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농구인] ‘어메이징 유망주’ 박지현의 당찬 각오 “최고가 되겠습니다”

강현지 / 기사승인 : 2019-01-03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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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올해의 농구인' 여자선수 부문 수상자는 ‘어메이징’ 박지현(18)이다. 박지현의 2018년 캘린더는 정신없을 정도로 빽빽했다. 지난 2월 한국 여자농구 선수로는 최초로 NBA 국경 없는 농구 글로벌 캠프에 초청받은 것을 시작으로, 춘계연맹전에서는 최초로 한 대회에서 트리플더블 2번을 작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더 이상 고교무대에 적수가 없었던 그는 마침내 여자성인대표팀에 발탁,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농구월드컵 예선전에도 발을 내딛었다. 한 뼘 더 성장한 그는 인도에서 열린 U18 아시아챔피언십에서도 호주를 꺾는데 일조, U19 월드컵 티켓을 선사했다. 이처럼 성인무대와 아마무대를 오가며 달려온 박지현은 지난 3년간 박지수(KB스타즈)가 품어온 ‘올해의 농구인’ 여자선수 부문 트로피를 물려받았다. 이러한 박지현의 커리어를 ‘농구용어’를 통해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 본 기사는 2019년 점프볼 1월호에 게재되었던 내용입니다.


WINNING SHOT_ 2018년 최고의 순간
세계무대를 밟은 것이 아닐까요. 벤치에 있다가 코트에 나서면 다른 세상에 있는 기분이었어요. 선수들이 더 커 보이기도 하고요. 또 아시안게임 결승전 때 언니들이랑 한 팀에서 있었다는 것도 너무 영광이었어요. 결과는 은메달이었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고, 또 남북 단일팀으로 나섰다는 것에 의미도 있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올해의 농구인’ 상을 받았잖아요. 2018년은 좋은 기억이 많았던 해였어요.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주시는 상 같아요.


TIP-OFF_ 농구 시작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오빠(박지원, 연세대학교 가드)를 따라서 시작하게 됐어요. 선일초등학교에서 5학년 때 정식으로 시작했죠. 육상도 하고, 태권도도 해봤는데 또래 친구들보다 달리기를 더 좋아했어요. 학교 선생님들은 여러 운동을 해보자고 했지만, 제가 정작 하고 싶은 건 농구였어요. 또래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키가 큰 편이었지만, 정작 농구부에 들어가니까 제가 그리 크진 않더라고요. 그때부터 가드 포지션을 봤었어요.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키가 확 자랐어요. 정말 쑥쑥 컸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키가 크고 나니까 시야가 넓어졌고, 더 재밌어졌죠.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아졌거든요. 그 전에는 경기 조율을 하는 가드 역할만 했다면, 키가 자란 뒤부터는 안에서도 플레이하면서 내외곽을 오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중학교 때 우승을 못 해서 정말 우승이 고팠던 아이였죠(웃음).



ASSIST_ 농구 인생에 도움이 됐던 순간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청소년대표팀에 뽑혔어요. 그 대회가 제 생각을 바꿔놓은 것 같아요. 처음 보는 선수들이 많았고, 어렸으니 떨렸던 것 같아요. 그때는 (세계대회 진출권) 티켓을 따야했던 만큼, 훈련도 힘들게 해서 그런지 더 기억에 남아요. 아직까지도 그때 선수들과는 ‘정말 힘들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이후 U17 대표팀에도 뽑혔는데, 미국이랑 겨뤄서 더 기억에 남아요. 언제 미국대표팀과 맞붙어보겠어요. 신장도 좋고, 같은 고등학생이었는데도 피지컬이 너무 좋았죠. 부딪히곤 ‘이게 뭐지?’하고 당황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경기 치를수록 저도 같이 힘을 줘서 괜찮았던 것 같아요.


BUZZER BEATER_ 버저비터만큼 짜릿했던 경기는?
지난 10월 인도에서 열렸던 U18 아시아챔피언십에서 호주를 꺾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정말 짜릿했어요. 이겨서 운 경기는 없었거든요. 주위에서 많이들 힘들다고 평가한 경기잖아요. 자존심이 상해서 ‘우리 끝까지 물고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임했거든요. 감독, 코치님들도 ‘포기하지 말자’,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죠. 덕분에 역전승을 거두어서 정말 기뻤어요. (당시 U18 대표팀은 경기 종료 4.6초를 남겨두고 이해란의 중거리 슛으로 63-62로 역전승, 조 1위로 4강에 직행했다. 박지현은 18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사실 첫 경기에서도 끝나고 울었거든요. 제가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못 해주다 보니 스스로 화가 나고, 팀에게 미안했어요. 정말 부담감이 컸는데, 그래서인지 더 안 됐어요. 감독님이 부르셔서 ‘부담 가질 필요 없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덕분에 다음 경기부터는 잘할 수 있었어요. 그 경기를 통해 스스로 풀어가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지금까지는 옆에서 도와줘서 잘 풀어갔던 것 같아요.



BLOCKED SHOT_ 2018년, 나를 괴롭힌 것들
일정이 가장 힘들었죠(웃음). 성인대표팀 가기 전에 학교에서도 대회에 출전하고, 아시안게임 다녀와서는 U18 대표팀에 뽑혀서 세계대회(인도)에 다녀왔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국체전을 치렀고요. 체력 회복에는 잠이 최고인 것 같아요. 맛있는 거 먹고. 저희 엄마가 해주시는 갈비찜이 최고예요(웃음).


ALL AROUND PLAY_ 다재다능함을 프로에서도 볼 수 있길
고등학생 생활이 끝나는 건 아쉽지만, 또 이렇게 드래프트를 기다리고 있자니 시간이 정말 안 가는 것 같아요. 빨리 프로팀에 입단하고 싶기도 하고요. 기대되는 날이 있다면, 걱정되는 날도 있어요. 여러 가지 감정이 오가요. 요즘 프로에서 뛰는 꿈을 많이 꿔요. 어느 날은 OK저축은행, 또 다른 날은 (KEB)하나은행에서 뛰고 있어요. 우리은행에 있을 때도 있고요. 하하.


TIMEOUT_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던 무대
2018년 2월, NBA 글로벌 캠프는 저를 더 성장시켜줬던 무대였어요. 훈련 프로그램이 다양했죠. 다른 나라 선수들과 밥도 먹고, 훈련도 함께 했어요. 미국 대학 감독님들과 관계자들이 와서 저희가 하는 걸 지켜보죠. 사실 첫날 경기에서는 잘 보여주지 못했어요. 볼을 안 주더라고요(웃음). 그 친구들도 뭔가를 보여줘야 하다 보니 각자 공격하기 바빴죠. 그날 밤에 ‘한국을 대표해서 왔고, 최초로 왔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다음 날에는 저도 좀 공격적으로 임했어요. 이후 선생님들이 어디서 왔냐고 관심을 가져주시고, 칭찬해주셨죠. 미국 대학을 가고 싶긴 했지만, 장단점이 있는 선택이잖아요. 지금은 프로에 가는 게 먼저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 진출을 포기하지도 않았어요.


HALFTIME_ 재충전을 위한 시간
기분전환이 필요할 땐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편이에요. 강남에 있는 피자집이나 홍대입구 쪽에 ‘또보게찌’라는 떡볶이 집이 있어요! 그리고 집 앞에 있는 초밥집을 되게 좋아하는데, 외국에서 경기를 하고 오면 꼭 그 초밥집에 가는 것 같아요. 그 정도로 맛있고요. 먹을 건 잘 안 가리고 먹는 것 같아요. 영화는 최근에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고요, 드라마는 잘 안 보는 편이에요.



못다한 이야기


‘올해의 농구인’ 수상 소감
들었을 때 정말 놀랐어요. 제가 받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거든요.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올해를 마무리하기 전에 큰 상을 받게 돼서 기뻐요. 프로 진출하기 전에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것 같아요. 앞으로 한국여자농구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박지현의 Thanks to :
절 가르쳐 주신 선생님 한 분 한 분 감사해요. 처음 농구 할 때 알려주신 이웅규 선생님, 양희연 선생님, 정안나 선생님, 김동환 선생님, 정진경 선생님, 이영현 선생님, 박성운 선생님, 이호근 선생님, 최철권 선생님 등 지금까지 제게 농구를 가르쳐준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대표팀에서 만난 김영현, 김명희, 김완수, 박수호, 이상훈, 방지윤, 이문규, 하숙례, 김영민 선생님도요. 퀀텀 스킬 트레이닝 선생님들,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오빠, 친구 후배들…(다 적으려면 끝도 없어 여기까지…, 다들 지현선수 마음 아시죠?).

프로필_
박지현 2000년생, 185cm/67kg, 숭의여고 3학년, 포워드


#사진=유용우,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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