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W리뷰] 자신감 되찾은 KB … 연패에 도로 빠진 신한은행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8-12-31 23:22: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가 반환점에 다다랐다. KB스타즈가 최강팀을 격파하며 자신감을 되찾은 반면 신한은행은 또다시 연패에 빠졌다. 갑자기 찾아온 혹한을 녹일 만큼 뜨겁게 타올랐던 여자프로농구의 지난 한 주를 되돌아봤다.

1위_아산 우리은행(15승 3패)

▶ 6일 동안 3경기를 뛰는 힘든 일정을 2승 1패로 끝냈다.

[무결점 공격] 26일 KEB하나은행을 78-61로 제압했다. 임영희(178cm, 포워드)와 크리스탈 토마스(196cm, 센터)가 합작하는 2대2 공격이 좋았다. 토마스의 스크린은 견고했고 임영희의 슛은 정확했다. 한 번에 기회가 나지 않으면 반대편 외곽 또는 골밑의 동료에게 공을 연결했다. 2대2 공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김정은(180cm, 포워드)이 1대1 공격을 시도했다. 제한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준수한 결정력을 보여줬다. 국내선수만 뛰는 2쿼터에는 스위치 디펜스를 상대로 ‘빅3’가 ‘3인3색’ 1대1 공격을 선보였다. 수비에서는 KEB하나은행 샤이엔 파커의 골밑 공격을 잘 막았다. 토마스가 힘에서 밀리지 않았고, 국내선수들은 페인트존 근처에 포진한 후 엔트리 패스와 슛을 방해했다.

[저득점 패배] 29일 KB스타즈에 46-48로 패했다. 수비는 좋았다. 최강 높이를 자랑하는 상대에게 페인트존에서 23점만 내줬다. 김정은과 토마스(또는 김소니아)는 카일라 쏜튼-박지수와의 골밑 자리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동료 선수들은 새깅 디펜스를 펼치며 수비 범위를 좁혔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KB스타즈의 계속되는 스위치 디펜스로 인해 픽 공격이 막혔다. 1대1 공격 시도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김정은은 16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발목이 아픈 박혜진(178cm, 가드)이 6득점에 그쳤고, 임영희는 10개의 야투를 모두 놓쳤다. 최은실(182cm, 포워드)과 김소니아(176cm, 포워드)가 21점을 합작했지만 힘이 부족했다. ‘빅3’ 중 2명이 부진하면 이기기 힘들다.

[불굴의 의지] 31일 삼성생명을 66-58로 제압했다. 수비, 공격 모두 더 뛰어났다. 1쿼터 박혜진과 최은실이 삼성생명 박하나와 배혜윤을 꽁꽁 묶었다. 2쿼터에는 스위치 디펜스로 맞불을 놓았다. 3-4쿼터에는 배혜윤, 양인영에게 공을 집중시키는 상대의 골밑 공격을 최은실, 김소니아가 전투적 몸싸움을 불사하며 저지했다. 공격에서는 김정은(20득점)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삼성생명의 스위치 디펜스로 인해 픽 게임이 막힌 상황에서 책임감을 갖고 1대1 공격을 시도했다. 포스트업과 돌파, 중거리슛 등을 하며 결정적인 도움과 득점을 기록했다. 박다정(173cm, 가드)은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빅3’의 일원인 박혜진과 임영희도 10점씩을 넣으며 짐을 나눠 들었다.

2위_청주 KB스타즈(12승 5패)

▶ 최강팀을 다시 격파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에이스 봉쇄] 27일 신한은행을 50-34로 꺾었다. 공격은 좋지 않았다. 박지수(193cm, 센터)와 카일라 쏜튼(185cm, 포워드)이 1대1로 신한은행 자신타 먼로와 김단비를 압도하지 못했다. 염윤아(177cm, 가드)가 볼핸들러로 나선 2대2 공격은 날카롭지 않았고, 김민정(181cm, 포워드)의 슛은 부정확했다. 계속되는 새깅 디펜스를 상대로 3점슛(4/19)도 침묵했다. 반면 수비는 매우 좋았다. 신한은행 에이스 김단비(7득점 8턴오버)를 완벽히 틀어막았다. 염윤아 또는 김민정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2대2 공격은 스위치로 대응했다. 페인트존에 침투하면 순식간에 에워싸서 턴오버를 유도했다. 재빠른 수비 전환에 이은 최우선 체크로 얼리 오펜스 득점도 막아냈다.

[최강팀 격파] 29일 우리은행을 48-46으로 제압했다. 3라운드에 이어 이번에도 최강팀을 잡으며 2승 2패로 상대전적을 맞췄다. 수비가 매우 좋았다. 경기 내내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며 우리은행이 2대2 공격을 못하게 했다. 바꿔 막은 후에는 집중력을 유지해서 ‘빅3’의 1대1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렸다. 특히 심성영(165cm, 가드)은 자신보다 10cm 이상 큰 선수들을 잘 막아내며 수비 성공에 일조했다. 공격에서는 가드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심성영은 박지수(9득점)와 쏜튼(8득점)이 우리은행의 새깅 디펜스에 고전하는 상황에서 외곽슛과 돌파 등으로 팀 내 최다인 15득점을 올렸다. 염윤아(177cm)는 경기 막판 3점슛과 돌파로 연속 5점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클러치 슈터] KB스타즈는 올 시즌 첫 12경기에서 9승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강아정(180cm, 포워드)이 왼쪽 발목 통증 때문에 결장한 최근 5경기에서는 3승에 그쳤다. 득점(70.9→ 53.4) 3점슛(6.2→ 3.8) 도움(17.9→ 10.8) 등의 기록이 나빠졌다. 김민정이 대타로 나섰지만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야투 성공률이 급감했다.(첫 12경기 3점슛 28.6%, 2점슛 50%→ 최근 5경기 3점슛 12.5%, 2점슛 15.6%) 염윤아가 볼핸들러로 뛴 2대2 공격은 기복이 심했다. 외곽 공격이 약해졌기 때문에 상대팀들은 부담 없이 새깅 디펜스를 펼친다. 그로 인해 박지수와 쏜튼이 매 경기 페인트존에서 집중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2대2 공격 전개에 능한 클러치 슈터 강아정의 공백이 너무 크다.

3위_용인 삼성생명(9승 8패)

▶ 2쿼터 경기력이 다시 좋아졌다.

[2쿼터 최강] 28일 OK저축은행을 80-73으로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2쿼터의 경기력이 돋보였다. 바꿔 막는 수비를 펼치며 OK저축은행이 2대2 공격을 못하게 했다. 가드 선수들은 스위치 후 미스매치 상황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장신 군단의 포스트업을 저지해다. 공격도 훌륭했다. 수비 성공을 얼리 오펜스로 연결시켰고 하프코트에서는 돌파, 커트인, 포스트업, 중거리슛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내 외곽에서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슛이 빗나가면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서 기회를 이어갔다. 그 결과 2쿼터에만 17점(29-12)을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수비에서는 김한별(178cm, 가드)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OK저축은행 에이스 구슬을 3쿼터까지 무득점으로 막았다.

[집중력 유지] 31일 우리은행에 58-66으로 패했다. 공격, 수비에서 최강팀을 당해내지 못했다. 1쿼터 박하나(176cm, 가드)가 계속 2대2 공격을 시도했지만 우리은행 박혜진의 그림자 수비를 뚫지 못했다. 3-4쿼터에는 배혜윤(182cm, 센터)과 양인영(184cm, 포워드)에게 차례로 공을 집중시켰지만 힘과 운동능력으로 버티는 김소니아를 넘지 못했다. 수비도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우리은행을 만나면 늘 그랬듯이 스위치 디펜스를 들고 나왔다. 바꿔 막는 작전으로 2대2 공격을 못하게 했고, ‘빅3’가 차례로 시도하는 드라이브 앤 킥도 어느 정도 막아냈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김정은이 시간에 쫓기며 시도하는 1대1 공격을 막는데 실패했다.

4위_부천 KEB하나은행(7승 10패)

▶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2018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충격적 대패] 26일 우리은행에 51-78로 패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샤이엔 파커(192cm, 센터)가 스크린을 하는 2대2 공격, 강이슬(180cm, 포워드)의 1대1 공격 등이 호조를 보이며 9-4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 9분 동안 득점이 없었다. 파커의 골밑 공격이 우리은행의 밀집수비에 완전히 막혔다. 2대2 공격도 파커의 스크린이 견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다. 백지은(177cm, 포워드)과 파커가 노마크 기회를 차례로 놓치는 장면도 나왔다. 수비에서는 임영희와 크리스탈 토마스가 합작하는 우리은행의 2대2 공격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파생 기회를 내줬다. 스위치 디펜스도 통하지 않았다. KEB하나은행 수비수들은 스위치 이후 1대1 상황에서 우리은행 ‘빅3’를 당해내지 못했다.




[다양한 공격] 30일 신한은행을 77-65로 제압했다. 공격이 순조롭게 풀렸다. 1-2쿼터에는 기동력을 살리는 공격이 맹위를 떨쳤고, 외곽슛도 잘 들어갔다. 신지현(174cm, 가드)은 속공 마무리, 돌파, 커트인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달리는 농구의 선봉에 섰고, 강이슬은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후반전에는 파커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견제를 당하면 무리하지 않고 내 외곽에 있는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했다. 하이포스트에서는 견고한 스크린을 선보이며 2대2 공격을 합작한 신지현, 강이슬에게 완벽한 슛 기회를 제공했고, 중거리슛과 돌파 등으로 점수를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는 4쿼터 중반 꺼내든 지역방어 승부수가 성공을 거뒀다.

[달라진 파커] 파커는 지난 2경기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26일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골밑에서 우리은행 토마스를 힘으로 밀어내지 못했고, 공이 투입되는 순간 펼쳐지는 밀집수비에 대한 해법을 끝까지 찾지 못했다. 하이포스트에서의 스크린도 견고하지 않았다. 이날 파커는 10득점(야투 3/12)에 그쳤고 6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하지만 30일 경기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침착하게 포스트업을 하면서 수비 대응에 따라 골밑 또는 외곽에 있는 동료에게 A패스를 배달했다. 하이포스트에서는 스크린과 중거리슛, 돌파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미드레인지 게임도 잘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이날 파커는 28득점(야투 10/17) 10리바운드(7공격) 4도움을 기록했다.

5위_수원 OK저축은행(5승 11패)

▶ 연패에 빠졌다. 외곽슛이 계속 침묵하고 있다.

[외곽슛 침묵] 28일 삼성생명에 73-80으로 패했다. 골밑 공격은 훌륭했다. 다미리스 단타스(195cm, 센터)는 도움수비가 오지 않는 방향으로 돌아서 슛을 던졌고, 집중견제를 당하면 무리하지 않고 공을 빼줬다. 진안(183cm, 센터)은 저돌적인 돌파와 중거리슛으로 1대1 공격을 마무리했다. 두 선수는 44득점(반칙 유도 16개)을 합작했다. 안혜지(164cm, 가드)가 전개하고 트윈타워가 마무리하는 속공(8개)도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외곽슛이 침묵했다. 단타스와 진안의 활약으로 삼성생명의 수비 범위를 좁힐 수 있었지만 3점슛이 터지지 않았다. 3쿼터까지 15번의 시도 가운데 단 1번만 성공됐다. 4쿼터 후반 구슬(180cm, 포워드)이 2개를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공격형 빅맨] 진안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5득점을 올렸다. 수비수와 1대1 상황에서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였고, 단타스에게 수비가 집중된 틈을 놓치지 않고 골밑을 향해 잘라 들어갔다.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림 근처에서 던진 슛의 성공률이 무려 71%(22/31)였다. 신장 대비 기동력이 좋고 활동량도 많다. 달리는 농구에 강한 스타일이다. 포스트업과 중거리슛은 좀 더 보완을 해야 한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최근 경기를 보면 한 팀의 주전으로 뛰기에 충분했다. 그는 5경기 연속 10득점 이상을 올렸고, 1대1 공격은 OK저축은행의 주요 득점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아쉬운 점은 수비에서 포지션 경쟁자 김소담(185cm)에 비해 안정감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6위_인천 신한은행(3승 14패)

▶ 또다시 연패

[불명예 기록] 27일 KB스타즈에 34-50으로 패했다. 수비는 훌륭했다. 새깅 디펜스를 펼치며 수비 범위를 좁혔고 자신타 먼로(194cm, 센터)와 김단비(178cm, 포워드)는 KB스타즈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을 도움수비 없이 막아냈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2대2 공격이 완전히 막혔다. 스위치 디펜스에 의해 시도 자체가 무산된 경우가 많았고, 먼로와 김연희(187cm, 센터)가 스크린을 하는 과정에서 공격자 반칙을 범하는 장면도 있었다. 김단비의 1대1 공격도 위력이 없었다. 페인트존을 파고 들었지만 에워싸는 밀집수비에 당하며 많은 턴오버(8개)를 범했다. 슛감도 좋지 않았다. 이날 신한은행은 3점슛 성공률이 7%(1/14)에 그쳤고, 턴오버 24개를 범하며 역대 최소 득점 기록을 세웠다.

[또다시 연패] 30일 KEB하나은행에 65-77로 무릎을 꿇었다. 4쿼터 초반까지는 61-61로 팽팽히 맞섰다. 김단비는 1대1 공격, 2대2 공격, 패턴 공격, 속공 등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압도적 기량을 자랑하며 3쿼터까지 30득점을 폭발시켰다. 먼로는 정확한 중거리슛과 스크린을 선보이며 에이스를 보좌했다. 하지만 4쿼터 중반 등장한 KEB하나은행의 지역방어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공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곽주영(185cm, 포워드)이 하이포스트에서 슛을 던졌지만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지역방어 대형이 펼쳐지기 전 시도한 빠른 공격도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아름(173cm, 포워드)의 캐치앤슛도 림을 외면했다. 신한은행은 4쿼터 2분 59초 이후 4득점에 그쳤다.

#사진=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