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오리온은 30일 고양체육관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86-65로 승리했다. 시즌 15승(10패)째를 수확한 오리온은 연승을 질주, 단독 2위로 올라섰고, 동시에 1위 전주 KCC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지난 시즌 13승 30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그친 오리온이 2020년을 ‘2위’로 마쳤다. 물론 중위권간의 간격이 촘촘해 충분히 변동될 가능성도 있으나. 오리온이 한 시즌만에 완전히 달라졌음은 부인할 수 없다.
새로운 리더십이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냈다. 비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강을준 감독은 수평적인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
더불어 두 명의 국내선수가 확실한 리더로 자리매김하며 오리온의 리더십을 한층 견고하게 해줬다. 이대성과 이승현, 오리온의 자타공인 정신적 지주들의 리더십은 모두 강력하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그 내면을 살펴보면 사뭇 다르다.

앞서 언급했듯, 이대성의 가세로 오리온은 ‘10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이는 상당한 성적 상승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치.
허나, 이대성의 리더십은 일반적인 선수와 확실히 다르다. 이대성은 '1위가 아닌 것'에 집중한다. 순위가 몇 계단 오른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팀에 ‘우승 마인드’를 주입한다.
이대성은 과거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며 파이널 MVP가 된 바 있다. 그 때문인지 이대성은 ‘우승이 아니면 의미 없다’며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선수들의 시선을 하늘로 이끌고 있다.
이대성은 30일 경기 후 “상위권으로 2020년을 마무리해서 좋다. 하지만 다가올 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목표는 오직 우승이라고 늘 얘기한다. 한 경기, 한 경기에 크게 연연 안 한다. 4월 달 마지막 경기에서 밝은 미소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런 자신감은 확실한 자신감이 있어야하는데, 이대성은 이를 충족한다. “외곽에 이대성이 있고, 인사이드에 이승현 있고, 제프 위디도 있는데. (우승 가능성에 대해) 감독님께 경기 내용으로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이대성의 말이다.
이처럼 팀원들에 대한 확신이 가득한 상황에서, 그들이 땅바닥을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하늘만을 바라보게 하는 이대성의 리더십은 한국농구에서 참으로 희귀한 형태의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출전 시간 줄이려는 감독, 뛰려는 선수… 이승현의 ‘몸소 보여주는 리더십’
이대성의 리더십은 열정적이라면, 이승현의 리더십은 다소 묵묵하다. 농구에서 등한시 되는 수비, 리바운드, 궂은 일 등을 '몸소 실천'하며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형태다.
이승현은 30일 경기를 앞두고 경미한 발목 부상이 있음에도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강을준 감독에게 전달했다. 강 감독은 이승현을 평균(32분 44초)보다 훨씬 적은 21분 48초만을 부여하며 조심스럽게 지켜봤다.
득점은 4점에 그쳤지만, 이승현은 어시스트(4개), 수비 등에서 제몫을 했다. 무엇보다, 부상을 안은채 경기를 뛴 이승현의 ‘투혼’은 동료들에게 상당한 귀감이 되었다고 전해졌다.
오죽 열심이면 오히려 감독이 걱정이다. 강 감독은 “열정은 정말 감사하나, 우리는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미팅을 통해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라고 얘기했다. 선수가 조금 덜 뛰었으면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이승현이기에 가능하다.
이처럼 오리온은 격이 다른 두 리더십이 팀을 굳건히 지탱하고 있다. 화려하고 열정적인 이대성은 10위 팀이 앞만 보고 질주할 수 있는 우승 마인드를 주입하고 있고, 이승현은 묵묵한 플레이로 동료들을 감화시킨다. 리더 두 명의 색깔이 미묘하게 달라서 시너지가 더욱 폭발적이다. 오리온의 농구가 매력적인 이유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기자)
점프볼/ 김호중 인터넷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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