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84-89로 패했다. 5년 연속 열린 삼성과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의 패배는 뼈아팠다.
수확은 있었다. 좀처럼 팀과 하나가 되지 못한 닉 미네라스가 과거의 위력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물론 미네라스는 최근 들어 자밀 워니보다 더 돋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의 안정적이지 못한 경기력의 이유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지난 두 경기에서의 위력은 대단했다. KCC 전에서 20분 동안 27득점을 기록한 미네라스는 삼성 전에선 역시 20분 동안 20득점을 기록했다. 무리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다. 야투 성공률은 각각 62.5%, 50%로 순도가 높았다.
특히 최준용 복귀 이후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과거 문경은 감독은 “(닉)미네라스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장신 포워드들과 손발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미네라스는 5번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에 많은 장신 포워드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위력적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미네라스이기에 장신 포워드들이 대거 복귀한 상황에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
최근 테리코 화이트의 입국 이후 힘을 받았던 미네라스의 교체설도 이제는 조금씩 잠잠해지고 있다. 이날 문경은 감독은 “(테리코)화이트가 테스트겸 입국한 것이지 교체를 계획하고 접촉한 것은 아니다. 물론 고민은 하고 있지만 최근 미네라스가 너무 잘해주고 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문제는 2019-2020시즌 외국선수 MVP 워니가 과거의 위력을 잃었다는 점이다. 더 높고 강해진 외국선수들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타일러 데이비스와 같이 장신에 파워를 갖춘 빅맨에게는 속수무책이다.
물론 워니의 아쉬운 모습이 모두 그의 책임은 아니다. 워니가 출전했을 때 국내선수들의 외곽 지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SK를 상대하는 팀들은 워니의 활동 반경을 좁혀 최대한 괴롭히는 전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3점슛도 던지고 있는 워니이지만 그의 기본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골밑에 있을 때 강점을 발휘한다. 몰아치는 능력은 여전히 KBL 정상급이지만 외국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평균이 떨어지고 있다.
어떤 경기에선 30득점을 기록하다가도 또 다음 경기에선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고 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워니보다 미네라스가 메인 외국선수인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믿었던 국내 전력이 불안정해진 시점에서 큰 신뢰를 받았던 워니마저 흔들리자 SK 역시 이제는 상위권 전력이라 보기 힘들 정도다. 실제로 최근 5경기 1승 4패, 10경기로 넓혀도 2승 8패다.
이제는 벌어놓은 승리도 의미가 없어졌다. SK는 11승 13패로 8위까지 추락했다. 이번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그들에게 기대하기 힘든 결과다.
5할 승률 역시 이제는 지키는 게 아닌 도달해야 할 목표가 됐다. 우승후보의 몰락, 그리고 그 중심에는 워니의 부진이 있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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