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일지 적는 ‘창원의 미래’ 김준영이 되짚은 지명 후 한 달의 여정

창원/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2 07: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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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상준 기자]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디테일하다”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끝난 지 1달 하고도 일주일 가량이 지났다. 지명된 26명의 선수들은 저마다의 적응 방식을 토대로 프로 구단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는 중이다.

2라운드 1순위로 창원 LG의 유니폼을 입은 김준영 역시 마찬가지. 현재 단계에서는 몇몇 드래프트 동기들에 비해 출전 기회는 아직 부여받지 못했을지언정 부지런히 노력, 조상현 감독이 요구하는 바를 몸에 익히는 중이다.

열심히 LG의 일원으로 올라서려는 김준영을 21일 창원체육관에서 만났다. 이날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LG와 원주 DB의 맞대결, 김준영은 코트를 밟지는 못했지만, 벤치에서 팀 시스템을 열심히 체득 중이었다. 팀의 승리(74-69) 순간에는 그 누구보다 크게 형들을 독려했다.

경기 후 만난 김준영은 “정신없이 지나간 한 달이다”라고 웃으며 “처음에는 머나먼 창원 생활을 잘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도 됐지만, 워낙 좋은 형들 덕분에 수월하게 적응했다. 형들도 한 명만 뽑기는 너무 어려울 정도로 다 친해졌다”라고 지난 한 달간 바쁘게 달려온 여정을 기억했다.

이어 “나이대가 비슷한 형들이 잘 챙겨주신 것도 큰 힘이 되었다. 조금이라도 한마디 더 해서 많은 것을 배우는 중이다. (유)기상이 형, (양)준석이 형은 물론 (최)형찬이 형, (이)경도 형까지… MZ세대답게 돈독해지는 중이다”라고 또래 선수들 간의 정을 덧붙였다.

특히 김준영은 양홍석과 윤원상의 공을 크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김준영과 함께 D리그를 소화하기도 했던 둘은 신인 선수들의 코트 밖 감독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고 한다.

“마침 (양)홍석이 형, (윤)원상이 형이 전역한 시점과 신인 선수들이 합류하는 시점이 같았다. 그때부터 두 형들께서 나 포함 신인 선수 모두를 데리고 다니시면서 밥도 사주시고, 창원 맛집 탐방도 하게 해주셨다(웃음).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얼마 전 EASL 일본 원정에 다녀오시면서 맛있는 간식도 사다 주셨다. 너무 감사한 분들이다”라는 게 김준영이 전한 말이다.
 

불과 두 달 전까지 소화하던 대학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삶의 연속이다. 사는 환경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농구에서 훨씬 더 많은 걸 업그레이드해야 살아남는 공간임을 깨닫는 게 크다. 김준영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김준영은 “프로 무대는 내 생각보다 훨씬 디테일하다. 오늘(21일)처럼 벤치에 앉아 있으면 더 그렇게 느껴진다. 경기를 뛰지 않아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느끼는 게 많다. 타임 아웃 때 (조상현)감독님이 무엇을 주문하시는지 꼼꼼히 들으면서 머릿속에 집어넣게 된다”라고 디테일함의 차이를 말했다.

이어 타임 아웃에 대해 “듣기만 해도 공부가 많이 되는 순간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고,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 지 내 스스로 탐구하게 된다. 외워야 할 패턴이나 수비 방법도 많다.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내가 더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라는 생각도 전했다.

프로 무대 첫 사령탑인 조상현 감독. 그는 그 누구보다 전력 분석에 많은 공을 투자하고, 다양한 패턴들을 창출해내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프로 무대의 전술들을 단계적으로 익히는 김준영에게 조상현 감독의 존재는 ‘일타 강사’의 수업을 듣는 것과 같다. 농구 일지까지 만들어 공부하게 된다고 한다.

김준영은 “창원에 온 이후로 감독님과 미팅을 할 때마다 농구를 다시 배우게 된다고 느낀다. 그만큼 많은 것을 익히는 중이다. 지식을 쌓는 느낌이다. 내가 몰랐던 농구 용어도 알게 된다. 농구 일지를 적는 중인데 주로 미팅 내용을 복기하는 방식으로 적고 있다. 코트 밖에서의 공부도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라고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대학 시절부터 성실함이 주무기였던 만큼 프로 무대에서도 자신의 최대 강점을 살려 기회를 엿본다. 팀 동료들 역시 박수를 보내는 대목. 같은 날 인터뷰에 응한 한상혁은 “(김)준영이는 리딩과 속공 전개 능력이 좋다. 큰 장점을 보유한 선수다. 지금 워낙 열심히 한다. LG는 고참 선수부터 어린 선수까지 다 열심히 하는 분위기를 가졌다. 지금처럼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선수다”라며 김준영의 태도를 칭찬했다.

이를 들은 김준영은 “1달 동안 (한)상혁이 형을 보면서 느낀 점도 확실하게 있었다. 항상 묵묵히 하면 그에 맞는 보상이 온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칠 때도 있을 텐데 형은 늘 최선을 다하는 게 느껴진다. 나도 그 모습을 본받아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 가능하다면, 형처럼 LG의 원클럽맨으로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답했다.

아직 정규리그 출전 기록은 없다. 꾸준히 출전 중인 드래프트 동기들을 보며 조급해질 수 있지만, 김준영은 개의치 않아 했다. 외려 동기들을 통해 배울 수 있음을 긍정적으로 여겼다.

김준영은 “물론 지금 출전하는 선수들을 보며 부럽다고 느끼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조급하게 생각 안 하려고 한다. 나의 방향을 잘 정립하면 된다. 오히려 드래프트 동기들 경기를 챙겨본다. 그 선수들이 뭘 잘하는지를 익히려 한다.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주려 한다. 더 열심히 갈고닦는 김준영이 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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