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리뷰] 미디어데이의 저주? 우승후보들의 몰락

최서진 / 기사승인 : 2022-11-11 06: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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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서진 기자] 뚜껑을 열어보니 하위권이었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1라운드가 지난 10일 종료됐다. 올 시즌 1라운드는 예상과 기대를 모두 벗어난 결과였다. 하위권으로 점쳐지던 팀은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상위권으로 주목을 받은 팀은 하위권으로 내려 앉았다. 몰락한 이들은 서울 SK, 수원 KT, 대구 한국가스공사다.

미디어데이의 저주였을까. 지난 10월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SK는 KT와 함께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시즌을 열어보니 SK는 2승 6패 9위에 머물렀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은 아쉽게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포워드 둘의 부재에 팀이 흔들리며 경계했던 롤러코스터 징크스를 겪고 있다. 안영준은 군 복무로 자리를 비웠고, 최준용은 시즌 전 입은 족저근막염으로 코트가 아닌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캡틴 최부경은 시즌 중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시즌 SK의 달리는 농구가 부러웠던 건지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은 빠른 농구를 외쳤다. 정작 이 유행을 만든 SK는 올 시즌 평균 4.4개(리그 5위)의 속공을 기록 중이며 리바운드는 평균 34.1개(리그 7위)다. 골밑에서 척척 리바운드를 잡아주던 안영준과 최준용이 없으니 SK는 달릴 수가 없다. 남은 공격 옵션은 전희철 감독의 와이프도 아는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2대2뿐이다.

이런 공백을 예상했던 전희철 감독은 오프시즌 때 김형빈을 키웠다. 연습경기부터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했다. 그러나 프로 입단 4년 차인 김형빈은 1군에서 여전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패배한 KT전에서 올린 8점은 위안 정도만 될 뿐이다. SK는 11월 말 복귀를 예고한 최준용이 정상 합류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KT는 10월 열린 KBL 컵대회에서 2옵션 외국선수 이제이 아노시케의 맹활약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서동철 감독이 올 시즌 예고한 수비와 빠른 농구가 흥행하는 듯했다. 개막하니 3승 6패로 7위, 서동철 감독의 방향성에 대한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KT는 평균 34리바운드(리그 8위)를 기록할 뿐이었다. 리바운드가 되지 않으니 빠른 농구는 오르지 못할 나무였다. 심지어 1옵션 랜드리 은노코는 큰 신장(208cm)을 기반으로 골밑을 지키는 수비형 외국선수인데 말이다. 컵대회에서 36점을 폭격했던 아노시케의 기록은 롤러코스터다. 지난 가스공사전(3일)에서는 34점을 올렸으나, SK전(6일)에서는 13분 45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양홍석은 최근 부진에 속앓이를 하며 결장했다. 김영환이 발목부상으로 이탈, SK전에 등장한 양홍석은 위닝 3점슛을 꽂으며 부진을 털어냈다.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더불어 이상함을 일찍 감지한 서동철 감독은 수비와 공격 시스템을 바꿔 나가는 중이다.


리그 최하위 가스공사도 미디어데이에서 서울 삼성 은희석 감독에게 우승후보로 한 표를 받았다. 이대성 영입, 정효근 회복, 아시아쿼터제 샘조세프 벨란겔이 그 이유였다. 벨란겔은 평균 11.3점을 올리며 순조롭게 한국에 적응 중이다. 문제는 아이러니한 이대성의 활약과 213cm의 유슈 은도예다.

이대성은 17.8점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상대 팀 감독들은 이대성의 활약에 옳다구나 손뼉을 친다. 이대성만 막으면 이기기 때문이다. 이대성 외에도 터져줘야 하는 국내선수들이 잠잠하고, 조직력도 떨어진다. 평균 실책 11.8개(리그 2위)를 범하는 중이다.

리바운드 또한 적신호다. 리그 9위인 평균 3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높은 신장을 지닌 은도예가 있음에도 리바운드 경쟁에서 밀린다. 국내선수들의 리바운드 가담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 속 이대헌이 발목 부상으로 4주간 자리를 비운다. 유도훈 감독의 걱정은 커져만 간다.

# 사진_점프볼 DB (이청하, 유용우, 백승철,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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