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LG의 시즌 초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창원 LG는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77-8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개막전 승리 이후 4연패 늪에 빠졌다.
LG의 초반 흐름은 분명 좋았다. 캐디 라렌이 1쿼터에만 15득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경기는 기대와 정반대로 흘러갔다. 1쿼터를 24-22 2점 차로 앞선 채 마무리한 LG는 3쿼터를 11-24로 압도당하며 오리온에 완패를 당했다. 라렌이 30득점을 쓸어담으며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부진으로 연패를 끊는 데 실패했다. 3점슛 성공률이 24%(7/29)에 그친 것도 패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4월 LG의 지휘봉을 잡은 조성원 감독은 부임 '공격 농구'를 천명했다. LG는 비교적 자율적 분위기 속에 체질 개선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는 컵대회를 통해서도 가능성을 충분히 엿봤다.
하지만 시즌에 돌입하고 나서는 준비한 공격농구를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LG는 이날 경기 포함 리그에서 가장 적은 평균 76.8득점을 기록 중이다. 라렌과 윌리엄스 두 외국 선수를 제외하면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없다. 여기에는 야전사령관 김시래의 부진을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김시래는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다. 빠른 스피드와 함께 투맨 게임, 외곽 슛 능력을 두루 갖춘 그는 오랜 기간 LG의 야전사령관이자 중심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성적 낙폭이 가파르다. 김시래는 6경기 동안 경기당 평균 7.8득점 2.4리바운드 6,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8번째 시즌을 맞는 김시래가 평균 득점 8점 아래로 떨어지기는 2012-2013 데뷔 시즌 이후 처음이다. 또 최근 3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 5.0득점 2.6리바운드 5.0어시스트로 경기력 부진이 더욱 뚜렷하다. 이날 오리온 전에서도 3점슛 없이 7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4실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김시래 본래 장기였던 2대2 플레이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좀처럼 나오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에이스 라렌을 비롯한 국내외 선수들과의 호흡적인 부분에서 어딘가 모르게 어색함이 많이 묻어난다. 또한 김시래 플레이 특성상 달리는 농구를 할 때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하는데 김시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이 굼 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조성원 감독도 오리온 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너무 정적인 상황에서 플레이를 했다. 훈련할 때도 움직이면서 2대2 플레이를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라고 이점에 대해 지적했다.
더불어 슈팅 문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김시래는 3점슛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슈팅이 말을 듣지 않다 보니 페인트 존 공격 비중이 더 늘어났고 이로 인해 그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쉽게 간파당하기 일쑤였다. 이 기간 동안 2점슛 야투율이 29.4%(5/17)에 불과하다는 점도 그 결과물 중 하나다.

물론 이 같은 김시래의 부진은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계속 이어진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탓인지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김시래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햄스트링, 갈비뼈, 허리 등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25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과 압박감도 만만찮을 터.
지난해 5월 FA 자격을 얻은 김시래는 LG와 5년 보수총액 6억원에 재계약한 바 있다. 하지만 계약 이후 행보만 놓고보면 실망스럽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한편, LG는 1라운드 남은 4경기에서 삼성, KGC인삼공사, DB, SK를 차례로 만난다. 10위 삼성을 제외하면 까다로운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다. 무엇보다 야전사령관 김시래가 계속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LG로선 앞으로도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결국 김시래로서는 부진을 떨쳐내고 다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LG 역시 남은 시즌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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