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대구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은 지난 21일 오전에는 11km 가량의 거리를 달렸다. 완주를 한 선수들 가운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선수 중 한 명은 최주영의 멘토와도 같은 정효근이었다.
최주영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정효근 형이 남긴 명언이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기능성 운동을 많이 하라고 했다. 예를 들면 피벗을 할 때 부드럽게 할 수 있도록 센터는 기능성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효근이 형도 성실해야 한다고 했다. 팀 훈련하기 전에 효근이 형에게 배우고 있고, 꾸준하게 하다 보면 기회도 올 거다”, “효근이 형이 이적이나 은퇴로 선수단이 다 정리된 이후에 단체 대화방에서 다른 팀들을 이길 수 있으니까 이번에 우리가 꼭 우승하자고 했다. 되게 멋졌다. 농구도 잘 하고, 연봉도 많이 받는데 성실하기까지 하기에 되게 멋지다”라며 정효근을 찬양했다.
대구에서 코트 훈련을 할 때 본격적인 팀 훈련 시작 전에 정효근과 박봉진, 신승민, 최주영 등이 함께 개인 훈련을 했다. 그러면서 최주영은 자연스럽게 정효근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조언을 들었다.
정효근은 “워낙 피지컬이 좋아서 조금만 가다듬으면 우리 팀의 좋은 전력이 될 수 있을 거 같아 챙기는 것보다는 이런 걸 하면 좋겠다고 하는데 잘 받아들인다. 그런 이야기를 해주니까 고맙게 생각하는 거 같다”고 했다.
최주영과 함께 데뷔 시즌을 치른 신승민은 “지난 시즌 효근이 형과 훈련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 시즌 효근이 형이 건강하게 재활하고 돌아와서 오프 시즌 합류했을 때부터 팀 훈련 한 시간 전에 최주영, 박봉진 형과 같이 훈련했다”며 “효근이 형이 지금 중고참으로 잔뼈가 굵은 선수다. 우리에게 뭐가 필요하고, 어느 기술이 있으면 경기에서 도움이 되는지 잘 안다. 개인 기술 부분에서 많이 연습한다”고 했다.
빅맨끼리 어떤 훈련을 하는지 묻자 정효근은 “기본적인 것들이다. 재활할 때 이주완 코치(삼성생명 인스트럭터)와 김효범 코치(삼성)에게 개인적으로 이런 걸 했으면 좋겠다고 받았던 조언을 같이 운동하며 이야기를 해준다. 단체 운동을 하면 세세한 기본기 훈련을 할 시간이 없다. 팀 훈련에서는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전술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며 “사실 선수들이 배우고 싶은데 뭘 어떻게 배워야 할지 모른다. 농구를 잘 하고 싶은데 뭘 잘 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저도 그러다가 주완이, 효범이 형이 미국에서 배워온 것을 알려줬다. 이들도 이런 걸 알았으면 해서 알려줬는데 고마워한다”고 했다.

정효근은 “최주영에게 어떤 말을 했냐 하면 젊은 선수들이 웨이트 하면, 몰라서 그럴 수 있는데, 몸이 좋아지면 자기 만족을 한다. 헬스를 많이 한다. 웃기게 이야기를 하면 헬창(헬스에 미친 사람) 운동을 계속 하길래 주영이에게 너 그렇게 헬창 운동을 해서 농구 못하고 1년 뒤 은퇴한 뒤 헬스장에서 1억 버는 게 더 빠를 거 같냐? 아니면 기능 훈련을 해서, 내가 보기에는 기능이 나오고 리바운드를 잡아준다면 1억 이상 받는 선수가 될 거 같은데 이게 빠를 거 같냐고 이야기를 했다. (최주영이) 자기도 이게(농구선수) 빠를 거 같다고 하길래 네가 봤을 때도 이게 빠른데 왜 자꾸 헬스만 하고 있냐? 농구에 필요한 운동을 해야지, 은퇴해서 헬스 트레이너를 할 건도 아닌데 왜 이런 운동만 하고 있냐고 이야기를 했더니 와 닿아서 그렇게 생각하더라”고 최주영에게 했던 조언을 구체적으로 풀어서 들려줬다.
정효근은 지난 시즌 무릎 부상을 당해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대비해 지난 시즌 무리하게 복귀를 하지 않았다. 지금도 관리를 하며 팀 훈련을 소화한다.
오랜만에 농구공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는 정효근은 “이전에는 농구가 재미 없었는데(웃음) 지금은 즐겁고, 재미있다. 밖에서 1년 동안 있으면서 농구를 대하는 태도나 시야가 바뀌었다. 단순하게 간절함이 생겼다고 표현기에는 그렇고, 밖에서 생활을 하며 1년 동안 농구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에서 하게 되니까 좀 더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농구를 한다”며 “감독님께서 지금은 저에게 뭐라고 하시지 않지만, 뭐라고 하시더라도, 코치님께서 말씀하셔도 즐겁게, 즐겁게 한다. 또 1년 쉬고 오니까 서른에 제가 고참처럼 하는데 재미있다”고 했다.
이어 “FA도 있고, 한 해 쉬었던 것도 있고, 멤버가 좋아서 목표를 구체적으로 딱 정해놓고 하니까, 전에는 뜬구름 잡은 것처럼 우승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훈련하니까 좀 더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며 “(우승할 수 있는) 현실 가능성도 있다. 전에는 현실 가능성이 없다는 것보다 힘들었다면, 올해는 몇 발자국만 걸어가면 보일 거 같은 느낌이다”고 챔피언 등극을 바랐다.

정효근은 “감독님께서 (저에게) 가장 바라시는 건 리더십 부분이 가장 큰 거 같다”며 “(잠시 뜸을 들인 뒤) 저도 모르겠어요. 감독님께서 저에게 워낙 많은 역할을 맡기시고, 상상하시고, 이걸 원하셨다가 저걸 원하시니까 정확하게 어떤 걸 원하시는지는 잘 모르는데 많은 걸 원하신다는 건 알고 있다. 그게 또 비중이 있는 거라서 만족한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창단 첫 해부터 우승을 외쳤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더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효근은 “선수들 모두 올해가 (우승할) 기회인 거 같다고 여긴다. 좋은 기회가 찾아오기 힘들다. 진짜 힘든 거 같다. 준우승 시즌(2018~2019) 때 한 번 찾아왔고, 지난 시즌에는 저도 부상 당했고, 고난이 있었다. 올해 적기가 찾아왔다”며 “우승, 우승, 우승이라고 하는데(웃음) 이대성 형, 이대헌, 벨란겔 등 전지훈련에 온 선수 외에 6명(외국선수 두 명, 임준수)의 선수가 합류해야 한다. 그 선수들이 와서 더 구체적으로 손발을 맞추며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 소통을 많이 하고 동료애, 화합이 잘 되어서 나중에 회상할 때 그 시즌만큼은 선수들끼리 정말 잘 맞았다고 여기도록 노력하겠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우승만큼 소통을 강조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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