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2018년 11월 26일, 2018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46명의 참가자들이 그간의 구슬땀에 대한 평가 그리고 보상을 받는다. 졸업생 기준으로 대학생활 4년의 종지부를 찍는 가장 큰 행사. 긴장한 얼굴로 ‘첫 직장’의 발표를 기다리는 그들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들을 뒤에서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키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다음 타자’들이다. 곧 4학년이 되어 2019년 대학리그를 휘저을 주요선수들을 살펴보았다.
* 점프볼 2018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을 편집했습니다.

▲ 이미 빛나고 있는, 골밑의 BIG4
올해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예년에 비해 즉시전력감이 적다는 평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이러한 평가가 들려오는 이유 중 하나는 빅맨 기근 현상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가올 2019년에는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바로 2m급의 신장을 자랑하는 4명의 빅맨들이다. 고려대 박정현(204cm)을 비롯해 김경원(198cm, 연세대), 이윤수(204cm, 성균관대), 박찬호(201cm, 경희대)가 그 주인공이다.
이미 유력한 2019년 1순위로도 꼽히는 박정현은 일찌감치 대학리그 최고 빅맨으로 자리 잡았다. 이종현과 강상재 등 선배들의 졸업 후 박정현은 고려대의 든든한 기둥이 됐다. 지난해에는 평균 26분 15초를 뛰며 14.4득점 9.6리바운드, 올해는 26분 4초 동안 13.2득점 7.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걸출한 신입생들의 합류로 비중이 살짝 줄어들긴 했으나, 코트 위 박정현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스피드와 점프력이 다른 빅맨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음에도 그 외의 부분에서 실력이 빛을 발하는 중이다.
김경원은 넷 중 신장은 가장 작지만, 210cm에 달하는 윙스팬을 자랑한다. C0 학점규정에 걸려 작년 정규리그는 뛰지 못했지만, 올 시즌엔 평균 21분 51초 동안 11.3득점 8.8리바운드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한승희, 양재혁의 지원사격도 더해져 챔피언결정전 3연패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누구보다 한 발 앞서는 궂은일에서 빛나는 선수다. 공격력과 힘에 있어서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인지 올 시즌 들어서는 3점슛을 던지기 시작했다. 많은 횟수는 아니지만 성공률이 41.2%(7/17)로 나쁘지 않았다. 프로에서 파워포워드를 보기에 아쉬운 신장이라면, 이 부분을 남은 1년 간 갈고 닦아 스몰포워드로의 변신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성균관대의 가장 큰 전력인 이윤수는 팀 전력 상 꾸준하게 기회를 부여받아왔다. 신입생 때부터 30분 이상을 뛰며 시즌 평균 15득점 12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해왔다. 특히 성숙미가 더해진 올해는 21.8득점 14.6리바운드로 더 큰 성장세를 보였다. 덕분에 올해는 단국대 권시현과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득점상 경쟁을 벌였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리바운드상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이윤수는 ‘기복’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다른 빅4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센터로서 안정된 야투율을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다.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올해 들어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경희대 골밑의 기둥으로서 작년에는 평균 14.5득점 10.3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올해 시즌 초 발목 부상을 당하며 잠깐의 공백기를 가졌던 탓이다. 하지만 돌아오자마자 박찬호의 존재감은 곧장 살아났다. 13.3득점 6.1리바운드로 회복세를 보이며 경희대의 정규리그 6위,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왔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주목을 늦게 받은 편인 박찬호는 다가올 2019년에 확실한 무기를 장착할 필요가 있다. 운동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진 못하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에서 보완이 필요한 박찬호다.

▲ 우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걸!
4명의 빅맨들이 가장 주목받는 한 해가 되겠지만, 다른 포지션에 인물이 없는 것도 아니다. 골밑 자원이 풍부한 프로팀이라면 포지션 균형을 고려해 이들을 주목해볼 수도 있다.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는 성균관대 박준은(194cm)과 중앙대 문상옥(190cm)이 만족스러울만한 시즌을 보냈다. 이윤수와 함께 공격에서 쌍두마차를 이뤄 정규리그 3위를 이끈 박준은은 지난 시즌 초반 부상으로 쉬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떨쳐냈다. 이전까지 이윤수에게 상대 수비가 온 집중이 됐다면, 이제는 외곽에 있는 박준은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기록은 평균 16.2득점 4.8리바운드 2.3어시스트 1.7스틸, 3점슛은 경기당 2.6개로 성공률은 39.4%로 준수했다. 확실한 스코어러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박준은. 하지만 아직 보완점도 남아있다. 돌파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만큼 트라우마가 있다. 내외곽을 더 자신 있게 오갈 수 있다면 그의 장점은 극대화 될 것이다.

문상옥 역시 이번 시즌 중앙대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올해 중앙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다. 정규리그 16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18.9득점 7.2리바운드 2.4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 그야말로 중앙대의 에이스 노릇을 해낼 정도였다. 특히 시즌 초에는 한 경기에서 35점을 몰아치는 화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성균관대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3점슛 4개 포함 21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 팀의 4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3점슛 정확도. 속공 참여능력도 뛰어나지만 올해 3점슛 성공률은 25%(24/96)에 그쳤다. 프로 무대에서의 신장까지 고려한다면 외곽슛 능력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가드에서는 권혁준(경희대, 180cm), 전성환(상명대, 180cm), 최진광(건국대, 175cm)이 눈에 띈다. 세 선수 모두 각 팀의 앞선을 든든하게 이끌고 있다. 다만 일제히 큰 신장을 갖추지는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권혁준은 돌파에 의한 공격력을 확실히 갖췄지만, 부상으로 흘러 보낸 시간들이 너무 많다. 4학년 때 얼마나 회복세를 보일지가 관건. 최진광도 올해 어시스트상을 수상할 정도로 경기 조율 능력이 있다. 하지만 잦은 부상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상명대 야전사령관 전성환도 포인트가드로서 대학 때는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았다. 작년과 올해 모두 평균 5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9년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프로팀의 부름을 받기 위해선 또 하나의 무기를 1년 동안 갈고 닦아야할 이들이다.
# 사진_한필상, 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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