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우리도 허웅과 김창모가 돌아왔을 때 위기가 올 수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던 원주 DB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꼴찌 후보 중 하나였다. 전력의 핵심이었던 디온테 버튼, 두경민, 서민수, 김주성 등이 빠져나갔기 때문.
DB는 실제로 시즌 개막 후 1라운드를 2승 7패로 마쳤다. 10위도 경험했다.
DB가 지난 시즌 7패를 기록하는데 걸린 경기수는 22경기였다. 지난 시즌 3라운드 중반에 기록했던 패배를 1라운드 9경기 만에 작성했다. DB가 1라운드 2승에 그친 건 2012~2013시즌(2승 7패) 이후 6년 만이다.
DB는 2라운드 초반 저스틴 틸먼이 부상을 당하며 위기에 빠지는 듯 했다. SK와 오리온에서 미리 몸을 달군 리온 윌리엄스를 영입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었다.
DB는 2라운드 이후 13승 8패, 승률 61.9%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한 때 5위까지 올랐던 순위는 현재 6위(15승 15패)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DB가 어느새 6강에 들어왔다”고 표현했다.
DB는 1월 한 달만 더 버티면 상무에서 제대하는 허웅과 김창모의 가세로 전력이 더 좋아진다.
DB 이상범 감독은 지난 12월 29일 창원 LG와 경기를 앞두고 “이번 라운드만 버티면 허웅과 김창모가 돌아와서 득점과 수비를 해줄 선수가 늘어난다”며 “팀이 확 바뀌지는 않겠지만, 공격 능력이 있는 선수가 복귀해서 팀에 보탬이 될 거다”고 두 선수 복귀를 기대했다.
이어 “다만, 두경민이나 서민수, 김영훈처럼 나와 한 시즌을 같이 보낸 건 아니다. 처음으로 같이 경기를 치르기에 현재 팀 운영과 안 맞을 수 있다. 공격과 수비 전술 등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며 “2대2 플레이를 할 줄 알아야 자기 공격이 가능하기에 2대2 플레이를 좀 더 익히라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이상범 감독은 지난 3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 전에도 허웅과 김창모를 언급했다. 이때는 현대모비스가 이종현의 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걸 바라보며 긍정 효과보다 부정 효과를 꺼냈다.
“모든 팀들이 한 시즌을 치르면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한다. 너무 잘 나가면 선수들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주축 선수가 부상을 당할 때 그렇다.
선수들도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슬럼프 등 위기를 겪는다. 보통은 한 시즌에 2번 정도 슬럼프가 오는데 지난 시즌 버튼은 다행스럽게 1번(향수병) 밖에 없었다. 이 위기가 짧게 끝나냐 아니면 길게 이어지느냐의 문제다.”
이상범 감독은 이때부터 허웅과 김창모의 이름을 꺼냈다.
“우리도 허웅과 김창모가 돌아왔을 때 오히려 위기가 올 수 있다. 두 선수의 복귀는 기존 선수 입장에서 출전할 수 있는 두 자리가 줄어드는 거다. 그럼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코트에서 보여주려고 조급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특히 쉽게 눈에 드러나는 공격 욕심에 빠지는 거다.
코트에 내보내는 건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우선 하기 바라는데 공격을 먼저 보는 순간 팀이 망가지는 거다. 이런 점을 맞춰야만 두 선수의 합류가 장점이 될 수 있다.”
다수의 감독이 이번 시즌 후반기에는 또 다른 흐름일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력이 약한 팀 전력을 강화시킬 상무 선수들이 복귀하기 때문이다. DB도 그 중 한 팀이다.
이상범 감독은 허웅과 김창모의 가세가 분명 전력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재 팀 운영 방식, 모든 선수들에게 고르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이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코트에서 개인보다 팀을 위하는 마음으로 한 발 더 뛰는 농구가 계속 이어져야 더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허웅과 김창모는 오는 29일 제대하며 30일 창원 LG와 맞대결부터 출전 가능하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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