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19년, 점프볼이 주목하는 3x3 새 얼굴들

김지용 / 기사승인 : 2019-01-04 1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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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2020년 7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에는 3x3 농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2020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펼쳐질 올림픽 3x3를 겨냥해 많은 나라들에서 벌써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2020 도쿄올림픽 3x3 1차 예선 출전을 가시권에 둔 한국 역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를 비롯한 관계 단체들에선 올림픽 3x3농구 예선 진출이 걸린 FIBA 3x3 국가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고, 선수들의 시선 역시 2020 도쿄올림픽으로 향하고 있다. 점프볼에선 어쩌면 24년 만에 한국 남자농구를 올림픽 본선으로 이끌 지도 모를 3x3 선수 5인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 점프볼 2019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을 편집했습니다.





1.하도현(1994년생, 197.1cm, 前고양 오리온)


2019년 한국 3x3는 여러 의미에서 이 선수를 주목해야 한다. 2017년 KBL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고양 오리온에 지명됐던 하도현은 정규리그 32경기에 나서, 평균 9분 13초를 뛰며 2.9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하도현은 2018-2019시즌을 앞두고 팀을 나왔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방출’됐다. 여러 구설수에 오르며 나쁜 의미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하도현은 연봉까지 오른 상황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프로 2년 차의 생활을 포기했다. 기대주의 갑작스러운 퇴장에 팬들의 설왕설래는 이어졌고, 그렇게 두문불출하던 하도현은 지난 11월 점프볼과의 인터뷰를 통해 3x3 선수로의 전향을 알렸다.


하도현은 “나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해선 앞으로 죽을 때까지 반성하면서 살아야 한다. 팬들과 관계자들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속 시원하게 이야기 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히며 “운동을 그만두고 쉬고 있는데 김민섭, 박민수, 방덕원 선배가 속한 3x3 팀에서 같이하자는 제안이 왔다. 다른 3x3 팀에서 좋은 제안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3x3를 가장 잘하는 형들과 함께하고 싶어 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군 면제까지 받은 하도현에게 3x3는 제2의 기회가 될 수도, 농구인생의 마침표가 될 수도 있다. 본인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그를 힐난하고 있는 농구 팬들의 마음도 조금은 변화시킬 수 있다.


프로무대를 떠난 후 동호회 농구와 3x3 대회 등에 출전하며 몸을 만들어 간 하도현은 지난 12월 15일과 16일 홍천에서 열린 생활체육 농구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하도현의 플레이를 직접 보게 된 기자의 눈에 하도현의 기량은 여전했다. 체계적인 연습을 못한 탓에 탄력과 체력은 예전만 못했지만 내, 외곽을 가리지 않는 공격력과 패스 센스는 여전했다. 장신이면서 외곽슛을 던질 줄 아는 선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3x3에서 하도현의 가치는 앞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단, 그가 자신과 관련된 루머들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한다면 말이다.


홍천 현지에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던 하도현은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셨다. 좋은 말로 조언을 해주신 분도 있지만 무서운 이야기들로 나를 정신 차리게 하려는 분들도 계셨다. 그만큼 나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이제 3x3 농구선수가 됐다. 많은 분들이 믿어주셔서 가능한 일이었다. 긴 말보다는 행동으로, 나에 대한 믿음을 두 번이나 실망시키는 선수가 되지 않겠다”며 앞으로 자신을 지켜봐달라는 이야기를 건넸다.



2.김민섭(1988년생, 194cm, 前서울 SK)


김민섭은 지난 9월부터 한국 3x3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다. 김민섭은 전주고 재학 시절 팀을 전국 우승까지 이끌며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성균관대 시절에는 슛 하나만 놓고 보면 ‘문경은 이후 최고의 손목’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장밋빛 미래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성실함과 거리가 멀었던 김민섭은 프로 입단 후 한계를 절감했고, 고양 오리온과 SK 나이츠를 전전하다 지난 2017년 은퇴했다. 은퇴 후 농구와 연이 끝난 것 같던 김민섭은 2017년 11월 재개된 KBA 3x3 코리아투어에 모습을 드러내며 새로운 농구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적어도 2018년 3월까지 김민섭에게 3x3는 그다지 간절하지 않았다.


2018년 4월,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18 대표 선발전에서 박민수, 방덕원, 임채훈과 함께 국가대표에 선발된 김민섭은 이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건들거림은 여전했지만 3x3농구에 자신의 인생을 걸기로 한 김민섭은 중국 심천에서 열린 아시아컵에서 팀의 승리 이후 “농구를 하면서 경기에서 이겼다고 이렇게 기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눈물을 훔쳐 3x3농구를 향한 그의 진심을 드러냈다.


이후 김민섭은 3x3 프리미어리그 파이널에서 이승준이 나선 CLA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버저비터를 터트리며 팀에 우승을 안겼고, 7월 일본 우쓰노이먀에서 열린 FIBA 3x3 우쓰노미야 월드투어에선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다독이며 당시 아시아 1위였던 울란바토르(몽골)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실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섭에 대한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기자가 모 구단 관계자에게 “김민섭이 3x3농구를 하면서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이야기 하자 “사람 그렇게 쉽게 안 변한다. 그 선수가 그럴 리 없다”며 일언지하에 이야기를 끝낸 일도 있었다.


하지만 간절했던 김민섭은 변하고 있었다. 10월 이후 팀이 없어지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 수 없었던 김민섭은 고향 전주로 내려가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다.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휴게소에서 2,000원짜리 핫도그가 먹고 싶었지만 그 돈이 아까워 못 먹었을 정도로 김민섭의 생활은 열악했다. 예전의 김민섭이라면 당장이라도 포기했을 상황. 그러나 김민섭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웨이트와 체력 훈련 등으로 개인 훈련을 이어갔고, 비슷한 처지의 팀 동료들을 다독이며 ‘포기하면 안 된다’며 2019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주장 김민섭’이란 호칭이 더 잘 어울리는 김민섭은 “실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 프로팀에서 복귀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팀 선수들과 3x3로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어 제의를 거절했다. 물론 지금 상황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이제 내 나이도 32살이 됐다. 주변의 상황에 흔들리기 보단 ‘올림픽’만 보고 달릴 생각이다”며 2019년을 앞두고 단호한 각오를 전했다.



3.김명호(2000년생, 180cm, 용인 D.O.D)


2018년 고등부 3x3 무대를 휩쓴 김명호는 2019년 성인부로 올라올 선수들 중 가장 기대가 큰 선수이다. 특히, 비선출로 3x3 고등부 무대를 휩쓸고 있는 선수라 더 주목이 된다. 용인의 농구 클럽 D.O.D에서 3년간 활약한 김명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취미로 농구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7년에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FIBA 3x3농구 U18 아시아컵 2017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결승까지 올라 대표 선발을 눈앞에 뒀지만 신장의 열세 속에 허재, 문시윤이 버틴 케페우스에 우승과 국가대표 자리를 내줬다.


당시, 아쉽게 우승을 내주고 눈물을 흘렸던 김명호는 “당시만 생각해면 자다가도 벌떡벌떡 깬다(웃음). 가드 싸움에선 우리가 우세했는데 상대 팀 센터인 (문)시윤이 형을 잡지 못해 국가대표를 놓쳤다. 고등학교 시절 가장 아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김명호는 2018년 들어 KBA 3x3 코리아투어 서울대회와 대농여지도 파이널, 제3회 아이패스배 3x3 농구대회, 아시아리그 3x3 챌린지, 과천 토리배 등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고등부에서 만큼은 최고의 3x3 선수가 됐다.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을 정확한 슈팅이라고 설명한 김명호는 “어릴 때부터 슛을 많이 넣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웃음).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슛 하나 만큼은 자신 있게 됐다. 다만 2019년부터는 오픈부에서 뛰어야 하는데 스피드가 느린 게 단점이다 보니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걱정만큼이나 새로운 경쟁자들과의 대결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그가 기대하는 매치업은 바로 한국 3x3 농구 최강자로 불리는 ‘박스타’ 박민수와의 대결이었다. “(박)민수 형과는 정말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 원래 되게 친한 형인데 그런 것 상관없이 ‘박스타’와의 정면승부로 성인부의 높은 벽을 한 번 실감해보겠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4.김동우(1990년생, 192cm, CLA)


3x3농구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장신 슈터의 표본이다. 조선대 출신으로 KCC에 입단해 잠시 활약하기도 했던 김동우는 2017년 12월, 영남대에서 열린 2017-2018 KBA 3x3 대구대회에 ‘드림’으로 출전해 오픈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동우는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유소년 농구교실이 있지만 3x3농구의 특별한 매력 때문에 2019년에도 3x3 선수 생활도 병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3x3는 거친 몸싸움으로 유명하다. 내가 매력을 느끼는 부분도 그 부분이다. 선수 시절 웨이트에 단점이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지만, 최근에는 3x3를 하기 위해 벌크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 덕분에 거친 몸싸움도 즐길 수 있게 됐다.”


192cm의 신장에 긴팔을 지닌 김동우는 3x3농구에 최적화 된 장신 슈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김동우는 이승준과 이동준, 박민수 등과 중국 3x3 리그에 출전해 경험을 쌓기도 했다. 그는 이 대회가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많은 걸 배우고 왔다. 아쉽게 8강에서 탈락했지만 세계 정상급 수준의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직접 부딪혀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 팀(CLA)이 2인자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2019년에는 박민수, 방덕원, 김민섭 선수와 좋은 승부를 펼쳐 1인자 자리를 찾아오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5.장휘민(2000년생, 184cm, 원주 YKK)


장휘민은 숨겨진 보석 같은 선수다. 농구를 시작한 지 1년 반 밖에 되지 않았지만 믿기 힘든 성장 속도를 보이며 단숨에 전국무대를 휩쓸었다.


농구를 제대로 배운지 1년 반 밖에 되지 않은 장휘민은 KBA 3x3 코리아투어 최강전 고등부 우승, 배틀포스 고등부 준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주목을 받게 됐다. 뒤늦게 농구에 흥미를 느껴 내년 3x3 프로리그 트라이아웃에도 도전한다는 장휘민은 “1년 반 전부터 매일 농구만 했다. 농구가 너무 좋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취업전선으로 뛰어든다. 그런데 그곳에서 배려를 해주셔서 3x3 프로리그에도 도전해보고자 한다”며 본격적으로 3x3 선수로의 활동을 시작할 것을 알렸다.


크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무서워하지 않는 저돌적인 돌파가 일품인 장휘민은 “내년부터는 성인부에서 뛰기 때문에 걱정도 크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운 1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단점도 많고, 아직은 팀플레이를 어려워하는 편이라 걱정스럽다. 하지만 노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 때문에 노력의 힘을 믿고 내년에 제대로 3x3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 사진_점프볼DB(유용우, 한필상, 김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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