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최초’라는 단어는 언제나 기대와 설렘을 갖게 한다. 아마도 맨 처음 마주하는 신선함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소셜 미디어 시대를 맞아 수많은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구단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단들은 구단 TV 리포터를 통해 팬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KBL에도 성공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부산 KT는 올 시즌부터 구단 리포터를 통해 팬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소셜 미디어만을 위한 리포터 운영은 KT가 최초. 이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주인공은 바로 송서미(28) 리포터다. 자칭 ‘서미포터’라 불리는 그는 관중석은 물론, 라커룸과 코트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로 뛰며 KT의 열기를 전달하고 있다. 선수와 팬의 ‘오작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송서미 리포터를 만나고 왔다.
* 본 기사는 점프볼 2018년 1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Q.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부산 KT에서 처음으로 시작하게 된 붐업 TV 리포터 송서미라고 합니다.
Q. 경기장에서는 보통 어떤 역할들을 주로 하나요?
선수와 팬의 연결고리인 오작교 같은 느낌이랄까요? 팬들이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없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팬들이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질문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업무 특성상 소셜 미디어 활동을 많이 하겠네요.
안 그래도 구단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연동해 영상 콘텐츠나 라이브 방송 등 SNS 위주의 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저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이게 마냥 쉽지는 않네요.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호응이 덜한 편이지만, 좀 더 활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통해 팬 분들의 사랑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Q. ‘서미포터’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구단에서도 팬들한테 이름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셨거든요. 처음에 제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 ‘서미랑 썸탈래?’ 이런 의미로 ‘썸포터’라고 지을까 생각도 했는데, 리포터인 만큼 조금은 취지와 어긋난 거 같아서 그냥 깔끔하게 ‘서미포터’라고 짓게 됐습니다. 제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Q. KT 구단 리포터를 하게 된 계기는?
원래는 뉴스 앵커였어요.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관련 활동을 너무 좋아해서 틈틈이 운동도 빼놓지 않았죠. 그 와중에 알게 된 분이 마침 부산 KT에서 PD로 활동하고 계셨어요. 그 분께서 소개를 해주셔서 이 일을 알게 됐죠. 저는 운동을 정말 안 가리고 하는 편이에요. 예전부터 볼링이나 테니스를 꾸준히 했었죠. 또 최근에는 발레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농구의 경우, 맨 처음에 접했던 건 3년 전이에요. 김승현 해설위원이 아프리카 TV에서 방송했던 ‘김승현의 매직핸드’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처음 농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 지금의 농구 리포터로 이어진 것 같아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경험해보고 싶은데 지금은 일단 스포츠 쪽에만 집중을 하고 싶어요. 현재 부산 KT 소닉붐 구단 리포터뿐만 아니라 야구 매거진 「DUGOUT」에서도 글 쓰고 인터뷰도 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제가 스포츠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하. 어떤 일이든 재밌고 적성에 맞는 일을 해야 오래 할 수 있잖아요.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은 스포츠 분야였던 것 같아요.
Q. 스포츠 아나운서는 어떤가요.
하고 싶죠. 기회가 닿는다면 하고 싶고, 시험 공고가 뜨면 지원해 볼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나는 스포츠 아나운서가 꼭 될 거야’ 이런 생각은 아니고요. 그저 누군가가 저한테 기회를 주고 자리를 제안해주시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Q. 농구만의 매력은?
제가 여태까지 봤던 각종 스포츠 중에서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 같아요. 예를 들어 야구 같은 경우에는 밤늦게 끝날 때도 있고 시간이 긴 편인데, 농구는 웬만하면 두 시간 안에 끝나잖아요. 팬 입장에서도 딱 시간을 정해놓고 경기 관람을 한 뒤 후련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이건 제 기준일지도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표 값이 저렴해요. 그래서 정말 부담 없이 커플끼리 경기를 봐도 될 것 같고, 또 가족석도 잘 갖춰져 있는 만큼 가족끼리 와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죠. 참 이렇게 보면 농구, 정말 매력이 많은 스포츠인 것 같네요.
Q. 다시 KT 이야기를 해봅시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적응하는데 어려움도 있을 텐데요.
처음에는 선수들의 스케줄을 잘 몰랐어요. 한 번은 선수들이 몸을 푼 다음 라커룸에서 미팅하는 시간이 있더라고요. 한 번은 선수들 인터뷰를 하는데, 갑자기 선수들이 미팅을 하러 정신없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시는 거예요. 결국 제대로 인터뷰를 끝내지 못한 적도 있었어요. 또 한 번은 선수들한테 질문을 했는데 그 질문이 제가 애초에 생각한 것처럼 재밌지가 않아서 약간 김이 샜던 적도 있었죠.
Q. 어떤 질문이었는지 제가 궁금하군요.
팬 분들께서 선수 분들의 이상형을 굉장히 많이 궁금해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한 번 선수 세 분을 선정해서 걸그룹 이상형을 꼽아달라고 질문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선수들께서 TV를 안 보시고, 연예인을 잘 모르신다고 대답을 하셔서 당황했었어요. 제 생각에는 좋아하는 연예인을 얘기해주시면 화제도 되고, 팬들도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될 텐데 조금 아쉬웠죠. 그래서 그 때 선수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사전에 조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Q. 보통 선수 리포팅은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제가 농구 기사를 진짜 많이 참고하는데요. 그중에서 점프볼 기사는 거의 베끼다시피 보고 있습니다. 하하. 어떤 선수를 인터뷰 하고자 하면 그 선수에 대한 정보를 싹 끌어 모아서 공부를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원래 처음에는 제가 아는 기준에서 질문을 하다가 지금은 팬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위주로 방식을 바꿨어요. 제와 팬들의 입장이 항상 같을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 다시 한 번 되새겼죠. 나는 선수와 팬의 연결고리다, 오작교다! 아 그리고 팬들은 선수들의 대답을 듣고 싶은 거지, 제 질문을 듣고 싶은 게 아니잖아요. 항상 먼저 선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런 것들을 마음에 새기면서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Q. 짧은 시간이지만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었을까요?
지금까지 허훈, 양홍석, 박지훈, 김명진, 김영환, 김현민 선수 등 이렇게 6명을 인터뷰 했는데, 김명진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일단 말을 너무 조리 있게 잘해주셨어요. 보잘 것 없는 제 질문에도 대답을 너무 재미있게 풀어주셔서 감사했죠! 게다가 제가 즉흥으로 무반주의 춤을 부탁드렸는데 그것마저 너무 잘 소화해주셔서 더 감사했던 것 같네요. 또,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는 김민욱 선수를 인터뷰 한 적이 있었는데, ‘눕방 인터뷰’를 너무 재밌게 해주셔서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아마 그 때가 라이브 방송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것 같아요.

Q. KBL 최초 ‘구단 리포터’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습니다. 나름 자부심도 느끼고 있을 텐데요.
솔직히 처음에는 자부심보다는 걱정이 앞섰어요. 야구 구단 리포터는 많지만 농구는 선례가 없다보니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제가 정말 좋은 구단을 만난 것 같아요. 부산 KT만의 에너지와 열정이 저를 붐업시켜주고, 구단 분들께서도 오히려 제 기를 살려주시는 듯해요. 최초의 프로농구 구단 리포터여서가 아니라 부산 KT 리포터여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Q. 사람들에게 어떤 리포터로 기억되고 싶나요?
아직 시작 단계라서 그런 생각까지는 해보지 못한 거 같아요. 그저 팬 분들께서 그 부산 KT 리포터 있었잖아. 누구? 아 서미포터! 그 정도로만 저를 기억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Q. 리포터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농구를 더 잘 알고 싶어요. 제가 예전에 여수 MBC 방송국 앵커로 일할 때 전남 드래곤즈 축구 중계를 잠시 한 적이 있어요. 그렇게 중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농구를 더 알게 된다면 팬들에게 전달이나 말을 지금보다 더 자신 있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앞으로의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이번 시즌 부산 KT가 진짜 잘 나가고 있거든요. 제가 그 잘 나가는 데 숟가락 좀 얹겠습니다! 하하. 팬들에게 맛있는 밥을 마구마구 떠먹여 드릴 테니 팬 여러분께서도 농구장에 마구마구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로필
1991년 2월 1일생,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5년 여수 MBC 입사
#사진_문복주, 한명석 기자, 송서미 리포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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