 안테토쿤보(24, 211cm)와 레너드가 결장한 1차전에서도 밀워키가 벤치 전력이 두꺼운 토론토를 상대로 승리(124-109)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이다.
*야니스 안테토쿤보(1경기), 크리스 미들턴, 브룩 로페즈, 얼산 일야소바, 말콤 브로그던, 에릭 블렛소, 단테 디빈첸조(1경기), 토니 스넬
올 시즌 토론토를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있는 팀은 밀워키와 덴버 너게츠 뿐이다. 밀워키가 3차전마저 잡아내며 토론토와의 천적관계를 굳힐 수 있을까. 만약 천적관계가 성립한다면 동부 컨퍼런스의 플레이오프는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관전 POINT ② : 토론토의 아픈 손가락, 라우리
지난 12월 10일 펼쳐진 두 번째 맞대결은 레너드와 안테토쿤보가 모두 출전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정작 경기의 승패를 가른 것은 카일 라우리(32, 183cm)였다. 라우리는 33분 동안 뛰면서 무득점(3점슛 0/5)에 그쳤다. 에이스 레너드와 함께 토론토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메인 볼 핸들러로서는 굴욕적인 성적표였다.
문제는 라우리가 이 경기에서만 부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즌 초반 평균 득점과 어시스트가 더블-더블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보였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카일 라우리 10월-11월-12월 기록 비교+
10월(8경기) : 18.5득점 11.1어시스트
11월(15경기) : 13.7득점 9.9어시스트
12월(7경기) : 11.3득점 8.1어시스트
몸 상태마저 완전하지 않다. 12월 들어 두 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살아나는 듯 했지만 대퇴부 부상으로 4경기를 연속으로 결장했다. 지난 23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 복귀했지만, 다시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밀워키와의 경기 출전 여부도 현시점에서 불투명하다.
만약 라우리가 부상으로 결장한다면 프레드 밴블릿(24, 183cm)이 주전 라인업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밴블릿이 주전으로 올라서면 연쇄적으로 벤치 생산력이 하락할 것은 자명한 사실. 밀워키의 시스템 농구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벤치 구간 대결이 중요하기 때문에 닉 널스 감독이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 사진_NBA미디어센트럴, 나이키, 스탠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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