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89-84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 및 공동 4위 도약을 해냈다.
삼성의 농구는 매력적이다. 이관희를 제외하면 가드 전력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그들만의 다채로운 포워드 농구로 호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 안정적인 외국선수들까지 있어 오랜만에 봄 농구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가드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는 2020-2021시즌. 그러나 삼성의 입장에선 딴 나라 이야기다. KBL 정상급 가드로 올라선 이관희를 제외하면 확실한 카드가 없다. 천기범 군입대 후 올해 여름 내내 고민한 부분이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은 가드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많은 이유 중 핵심은 바로 다양한 스타일의 포워드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은 과거 가드 왕국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포워드 왕국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노장 김동욱을 중심으로 임동섭, 장민국, 배수용, 김준일, 여기에 D-리그에서 담금질 중인 신인 차민석까지 당장 코트 위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상황에 따라 선수 구성을 맞출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다. 4쿼터 악몽을 이겨내는 데 큰 몫을 한 노장 김동욱의 노련함은 삼성의 최근 상승세의 기반이 됐다. 베이스는 임동섭과 장민국이다. 함께 투입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 경기에서 출전시간을 나눠가지며 장신 슈터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끈적한 플레이를 원할 때는 배수용이 있다. 궂은일, 수비, 리바운드에 능한 그가 있기에 진흙탕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최근 복귀한 김준일은 공격보단 수비와 스크린, 그리고 허슬 플레이에 집중하며 이상민 감독의 만족감을 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추가될 신인 차민석까지 생각하면 삼성의 포워드 활용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감독 역시 “다양한 상황에 맞춰 다양한 스타일의 포워드를 기용할 수 있다. (김)동욱이, (임)동섭이, (장)민국이, SK 전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배)수용이까지 잘 활용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의 중심에 서 있는 건 바로 아이제아 힉스다. 외국선수이지만 필요할 때는 경기 운영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또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좋고 무리가 없다. KBL 정상급 지역방어를 갖춘 SK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BQ까지 갖췄다.
최근 합류한 케네디 믹스의 안정적인 골밑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짧은 시간에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존재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어진 시간에 모두 뽐내고 있다.
대혼란의 1라운드를 극복한 삼성은 최근 8경기에서 6승 2패로 상승세다. 어느 팀을 만나도 자신들의 농구를 펼칠 수 있어 경기력도 안정적이다. 그들의 질주에는 이유가 있다.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의 봄 농구도 꿈은 아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