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여유를 찾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올드스쿨 부활을 알리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01-06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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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농구와는 거리가 멀지만, 안정성만큼은 타 팀에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그들은 옛 것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올드스쿨 부활을 알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5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2 순위토너먼트에서 에이스 한상걸(20점 14리바운드 3스틸)을 필두로 송재전(16점 4리바운드, 3점슛 2개), 김정훈(10점 5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LG이노텍 추격을 62-55로 잡았다.


골밑에서 안정감을 바탕으로 속공을 펼쳤고, 외곽포를 쏘아올렸다. 한상걸이 돌파에 이어 외곽으로 빼주는 공을 송재전, 박홍관(6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 3스틸, 3점슛 2개), 김정훈이 받아 3점슛으로 연결했다. 유우선(4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한동진(4점 3리바운드)이 한상걸과 함께 상대 공세 속에서 우직하게 버텨낸 것이 원동력이었다. 조동준(4점 4리바운드 3스틸)도 동료들과 함께 수비에서 안정감을 드러내며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LG이노텍은 노장 듀오 김민규(16점 9리바운드, 3+1점슛 2개), 김종인(9점 5리바운드)이 중심을 잡아주었고, 박귀진(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2개)이 개인 최다인 21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영훈(8리바운드), 황신영(5리바운드)은 궂은일에 집중하며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지난 경기 승리 기운을 살리지 못했다. 에이스 장윤(11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9점에 그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새해 첫 경기. 초반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황금돼지해를 맞은 송재전을 앞세워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송재전은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였고, 속공을 진두지휘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상걸, 김정훈 두 노장은 궂은일에 매진한 유우선 뒷받침을 등에 업고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쳤다.


LG이노텍은 박귀진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장윤이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김민규, 김종인 두 노장과 김영훈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박귀진, 장윤을 도왔다. 하지만, 거침없이 몰아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속공을 막아내지 못하며 분위기 반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김정훈이 3+1점슛을 꽃아넣었고, 한상걸이 돌파를 성공시켜 1쿼터 후반 15-5로 기선을 잡았다.


2쿼터 들어 LG이노텍 추격이 시작되었다. 김민규가 3+1점슛을 꽃아넣는 등 2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추격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김영훈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황신영을 투입하여 체력안배에 신경을 썼다. 이어 박귀진이 3점슛을 적중시켰고, 김종인이 득점에 적극 가담, 분위기를 가져오려 했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이 그들 발목을 잡았다. 장윤은 경기 전과 달리 슛 감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유우선, 한동진, 김정훈을 번갈아 투입하며 체력안배에 신경을 썼다. 대신, 박홍관이 절묘하게 패스를 뿌렸고, 송재전, 조동준이 나란히 속공으로 연결했다. 송재전은 3점슛 2개를 꽃아넣으며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송재전 덕에 상대 수비에 외곽으로 쏠렸고, 한상걸을 이 틈을 파고들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들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전반에 잡은 기선을 놓치지 않았다. 도리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홍관이 득점보다 동료들을 활용하는 데 집중했고, 한상걸, 유우선, 한동진이 골밑에서 점수를 올렸다. 송재전은 동료들이 수비리바운드를 걷어내자마자 상대 코트로 달렸고, 박홍관이 이를 놓치지 않고 패스를 뿌리며 속공을 완성시켰다.


LG이노텍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전반 내내 침묵을 지킨 장윤이 3쿼터 5점을 몰아쳤고, 김종인이 중거리슛을 꽃아넣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귀진은 돌파를 연달아 성공시켜 공격본능을 발휘했다. 김민규, 김영훈도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슛 난조와 거듭된 실책으로 인하여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4쿼터 들어 LG이노텍이 본격적으로 추격에 나섰다. 박귀진이 돌파를 연달아 성공시켰고, 김민규가 3+1점슛을 꽃아넣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장윤이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었고, 황신영이 궂은일에 집중하며 동료들을 도왔다. 기세를 올린 LG이노텍은 김종인까지 득점에 가담, 4쿼터 중반 48-55로 점수차를 좁혔다.


시종일관 여유를 보여주던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타임아웃을 요청, 수비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이어 박홍관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한상걸이 연이어 득점을 올리며 LG이노텍 추격을 떨쳐내려 했다. 하지만, 유우선, 한동진이 버티고 있는 골밑에서 점수가 나지 않은데다 김정훈 슛이 침묵을 지키며 좀처럼 상대 추격을 따돌리지 못했다.


LG이노텍은 추격 고삐를 빠짝 당겼다. 박귀진이 연달아 돌파를 성공시켜 상대 수비를 흔들어놓은 것. 박귀진 활약에 힘입어 53-59를 만들며 역전을 노리기까지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박홍관이 3점슛을 꽃아넣어 점수차를 재차 벌린 뒤, 수비를 단단히 했다. LG이노텍은 김민규, 장윤이 연이어 슛을 시도하였으나 림을 빗나가는 불운을 맞았다. 박귀진이 돌파를 성공시켰으나,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남은 시간동안 상대 공세를 견뎌내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날 경기 승리로 3차대회 첫 경기에서 맞붙었던 고양시청과 복수전을 확정지었다. 1년여동안 디비전 1 강팀들과 자웅을 겨루며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한 코오롱인더스트리.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신동석, 정일형이 유학 및 이직으로 인하여 팀을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그럼에도 노장 듀오 한상걸, 김정훈을 중심으로 박홍관, 송재전, 유우선 등 고참들과 한동진, 조동준, 장정순 등 어린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내며 팀워크를 더욱 단단히 했다. 이제 그들에게 남겨진 숙제는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이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한동진, 장정순, 조동준 등 젊은 선수들이 꾸준하게 나와 호흡을 지속적으로 맞추는 것이 필수다.


LG이노텍은 박귀진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마음껏 보여준 데 위안을 삼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돌파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 주효했다. 박귀진 활약 속에 김민규, 김종인 노장 듀오가 외곽에서 뒤를 받쳤고, 김영훈, 황신영, 조재홍이 궂은일에 집중하며 팀원들 활약을 도왔다. 이전까지 장윤, 한정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과 다르게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것이 고무적이다. 특히, 김민규 합류는 LG이노텍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패스를 이용한 공격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기반을 마련하기에 충분했다. 계속된 패배 속에서 가능성을 찾은 만큼, 지속적인 팀 훈련과 출석률을 높인다면 패배보다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날들이 많아질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2개 포함, 18점 4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 재간둥이 가드 송재전이 선정되었다. 그는 “아직까지 팀 훈련 없이 경기일에 맞추는 것이 전부다. 개인적으로는 동호회 활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팀 내부적으로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어서 스피드가 나지 않는 바람에 잘했던 때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며 “오늘 경기에서는 상대팀 역시 빠른 농구를 하지 않는 팀이었고, 골밑에서 우위를 적극 살렸다. 그리고 외곽슛과 속공에서 힘을 발휘한 것이 승리하는 데 있어 주효했다”고 승리요인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지난 2차대회까지 디비전 1 강팀들과 자웅을 겨룬 코오롱인더스트리. 심지어 1차대회에서는 ‘최강’ 101경비단(현 POLICE)을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1년여만에 디비전 2로 배속되어 경기를 한 소감이 남다를 터. 그는 “공격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팀 내부적으로 빠른 선수들이 없다보니까 스피드가 좋은 팀들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나름 버틸만했는데 속공을 많이 허용한 것이 아쉽다”며 “디비전 1에서 최강 101경비단(현 POLICE)까지 이기며 자신감을 얻었고, 디비전 2에서 우승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상현 선수가 못나오고 있고, 신동석, 정일형 선수가 팀을 떠남에 따라 깊이가 얕아졌다.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많이 아쉽다”고 좋았던 기억과 아쉬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특히, 예선 마지막 FOB와 경기에서 패함에 따라 준결승 진출 불발이 무엇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을 터. 그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개인플레이를 많이 했다. 이기면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에 선수들 모두 첫 우승에 욕심을 낸 나머지 손발이 맞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는 부담을 내려놓고 팀을 먼저 바라보니 찬스가 많이 날 수 있었다. 이날 보여준 모습이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농구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추구해야 할 농구는 무엇일까. 그는 이에 대해 “한동진, 유우선 선수가 신장, 힘이 좋아서 골밑수비에 중점을 두고 수비리바운드를 걷어내 속공을 위주로 하는 것이 30% 정도 지분을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에이스 한상걸 감독이 돌파를 하다 밖으로 빼주는 공을 받아 슛을 넣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러한 것들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가드진 보충이 시급하다. 박홍관 선수와 내가 둘이서 5년동안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젊은 선수들이 중간에 해주어야 함에도 시간이 맞지 않는다. 박홍관 선수와 나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젊은 선수들 발굴이 시급하다”며 “마침 신입사원들이 들어와서 4월에 각 부서별로 배치가 끝난다. 이 과정에서 신입선수들을 모집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한상걸, 김정훈 등 +1점 혜택을 받는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올해는 30대 중,후반에서 20대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게끔 무게중심을 이동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향해야 할 농구에 대하여 말했다.


2019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나아가려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공교롭게도 황금돼지해를 맞은 송재전이 예년보다 앞장서야 할 터. 그는 “사실, 오늘 마지막 경기인 줄 알고 불꽃을 태웠는데, 전반 끝나고 한 경기 더 남아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 갑자기 식어버렸다(웃음). 하여튼 마지막 경기 승리하여 새해를 자축하겠다. 팀원들이 서로 의기투합하여 올해 우승을 위하여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경기일만 되면 설레어진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만큼, 직장인들끼리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대회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올해에는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우승을 향한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우리 팀 농구가 경기별로 기복이 심하다. 개인적으로는 기복이 심한 것보다는 팀플레이를 잘하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선 팀 훈련을 통하여 다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코오롱인더스트리 하면 탄탄한 골밑을 바탕으로 세트오펜스를 활용하는 것, 이를 바탕으로 디비전 2에서 강한 팀으로 남기 위해선 운동 꾸준하게 하고, 출석률만큼 1등인 팀으로 상대팀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팀이 미래에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하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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