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리딩 가드를 넘어 KBL의 리딩 가드로, 도현우의 과제는 자신감 UP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4-02-14 09: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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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는 내 후배야. 건드리지 마!”
“어느 학교야. 어울리기 힘들고만.”

중앙대 이은호 코치는 도현우의 고등학교 선배다. 내성적이고 자신감이 부족한 도현우의 기를 살리기 위해 이 코치는 가끔 농을 던진다. 선배들은 웃으면서 받는다.

 

▲ 중앙대 이은호 코치와 입학 예정자 도현우

 

도현우는 상산전자고 졸업 예정이다. 1989년에 창단한 상산전자고 농구부는 다음 해 추계연맹전과 91년 협회장기를 제패했다. 93년 협회장기에서 3위를 했고, 이은호는 당시 주역 중 하나다.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4강에 올랐던 2003년 남녀종별선수권대회 이후로는 이렇다 할 성적도 없었다. 선수 수급조차 어려웠다, 그렇게 농구의 신흥 명문은 변방의 팀으로 밀려났다.

KBL 진출도 멀어졌다. 도현우가 기억하는 모교 출신 마지막 프로선수는 2016년 고양에 지명된 김진유다. 그 이후로 맥이 끊겼다.

도현우의 1차 목표는 프로 진출이다. 프로 진출을 위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점은 자신감이다. 팀을 리딩(leading)하는 포지션의 선수에게 자신감은 필수다.

 

▲ 상산전자고의 리딩 가드 도현우

 

이 코치는 “나도 소심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타고난 성격인 것 같다. 그래도 고쳐야 한다.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일부로 장난을 친다”라고 했다.


양형석 감독도 같은 지적을 했다. “소심하다. 리딩 가드는 그러면 안 된다”며 “너무 패스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플레이가 단조로워진다. 슛을 던져야 할 때는 자신 있게 던져야 한다”고 첨언했다.

도현우도 코칭스탭의 주문을 알고 있다. 그래서 토킹(talking)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몇 달 전까지 도현우를 지도했던 박준용 상산전자고 코치는 “최근 연습경기를 보니 (도)현우가 토킹을 적극적으로 한다”며 반가워했다.

박 코치는 “착하다. 시키는 대로 다 한다. 훈련이 힘들면 쉬자고 건의할 수도 있는데, 그런 말을 한 번도 안 했다”는 말도 했다. 그랬던 제자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기특했다.

슛 역시 자신감의 문제다. 던지는 속도가 느려 자신 있게 던지지 못했다. “대학에서 레이업은 힘들다”는 선배 김휴범의 조언을 들은 이후 야간에 최소 300개 이상 슛을 던지고 있다. 

 

▲ 중앙대 유니폼을 입은 도현우

 

도현우의 하루는 농구로 시작해서 농구로 끝난다. 팀 훈련을 하고, 개인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남은 시간은 영상을 본다.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작년과 재작년 중앙대 경기다. 팀 전술과 선배들의 플레이를 눈에 담는다.

크리스 폴(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경기도 자주 본다. 그의 미드레인지 게임을 배우기 위해서다. 슛이 없는 가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상산전자고는 경북 소재의 유일한 남자 고등학교 농구팀이다. 여고를 제외한 150여 개의 고등학교 중 농구팀이 있는 학교는 상산전자고 하나다. 상산전자고 출신 프로선수가 늘어나는 것이 지방 농구의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

이 코치는 모교 출신의 프로선수가 나오길 바란다. 도현우는 그럴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기대한다. 그렇다고 경쟁을 대신할 수는 없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훈련할 때는 제자 중의 하나일 뿐이다.

소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배가, 소심하다는 평가를 받는 후배를 제자로 만났다. 다행히 지금 팀에 필요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 경복고와 연습경기에서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는 날카로운 패스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볼 핸들링과 시야, 패스는 경쟁력이 있다. 경기에서 그것을 보여주면 팀의 경기력이 올라간다. 김휴범이 없는 지금은 더 그렇다.

그것을 아는 선배는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준다. 선배들은 유쾌하게 맞장구를 친다. 선배들의 관심 속에 프로농구 코트를 질주하고 싶은 도현우의 꿈이 영글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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