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클러치 여왕으로 등극?’ 염윤아 “이상하게 기회가 나더라”

현승섭 / 기사승인 : 2019-01-03 0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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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현승섭 기자] 염윤아(31, 177cm)가 두 경기 연속으로 강심장을 자랑했다.


청주 KB스타즈는 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OK저축은행과의 시즌 4차전에서 65-62로 승리했다.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내달리며 13승 5패로 선두 우리은행을 2경기 차로 다시 추격했다.


이번에도 승리의 열쇠는 염윤아가 쥐고 있었다. 염윤아가 29일 우리은행전에 이어 또다시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 3쿼터까지 염윤아의 기록은 좋지 않았다. 속공 2번으로 4득점밖에 올리지 못했고, 무려 실책을 6번이나 범했다.


그랬던 그가 경기 막판에 완전히 돌변했다. 4쿼터 1분 21초가 남은 상황에서 점수는 46-52. KB스타즈에 서서히 패색이 드리우고 있었다. 그런데 데자뷔가 일어났다. 염윤아가 카일라 쏜튼의 킥 아웃 패스를 받고 마치 우리은행전을 연상케 하는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여기에 심성영까지 3점 슛을 보탠 KB스타즈는 52-52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결국 KB스타즈는 연장전에만 3점슛 한 개 포함 6득점을 몰아넣은 염윤아의 활약으로 65-62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염윤아는 13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6실책 기록했다. 염윤아의 13득점 중 9득점은 4쿼터와 연장전에만 올린 득점이다. 염윤아는 ‘클러치 타임 여왕’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렇지만 인터뷰에 임하는 염윤아의 표정은 썩 밝지는 못했다.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염윤아는 “오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우리은행을 잡고 (KEB)하나은행에 졌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그러지 말자고 굳게 다짐했다. 그런데 또 비슷한 경기가 나왔다. 경기 막판에 쏜튼이 나에게 패스를 잘 빼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승리의 공을 쏜튼에게 돌렸다.


29일 우리은행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결승 득점을 넣어봤다는 염윤아. 취재진이 두 경기 연속 클러치 타임에 펼친 활약을 칭찬하자 염윤아는 쑥스러워하며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염윤아는 “막판에 이상하게 나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나를 버려서 그런가(웃음)? 나야 감사하다.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경기 막판에 쏜튼이 나를 잘 찾아서 내게 패스를 줬기 때문에 슛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수와의 호흡은 어떠냐는 질문에 염윤아는 “(박)지수가 내 마음엔 들지 않는다”고 말을 해 옆에 앉아있던 박지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사실은 박지수를 제대로 살려주지 못한 미안함이 묻어난 말이었다.


“지수가 WNBA와 대표팀 일정으로 바빴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시즌 중에 지수와 호흡을 맞춰나가고 있다. 솔직히 지수가 내 마음엔 들지 않는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우리가 못 살려주는 것 같다. 2대2 플레이도 맞춰보고, 지수에게 제대로 된 1대1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사실 상대팀 입장에서 지수는 막기 힘들다(웃음). 후반기에는 지수와 함께 좀 더 나은 공격을 하고 싶다. 수비할 때는 계속 지수를 찾게 된다. ‘지수야 나와’, ‘지수야 리바운드’ 이런 식으로 말이다. 지수가 막아 줄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상대팀에게 길을 터줄 때도 있다.”


다소 무거운 주제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최근 저득점 경기가 생기는 원인을 묻는 질문에 염윤아는 나름의 소신을 밝혔다.


“수비를 강조하다 보니 저득점이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리그 전체적으로 몸싸움을 장려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골밑에서 공격자를 향한 웬만한 몸싸움은 용인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 팀이 요즘 과감한 공격보다는 정확한 공격에 신경을 쓰다 보니 득점이 적어진 것 같다.”


FA 이적 후 첫 시즌. 끝으로 KB스타즈에서의 첫 번째 전반기를 되돌아봐달라는 질문에 염윤아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힘들었다”고 말한 박지수와는 상반된 반응. 염윤아는 “다이내믹했다. 시즌 초반에는 ‘이렇게 점수를 많이 낼 수도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정이가 없을 때는 연패를 겪기도 했다. 연패 기간 동안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팀워크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앞날은 밝다고 생각한다”며 희망찬 후반기를 바라봤다.


클러치 타임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 염윤아. 염윤아는 전반기 활약을 이어나가며 FA 계약 성공 사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염윤아를 향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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