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U19 여자농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첸 올라 가보르 스포츠 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U19 여자농구 월드컵 C조 브라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80-74로 승리했다.
14년, 5,128일 만에 얻어낸 예선 승리였다. 그동안 선택과 집중으로 예선보다는 순위결정전에 전력을 다했던 한국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승부사 박수호 감독은 승리의 냄새를 맡았고 주전 선수들을 풀타임에 가까울 정도로 출전시켰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면 주전 혹사 논란이 있을 수도 있는 용병술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는 것도 승부사다. 박수호 감독은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확실히 잡았다.
이날 한국은 심수현, 조수아, 박소희, 변소정, 이해란을 선발 투입했다. 이들의 출전시간은 40분에 가까웠고 대체불가능했던 박소희와 이해란은 풀타임 출전했다.
박수호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심수현과 조수아는 40분 가까이 브라질의 앞선을 장악했고 박소희는 3점슛, 변소정과 이해란은 과감한 림 어택으로 브라질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심수현의 경기 막판 부상은 옥에 티. 그러나 과정과 승리 모두 완벽했다.
박수호 감독은 이미 과거에도 이러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 적이 있다. 2018년 인도에서 열린 U18 아시아 여자농구 챔피언십 호주와의 예선 경기에서 박지현, 이소희, 신이슬, 정예림, 이해란을 베스트 멤버로 내세워 63-62, 극적인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호주를 잡아낸 건 대단한 일이었다. 박지현과 이소희, 신이슬은 40분 풀타임 출전하며 맹활약했다.
2019년 태국에서 열린 U19 여자농구 월드컵 헝가리와의 9/10위 결정전에서도 허예은, 이소희, 신이슬, 박지현, 엄서이를 30분 이상 투입하며 예선에서의 패배를 복수할 수 있었다. 이 승리로 한국은 연령별 대회로 나뉜 후 최고 성적인 9위를 차지했다.
불안 요소가 많았던 한국의 이번 대회에서 예선 승리를 따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특히 스페인, 프랑스 전에서 심각한 대패를 당한 뒤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는 건 큰 수확이다. 박수호 감독은 대회 전 인터뷰에서 “2년 전 월드컵 멤버는 아시아 대회에서 호주를 꺾으며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은 상태에서 세계적인 팀들을 상대했다. 올해 선수들은 코로나19로 실전 경험이 적고 고교 선수들이 주축이며 아시아 대회도 치르지 못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한국은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고 이제는 스페인, 프랑스 전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을 심어줬다.
브라질이 상대적으로 약체이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이 브라질보다 강했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다. 이제는 말리와의 16강 경기다. 일본과 캐나다를 꺾고 2위를 차지한 말리는 분명 버거운 상대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은 분명 다르다. 승리를 맛본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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