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가 서명진에게 자리 양보한 이유, “형이니까”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1-09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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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내가 형이니까 서명진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8일 서울 SK를 83-63으로 꺾고 홈 5연승을 달렸다. 26승 6패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2위 인천 전자랜드(19승 12패)와 격차를 6.5경기로 벌렸다.


이날 승리 주역은 라건아와 서명진이었다. 라건아는 28점 20리바운드로 20-20을 기록했다. 서명진은 3점슛 1개 포함 4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선수답지 않는 패스 감각을 선보였다.


두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보통 고참 선수가 어린 선수와 함께 들어오면 간혹 자리 양보 장면이 나온다. 고참 선수들이 어린 선수에게 가운데 자리를 내준다. 이날도 그랬다. 라건아가 힘으로 버티는 서명진을 결국 가운데 앉혔다.


서명진의 4어시스트 중 2개는 라건아의 득점이었다. 특히 서명진은 2쿼터 막판 라건아와 멋진 2대2 플레이를 만들었다.


서명진은 “고등학교 때 센터가 좋지 않았다. 2대2 플레이에선 제 슛 위주였다”며 “라건아 형이 좋은 자리로 잘 들어가고, 패스도 잘 잡아서 바스켓카운트도 잘 만들었다”고 라건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라건아는 이런 서명진에게 “서명진은 현대모비스의 미래다. 양동근, 이대성을 이을 가드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년 안에는 모비스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거다”고 화답했다.


라건아만 서명진의 가능성을 높이 보는 건 아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역시 “연습 때 보면 슛이 좋다. 고등학교 때 하던 농구를 계속 할 수 있는데 잘못된 걸 이야기하면 바로 수정한다. 받아들이는 게 빨라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패스는 타고 났다. 가드의 자질이 충분하다. 바로 패스가 나가는 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걸 할 수 있다”고 서명진을 칭찬했다.


라건아에게 기자회견을 마친 뒤 왜 서명진을 가운데 자리에 앉혔는지 물었다.


라건아는 “내가 형이니까 서명진에게 자리를 양보했다”고 말한 뒤 뒤따라오는 서명진을 바라보더니 “형님”이라고 한국말을 했다. 자신을 형님이라고 부르라는 의미였다.


1999년생인 서명진은 1975생인 문태종과 24살 차이다. 서명진에게 문태종을 뭐라고 부르는지 묻자 “평소에는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코트에서는 자연스럽게 형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프로무대에서 가장 어린 서명진은 고참 선수들이 많은 현대모비스에서 관심과 애정을 받으며 프로 선수로서 기반을 다져나간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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