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우동현(SK)과 서명진(현대모비스)이 프로에 가면서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지난해 11월 26일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잠실학생체육관. 드래프트 참가 선수들과 가족들, 프로와 대학 관계자들, 대학 재학 농구 선수들, 팬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드래프트를 지켜봤다.
이들 중 눈에 띈 이는 금명중 김일모 코치였다. 이번 드래프트에 금명중 출신인 우동현과 서명진이 드래프트에 참가했기에 이를 지켜보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김일모 코치는 2011년 금명중, 2012년 부산 중앙고에서 A코치를 맡은 뒤 2013년 2월부터 금명중 코치를 맡고 있다.
김일모 코치는 “우동현은 금명중 졸업생이자 금명중 최초로 대학 졸업 후 프로에 갔다. 양홍석(KT)과 서명진이 그 뒤를 잇는다”며 “요즘 공부가 강조되며 운동시간 보장이 안 된다. 선수들이 힘든 동계훈련도 소화하고, 훈련하며 많이 혼난다. 우동현과 서명진이 프로에 가면서 이런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드래프트를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김일모 코치는 서명진이 중학교 2학년 때 금명중 코치로 부임했다. 서명진이 1학년 때는 현재 박영민 코치(현 부산중앙고 코치)를 돕는 A코치였다. 김일모 코치는 서명진이 어릴 때부터 성장하는 걸 지켜봤다.
김일모 코치는 “게으르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훈련해서 안될 때 조언을 해줬다”며 “활발한 성격은 아니다. 표정 없이 묵묵하다. 지도자가 선수를 장악하는 편인데 명진이는 장악하기에는 까칠한 성격이었다”고 서명진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큰 신장에 가드를 봤다. U-16 대표팀이 우승하는데 명진이의 역할이 컸다. 대표팀에서 본인 플레이에 욕심 없이 수비에서 제일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김일모 코치는 “한 번은 명진이가 안 보여서 찾으러 다닐 적이 있는데 그 때 PC방에 가 있고 그랬다”며 “당시 동기가 없어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1년 6개월 만에 동기 6명 정도 만들었다”고 일화를 들려줬다.
서명진은 PC방 사건을 언급하자 “해명을 한다면 치과 예약이 4시였는데 1시간이 비어서 잠깐 PC방에 갔던 거다”며 “전화가 와서 PC방이라고 말씀 드렸다. 다음날 혼나며 열심히 훈련했다”고 웃었다.
서명진은 김일모 코치에 대해 “박영민 선생님과 함께 초등학교 때부터 봐주셨다. 선생님이지만, 삼촌 같은 아주 특별한 사이”라며 “저에게 좋은 이야기도 해주시고, 하나하나 물어보면 성심 성의껏 답을 해주셔서 저에게 큰 도움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영민 선생님은 기술적으로 섬세하게 가르쳐주신다면 김일모 선생님은 자신감을 심어주시며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며 “심적으로 힘들 때 많은 도움을 주셔서 그 덕분에 농구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아마추어 관계자들 사이에선 최근 금명중에서 좋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일모 코치는 “프로에 가는 선수들의 기량 차이는 종이 한 장이다. 그래서 인성부터 가르쳐서 팀 분위기에 녹아 들고 팀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선수로 가르친다. 특별히 좋은 걸 가르치는 건 아니다”며 “선수로서 끝까지 버티면 기회가 온다. 자신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는 인내를 중요하게 여긴다. 농구는 기본만 되면 다른 지도자가 가능성을 높게 볼 거다”고 평소 지론을 꺼냈다.
어릴 때 중요한 기본기와 조금 동떨어진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김일모 코치는 “초등학교에선 중학교 농구, 중학교에선 고등학교 농구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나만의 방식으로 가르쳐서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 못 따라가면 선수로 성장하지 못한다”며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바로 따라갈 수 있게 만드는 거다”고 했다.
이어 “중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 걸 고등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다. 나락으로 떨어져도 기본기가 있으면 빨리 올라갈 수 있다”며 “프로에서도 기본을 가르치는데 기본의 그 이상을 익힐 수 있는 기본기를 가르친다”라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설명했다.
김일모 코치는 “선수들은 코치를 보고 배운다. 코치가 게으르면 선수들도 게으르고, 코치가 부지런하면 선수들도 부지런하다”며 “부지런하게 선수들을 가르칠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이제 프로무대에서 활약을 시작한 금명중 출신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점점 늘어날지도 모른다.
#사진_ 김일모 코치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