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우리은행은 전체 1순위로 박지현을 지명하겠습니다.”
아산 우리은행이 8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8-2019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4.8%의 희박한 확률로 ‘최대어’ 박지현(183cm, G)을 품에 안았다. 21개의 구슬 중 단 1개만 보유했음에도 ‘욕심쟁이’ 우리은행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현을 지명했다는 것은 단순한 대어급 신인 한 명을 지명한 것과는 다르다. 이미 고교무대에서 적수가 없었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월드컵 등 국가대표 경력까지 갖춘 한국여자농구의 미래를 품에 안은 것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15승 3패로 정규리그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이미 6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쌓았음에도 그들의 저력은 대단했다.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Big3는 건재했고, 최은실과 박다정 역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드래프트 참가자 중 유일한 즉시 전력감인 박지현의 등장은 큰 힘을 불어넣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박지현이 주전이라는 건 아니다. 우리은행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며 무엇보다 프로 무대는 다르다는 걸 느껴봐야 한다. 센터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첫 시즌은 핵심 식스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의 전력 보강이 문제가 아니다. 박지현은 박지수(KB스타즈)와 함께 한국여자농구를 이끌 초대형 유망주다. 세대교체가 필요한 우리은행은 큰 공을 들이지 않고도 단숨에 성공적인 리빌딩을 한 셈이다.
물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이미 최강인 우리은행에 박지현이 합류했다는 건 여자농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이유다. 일리 있는 말이다. KB스타즈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박지현의 합류로 균형은 조금씩 무너질 수밖에 없다. 큰 이변이 없다면 통합 10연패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 몇 년간, 박지현보다 더 나은 유망주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어급 선수들은 존재하지만, 박지현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을만한 선수는 없다.
코트 위에서 쉽게 웃지 않는 남자, 위성우 감독을 환호케 한 박지현은 WKBL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언터쳐블한 선수는 맞지만, 만 18세 소녀에게 너무 많은 부담감을 짊어지게 해선 안 된다. 그럼에도 기대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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