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집중 견제받은 롱의 한 마디 "나 신경 쓰지 말고 해"

고양/김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8 01: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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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김민수 인터넷기자] 슈퍼스타들이 모인 KCC는 시행착오를 겪었고, 우승이라는 목표 아래 진정한 슈퍼 ‘팀’이 되었다.

부산 KCC는 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96-78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승리한 KCC는 웃으며 부산으로 향했다.

이날 KCC는 18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을 세웠다. 허웅(6개)과 최준용(5개)의 손끝이 불을 뿜었고, 허훈(3개)과 송교창(3개)도 힘을 보탰다. 벤치에서 출전한 김동현도 3점슛 1개를 더하며 유일한 벤치 득점을 올렸다.

이렇게 KCC의 화려한 외곽슛 뒤에는 숀 롱의 희생이 숨겨져 있었다.

시간은 1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CC는 22점 19리바운드로 소노의 골밑을 폭격한 롱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공격 리바운드 9개를 잡아내는 등 위력을 뽐냈다.

소노의 손창환 감독은 롱을 억제하기 위해 수비 플랜을 조정했다. KCC가 2대2 게임을 펼칠 때, 스크린을 건 후 밀고 들어오는 롱을 막기 위한 수비 움직임을 준비했다.

45도 혹은 코너에 있는 수비수가 골밑으로 공간을 좁히며 롱을 견제하는 것이다. 롱에 대한 수비는 강화될 수 있지만, 자연스레 수비가 비는 선수가 발생하게 된다. 손창환 감독은 이러한 위험은 감수하며 수비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최준용은 3점슛 5개를 터트리며 이러한 손창환 감독의 계획을 무자비하게 깨트렸다. 그리고 롱은 상대의 강한 견제를 묵묵히 버티며 동료들의 3점슛을 지원 사격했다.

이날 롱은 34분 52초 동안 야투 시도 4개, 4점에 그쳤다. 하지만 리바운드 9개를 잡으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올렸다. 상대의 강한 견제를 받은 롱은 공격보다 수비에 힘썼고, 승리를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집중했다.

경기 후 만난 이상민 감독은 “상대가 외곽을 주더라도 롱을 막는 수비를 준비했다. 그래서 오히려 외곽이 잘 들어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초반에 숀이 상대 수비에 막히며 말렸다. 그런데 숀이 자기는 신경 쓰지 말라고 하더라. 할 거 하라고 했다. 그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고마워했다.

‘슈퍼팀’, 모두가 개성 넘치는 슈퍼스타들이 모인 팀이다. 자칫 잘못하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한 걸음씩 양보하며 달려가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며 수비에 집중한 허훈이 대표적이다. 허훈은 정규 시즌 보여준 모습과 달리 공격보다 수비와 경기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기간 경기당 7.7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며 6개 팀 선수 중 단연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상민 감독은 “훈이가 KT 때는 워낙 뛰어난 수비수가 많아서 공격만 하면 됐는데, 여기서는 수비수가 됐다고 웃더라. 기특하다. 본인이 방패라고 했지만, 사실 훈이도 창이다. 팀을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하며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가드라고 인정받지만, 팀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말썽꾸러기 숀 롱의 희생과 허훈의 헌신. KCC는 그렇게 우승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다.

#사진_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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