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웠던 한 해’ 프로 초년생들의 마지막 한 달은 어땠을까?

신준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01-01 02: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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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신준수 인터넷기자] 혼란스러웠던 2020년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중단되고 각 구단들은 무관중 혹은 부분허용으로 경기를 진행하며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인들은 당돌했다. 전체 2순위로 뽑힌 박지원은 물론 2라운드 드래프티인 오재현까지 1군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다. 지금 당장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지만 D-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도 여럿 존재하기에 이들의 2020년은 결코 의미 없지 않았다. 악조건에서도 고분분투한 각 구단들의 프로 초년생들을 알아보려고 한다.

 

부산 KT

박지원(190.8cm, 1라운드 2순위)

 

이번 시즌 드래프트 최고 가드로 전체 2순위에 뽑힌 박지원은 프로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12월 5일 현대모비스 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박지원은 프로 첫 경기에서 18분을 뛰며 8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빠른 속공전개와 돌파능력에 합격점을 받았고 다음날 펼쳐진 전자랜드 전에서는 상대팀 에이스인 김낙현을 단 3득점으로 틀어막으며 수비에서도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2020년 최종 성적은 8경기 평균 3.8득점 2.4리바운드 2.9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이 12.5%에 그치며 슈팅에 약점을 드러냈지만 아직 어린 선수이고 많은 장점을 증명해냈기에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서울 SK

오재현(186.4cm, 2라운드 1순위)



아직 3라운드지만 드래프트 최고의 스틸픽은 아마 오재현일 확률이 높다. 전체 11순위로 SK의 유니폼을 입은 오재현이 1군에서 활약할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팀 선배 최준용이 SNS 파문으로 징계를 받아 갑작스레 데뷔전을 치르게 된 오재현은 6분 48초를 뛰며 6득점 2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인상깊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리그 최고의 볼핸들러인 변준형을 상대로 2개의 스틸을 성공하며 1대1 수비능력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오재현은 신장은 186cm에 불과하지만 윙스팬이 무려 198cm에 달할 정도로 긴 팔을 가지고 있고 이를 이용한 스틸 능력은 오재현이 자랑하는 최고의 무기이다. 12월 31일 기준으로 8경기에 출전하여 평균 6.6득점 2.8리바운드 1.9스틸을 기록하며 신인들 중에서 가장 좋은 스탯을 보유하고 있다.

 

KBL에서는 지금까지 단 두 명의 2라운드 출신 신인왕이 있었다. 2003-2004시즌 이현호(서울 삼성, 2라운드 8순위)와 2019-2020시즌 김훈(원주 DB, 2라운드 5순위)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아직 시즌 중반이고 박지원과 이용우의 활약도 나쁘지 않기에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현재까지 모습으로는 오재현이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임은 틀림없다.

 

원주 DB

이용우(183.1cm, 1라운드 9순위), 이준희(192.5cm, 2라운드 2순위)


 

DB는 10개 구단 중 가장 특이한 로테이션을 지닌 팀이다. 신인선수를 포함한 스타팅 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하고 2쿼터부터 두경민과 김종규를 투입하며 본격적으로 승부를 건다. 이 과정에서 기회를 받은 선수가 바로 이용우와 이준희다. 

 


두 선수는 같은 가드 포지션에 있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다. 이용우는 정교한 슛팅 능력과 2대2 게임에 강점이 있고 이준희는 동포지션 대비 좋은 피지컬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에 강점을 지닌 선수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포지션이 겹침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의 활용 방법은 다양하다. DB의 2020년은 부상선수로 인해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용우와 이준희의 성장은 암울한 현실 속에서 한줄기 빛이 되기에 충분했고 DB의 2021년 분위기를 뒤바꿀 수 있는 열쇠가 되기에도 충분하다.

 

안양 KGC인삼공사

한승희(196cm, 1라운드 5순위)



한승희는 12월 19일 어깨 통증을 호소한 문성곤을 대신해 삼성 전에서 선발출장으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갑작스러운 데뷔전에 부담을 받을 만도 할 터. 그래도 한승희는 크게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가 코트 위에 있을 때 시도한 6개의 야투 중 4개가 림을 가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최종 기록은 15분 48초 출전 8득점 1리바운드.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한승희에게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신인치고 슛을 잘 넣어줬다. 이날 하는 걸 보면 앞으로 많이 기용될 것 같다”며 한승희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첫 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지만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에 미래가 기대되지 않는다면 그 말은 거짓말일 것이다.


인천 전자랜드

이윤기(188.7cm, 2라운드 7순위)


 

눈에 띄는 2라운드 신인들은 오재현과 이준희만이 아니었다. 전자랜드가 전체 17순위로 뽑은 이윤기는 12월 12일 DB 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13분을 뛰며 시도한 2개의 야투는 모두 3점슛이었고 그 2개의 3점슛은 연이어 림을 갈랐다. 높은 순위에 지명되진 않았지만 데뷔전 13분동안 본인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고 유도훈 감독도 경기가 끝나고 “압박수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지만 로테이션과 헬프 수비에 센스가 있다. 오픈 찬스에서 주저하지 않는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이윤기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창원 LG 

윤원상(180.9cm, 1라운드 6순위)



윤원상은 앞서 말한 선수들과는 조금 다르게 순탄치 않은 데뷔전을 가졌다. 12월 6일 KGC전에서 4분 38초동안 시도한 5개의 야투가 모두 실패한 것. D-리그에서도 좀처럼 야투감각을 찾지 못했던 윤원상은 조금씩 대학시절 모습을 찾고 있다. 22일 D-리그 삼성 전에서 3점슛 6개포함 30득점을 올리며 예열을 마친 윤원상은 31일 상무 전에서도 26득점을 올리며 본인의 장점인 슈팅 능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은 없지만 장점이 뚜렷한 선수기에 윤원상이 1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언급했던 선수들 외에도 전체 1순위로 뽑힌 서울 삼성의 차민석(199.6cm)이나 발목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이우석(196.2cm), 마찬가지로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인 고양 오리온의 박진철(200cm), D-리그에 출전 중인 전주 KCC의 이근휘(187.9cm) 등 다양한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성공적인 프로 데뷔시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 19로인해 암담했던 2020년은 이들의 활약과 성장으로 인해 조금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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