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6월호에 게재됐으며, 인터뷰는 5월 중순 진행됐습니다.
2년 연속 주축 가드 2명의 부상
작년에도 (이민서, 양준석의 부상이) 갑작스럽고, 이번에도 더 갑작스레 (이주영, 이채형이) 불의의 부상을 당해서 같은 동료로 안타깝다. 두 선수(이주영, 이채형)와 주축으로 연습을 많이 했었다. 3학년 선수들이 작년 (이민서, 양준석의)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뛰었다. 최형찬, 김도완 등 이들이 그 때 경기를 뛴 게 도움이 되었다는 걸 느낀다. 이들이 작년에는 긴장했다면 지금은 자기 역할을 찾아서 한다. 나도 작년만큼은 그렇게 힘들지 않다. 힘들지만, 후배들이 성장이 느껴져서 잘 이겨낸다.
동료 부상 후 적응
지난해 양준석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한 뒤 혼란스러웠던 건 사실이었다. 캐치앤슛이나 오프더볼로 공격을 했는데 좀 더 공을 가지고 플레이를 해야 했다. 팀이 정상적으로 흘러가도록 내가 뭘 해야 할 지 생각을 하니까 슛 말고도 수비와 수비가 몰릴 때 할 수 있는 게 있었다. 난사도 했지만, 경험을 했고, 1학년이었던 이규태와 김보배도 깨지면서 경험을 쌓아서 올해 성장했다. 이들을 이용하고, 이들도 나를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슛을 쏘려고 이렇게 해라는 것보다는 이렇게 하면 너도 나도 기회가 난다고 하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역할을 말해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각자 장점을 좀 더 살린다. 작년보다는 편하게 경기를 한다. 작년에 경험해서 뭐부터 해야 할 지 계획이 세워진다. 안성우까지도 열심히 해줘서 잘 흘러간다.
성장 밑거름
부상 선수가 많아서 힘들었지만, 또 다른 기회이고 다른 역할도 해볼 수 있다. 농구를 하면서 언제 이런 집중 견제를 받아볼 지 몰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팔에 상처가 나도 저렇게 해야 나를 막을 수 있나 보다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니까 농구의 재미도 알게 된다. 다른 역할을 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이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야 하지만, 내가 발전할 건 발전해야 한다.

표필상 선생님께서 계시는 농구교실에서 진짜 처음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선생님께서 거울을 보면서 따로 슈팅 자세를 알려주셨다. 처음에 잘 배웠다. 초등학교 때 나는 뛰어나지 않았지만, 팀 성적이 좋았는데 나는 코너에서 슛을 쏘는 역할이었다. 부모님께서 운동 선수 출신이라서 운동 선배로 슛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 문제가 아니라 좋은 폼이 생기면 나중에 들어갈 가라고 조언해주셨다.
중학교 때 이흥배 선생님은 큰 친구가 나를 따라다니게 하면서 볼 없는 움직임을 하게 해주셨다. 고등학교 때 프로에서 바로 오셨던 이세범 선생님께서 먼 훗날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면서 영양가 있는 운동 방법을 알려주셨다. 새벽에 슈팅 훈련을 할 때도 볼을 잡아주시고, 조금 더 슛을 잘 넣을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 다른 지도자들을 비하하는 건 아니다. 이세범 선생님은 성적에 급급하기보다 나중에 대학이나 프로 가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해주셨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에서는 돌파하면 레이업을 시도하는 게 좋은데 프로에서는 외국선수가 있으니까 그 때 멈춰서 점퍼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슛의 기본기를 다져서 지금도 부족하지만, 슛을 잘 쏠 수 있지 않나 싶다.
롤모델
대학 입학 이후 전성현 형이 떴다. 신체 조건도 나와 비슷하다. 장신도 아니고, 엄청 작은 것도 아니다. 나에게는 희망을 갖고 연습을 할 수 있게 한다. 성현이 형도 잘 하지만, 수비자가 붙었을 때 득점을 하려면 미드레인지 점퍼를 연마해야 한다고 한다. NBA에서 데빈 부커가 스코러어 표본이라서 그 선수를 보면서 따라 하려고 하고,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어린 후배들에게 조언
그럴 위치는 아니다. 중고교 시절에는 골을 잘 넣은 것도 좋은데 올바른 자세와 폼으로 연습을 해야 한다. 실제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걸 연습해야 하고, 가만히 서서 던지는 의미 없는 연습이 아닌 움직이면서 영양가 있는 연습을 했으면 한다.
동기 이원석과 양준석의 프로 진출
같이 (졸업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개개인 사정이 있고, 양준석은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걸 지켜봤다. 드래프트 현장에서는 졸업하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축하해주고, (프로에)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안 했다. 학교에 남아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양희종 선배가 은퇴하는 걸 보며 한 번 더 느꼈다. 한 팀을 이끌 수 있는 게 프로에서는 쉽지 않다. 연세대를 이끌면서 후배들과 추억을 쌓는다. 작년에 드래프트에 나갔다면 부족했다. 지금 봤을 때 안 나간 게 잘 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게 많은데 지금까지 농구도 농구지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선수들을 끌어가는 리더십 부분에서 성장했다.
좋아진 수비 능력
수비를 대하는 생각이나 기준이 달라졌다. 수비가 중요한 건 알고 있었는데 슛에 치우치고 수비를 등한시 할 때가 있었다. 대학에서는 팀이 약속한 부분 중에서 공격보다 수비가 더 비중이 많았다. 그래서 수비에 더 신경을 썼다. 프로에서도 살아남으려면 수비가 되어야 한다. 그 중요성을 알고 연습하고, 선생님께 배우니까 수비할 때 안 뚫리고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수비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오프 시즌에 주로 새벽훈련을 한다. 시즌 때는 새벽에 운동하는 게 힘들다. 물론 시즌 때 하는 선수도 있다. 룸메이트나 같이 열심히 하는 선수와 같이 나가서 내가 봐줄 수 있는 건 봐준다. 새벽운동을 할 때 연습할 걸 전날 미리 짠다. 내일은 이걸 해야지라며 계획을 미리 세우기 때문에 하루 즈음은 일어나기 싫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계획대로 한다. 매일 똑같은 걸 하면 지루해서 흥미가 생기게 훈련 내용을 바꾼다.
남은 대학 생활
MBC배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나가서 못 뛸 듯 하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서 연세대 형들과 재회한다. 함께 뛸 때 잘 했던 것처럼 배울 것은 배우면서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나라를 대표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연세대도 대학리그에서 좋은 성적 거두도록 해야 한다. 고려대와 정기전을 작년에 졌는데 감독님, 코치님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한다. 플레이오프는 작년에는 광탈해서 부끄러운 기억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거다. 플레이오프나 정기전 때는 이채형과 이주영이 부상에서 돌아올 수 있는데 부상에서 돌아온다고 바로 잘 할 수 없어서 이들이 잘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BONUS ONE SHOT
윤호진 감독이 말하는 유기상
지도자로, 선배로 봤는데 이렇게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선수는 처음 본다. 농구 욕심도 강하다. 4학년 주장이고 주득점원인데 상대 에이스 수비에 집중하는 선수는 또 처음이다. 상대 에이스를 무득점으로 막고, 그러면서 자신이 할 것을 한다. 노력하는 면에서는 나도 배운다. 답답하거나 궁금한 건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소통도 잘 된다. 지도자 입장에서 든든하다. 스크린을 이용하는 타이밍이나 2대2 플레이까지 잘 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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