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최하위 팀으로 추락, 그리고 리빌딩의 시작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휴스턴은 기존 단장이었던 데릴 모리를 해임하고, 그 자리에 기존 선수단 부사장직을 역임하고 있던 라파엘 스톤을 새로운 단장으로 임명했다. 감독직도 과감한 변화를 서슴지 않았다. 하든과 함께 휴스턴식 스몰볼 시스템을 이끌며 4년간 팀의 감독을 맡고 있던 마이크 댄토니를 내보냈고,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어시스턴트 코치직을 수행하고 있던 스티븐 사일러스가 휴스턴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휴스턴의 새로운 감독이 된 사일러스 감독은 하든과 러셀 웨스트브룩이라는 두 명의 슈퍼스타를 보유한 서부 강팀을 지휘하게 된 것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며 입단했지만, 변화는 수뇌부와 코치진에서 멈추지 않았다. 웨스트브룩을 워싱턴 위저즈로 트레이드하며 존 월을 데려온 것. 거기에 팀 휴스턴의 얼굴 그 자체인 하든이 새로운 시즌 시작 후에도 성적이 나아지지 않자 불만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결국 하든이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고, 이는 곧 기정사실이 되었다. 몇몇 트레이드 루머 중 하든의 브루클린 네츠행이 결국 현실이 되었고, 하든이 떠나감과 동시에 구단은 서둘러 팀 개편에 나섰다.
팀은 월과 새롭게 팀에 합류한 드마커스 커즌스, 크리스티안 우드와 같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하프코트에 강점을 가진 팀에서 젊음과 스피드를 앞세운 팀으로 탈바꿈했다. 변화의 첫걸음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하든 트레이드 이후 한때 6연승을 질주하는 등 새로운 코어들을 중심으로 한 변화로 나름의 수확을 거둔 것. 하나, 2월 5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우드가 발목이 크게 접질리는 부상을 입는 악재가 터지면서 휴스턴의 계획은 또다시 틀어지고 만다.
우드는 발목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반과 후반을 통으로 날리며 총 41경기 출전해 그쳤으며, 월 역시 오랜 기간에 걸친 부상을 관리하기 위해 출전 관리를 받았으나 그마저도 시즌 후반을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며 40경기 출전에 그치고 말았다. 이들 외에도 에릭 고든(27경기), 대뉴얼 하우스 주니어(36경기), 빅터 올라디포(25경기) 등 여러 선수들이 자잘한 부상으로 인해 정규리그 총 72경기 중 50경기 이상을 출전한 휴스턴 선수는 제이션 테이트(71경기), 스털링 브라운(51경기) 두 선수밖에 없었다.

2021-2022시즌을 앞둔 휴스턴의 움직임에 크게 눈에 띄는 행보는 없었다. 트레이드로 새로 영입한 선수도 시카고 불스 소속이었던 다니엘 타이스를 영입한 것이 전부였다. 휴스턴은 시카고에 현금을 내주고 타이스를 데려와 4년 3600만 달러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선수들과의 재계약 협상에서도 굵직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기껏해야 경기당 평균 22분 정도를 소화하고 있는 롤 플레이어인 데이비드 느와바와 3년 1,500만 달러에 재계약 한 것이 전부였다. 그 외에 휴스턴은 메튜 허트, 앤써니 램과 투웨이 계약을 체결했다.
비록 트레이드나 FA 시장에서 굵직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휴스턴의 이번 오프시즌은 2021 NBA 드래프트로 얻은 성과로 요약해도 될 것이다. 바로 이번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한 대형 신인 제일런 그린을 영입한 것. 휴스턴은 그린을 지명해 바로 루키 스케일 계약을 체결(4년차 팀 옵션)하며 2024-2025시즌까지의 동행을 약속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대학 진학보다는 G리그 진출을 선택했고, G리그 이그나이트 팀 소속으로 15경기를 뛰며 평균 17.9점(FG 46.1%, 3P 36.5%) 4.1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드래프트 이후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진 2021 서머리그에서도 2순위에 걸맞는 걸출한 활약을 선보이며 휴스턴 팬들에 기대감으로 불을 지폈다. 비록 13일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며 서머리그 잔여 경기를 결장하게 됐지만, 앞선 3경기에서 평균 20.3득점(FG 51.4%) 4.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휴스턴을 이끌 미래 자원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이외에도 휴스턴은 드래프트에서 각각 16순위, 23순위, 24순위로 지명한 알프렌 센군, 우스만 가루바, 조쉬 크리스토퍼와 계약을 맺으며 선수층의 연령층을 대폭 낮췄다.
IN
다니엘 타이스(트레이드)
제일런 그린(드래프트)
알프렌 센군(드래프트)
우스만 가루바(드래프트)
조쉬 크리스토퍼(드래프트)
OUT
스털링 브라운(계약 만료 후 댈러스)
켈리 올리닉(계약 만료 후 디트로이트)
DJ 윌슨(계약 만료)
2021-2022시즌 전망
객관적으로든 주관적으로든 다가오는 휴스턴의 2021-2022시즌의 전망은 결코 밝다고 보기 힘들다. 먼저 그 이유로 존 월과 에릭 고든이 차지하고 있는 샐러리 규모 때문이다. 월과 고든은 오는 2022년을 기준으로 각각 33세, 35세가 된다. 휴스턴에서 DJ 어거스틴(34)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두 선수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데, 잦은 부상 이슈로 인해 출전 관리를 받고 있을뿐더러 출전 대비 비교적 낮은 효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가오는 2021-2022시즌은 팀 전체 샐러리가 약 1억 2백만 달러에 해당하는데 그 중 반 이상에 해당하는 6,200만 달러 정도를 두 사람의 연봉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휴스턴은 샐러리 관리에 실패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존 월과 에릭 고든의 연봉과 2020-2021시즌 평균 기록
존 월 : 2021-2022시즌 : 4430만 달러 / 2022-2023(선수 옵션) : 4730만 달러 / 총합 : 2년 9160만 달러
2020-2021시즌 40경기 평균 32.2분 20.6득점(FG 40.4%, 3P 31.7%) 3.2리바운드 6.9어시스트 1.1스틸 기록
에릭 고든 : 2021-2022시즌 : 1820만 달러 / 2022-2023시즌 : 1950만 달러 / 2023-2024시즌 : 2090만 달러 / 총합 : 3년 5860만 달러
2020-2021시즌 27경기 평균 29.2분 17.8점(FG 43.3%, 3P 32.9%) 2.1리바운드 2.6어시스트 기록

처음부터 어린 유망주들을 육성하고 팀의 기틀을 잡아간다는 목표를 잡고 시즌을 시작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수도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휴스턴의 평균 연령은 리그 전체와 비교했을 때도 젊은 축에 속할 정도로 낮아졌다. 2020-2021시즌에도 평균 26.5세로 리그 평균 연령 순위 17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하지만 하든과 PJ 터커, 드마커스 커즌스 등 30세가 넘는 선수들도 트레이드로 휴스턴을 떠났고, 이번 드래프트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팀의 평균 연령을 더 낮추며 그만큼 에너지 레벨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그만큼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낼 수는 없겠지만, 바꿔말하면 여전히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큰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재능 넘치는 재목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드래프트 2순위에 빛나는 그린과 지난 시즌부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이적해 팀에 합류한 케빈 포터 주니어가 바로 그들이다.
먼저 그린을 생각해보면 앞서 나열한 G리그 이그나이트 팀 소속 기록과 서머리그에서 보여준 임팩트들은 당장 다가오는 정규리그에서도 1인분 이상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 G리그와 서머리그 수준과 정규리그 수준의 차이를 생각했을 때 그린의 잠재력이 발휘되려면 적응 기간과 팀의 기존 선수들과의 융화 기간이 필요하다면, 포터 주니어의 성장 가능성은 눈여겨볼 만하다.
포터 주니어는 이미 지난 시즌 정규리그 경기 중에 자신의 가능성을 맘껏 뽐낸 바 있다. 이를 잘 보여줬던 경기가 바로 2021년 4월 30일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였다. 당시 밀워키는 야니스 아데토쿤보, 크리스 미들턴, 즈루 할러데이로 이어지는 빅3는 물론, 나머지 벤치 멤버까지 모두 건강한 상태의 풀 라인업이 출격한 경기였다. 그들을 상대로 포터 주니어는 3점슛 15개 중 9개를 적중시키는 등 커리어하이인 50득점에 11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곁들이며 르브론 제임스를 제치고 50+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한 최연소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당시 20세 360일).
포터 주니어는 시즌 도중에 클리블랜드로부터 트레이드되며 뒤늦게 팀에 합류한 데다 시즌 후반 코로나 프로토콜로 인해 몇 경기 출전 기회를 놓치며 아쉽게 단 26경기 출전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포터 주니어는 26경기 동안 32.1분을 소화하며 평균 16.6점(FG 42.5%, 3P 31.1%) 3.8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임팩트 있는 활약을 선보였다. 직전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 기록했던 2.2어시스트와 비교해 어시스트 수치도 한껏 끌어올리며 게임 리딩과 패스 능력에서도 성장세를 보인 그이기에 그 이상의 성장도 얼마든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우드의 활약에 대한 기대도 빠뜨려선 안 된다. 우드는 멤피스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시즌 중반을 아쉽게 날려버렸지만, 출전했던 경기들의 기록들만 두고 보면 기록발전상을 노려볼만한 괄목할 성장을 일궈냈다. 2019-2020시즌 디트로이트 소속 당시 평균 13.1점(FG 56.7%, 3P 38.6%) 6.3리바운드 0.9블록이었던 기록을, 이적 후 단 한 시즌만에 평균 21점(FG 51.4% 3P 37.4%) 9.6리바운드 1.2블록까지 끌어올렸다.
우드는 가드들과 스크린을 활용한 픽-앤-롤&픽-앤-팝을 모두 구사할 수 있으며, 기동성을 활용한 트랜지션 공격에서도 강점을 보유한 올라운더 스타일의 파워포워드이다. 1995년생으로 이제 만으로 26세가 되는 우드의 젊은 나이를 생각한다면 정상급 파워포워드까지 성장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휴스턴은 당장 원하는 수준의 성과를 거두긴 힘들겠지만 먼 미래에 분명 다시 서부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잠재력을 갖춘 팀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_ AP/연합뉴스
점프볼 /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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