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전문지 통합 프리뷰⑥ 대구 한국가스공사] 모든 게 바뀐 가스공사, 별 하나 달자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0 09: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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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점프볼, 루키더바스켓, 바스켓코리아는 10팀의 전력을 미리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여섯 번째 팀은 대구 한국가스공사다.

1. 지난 시즌 성적 & 전력 변화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대구에 정착한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두경민을 영입하고, 앤드류 니콜슨을 데려와 공격력을 대폭 강화했다. 출발하기도 전부터 균열이 생겼다. 단 한 경기를 뛰지 못한 정효근을 시작으로 부상 선수들이 쏟아졌다.

54경기를 모두 출전한 선수는 전현우가 유일했다. 1경기를 쉬었던 김낙현을 제외하면 이대헌(7G), 차바위(12G), 두경민(15G), 니콜슨(13G) 등 주축 선수 중에서 한 명이 복귀하면 한 명이 다치는 걸 반복했다. 가스공사는 완벽한 전력으로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5라운드 막판 8위까지 처졌던 가스공사는 남은 11경기에서 9승 2패라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창원 LG를 따돌리고 플레이오프 진출 막차인 6위 자리를 차지했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2010~2011시즌 이후 딱 한 번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는데 지난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진출만큼은 이뤘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3패로 물러난 가스공사는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줬다. 자유계약 선수 시장에서 두경민을 잡지 않고 박지훈, 우동현, 이원대를 영입했다. 여기에 고양 캐롯과 현금 트레이드로 전력 누수 없이 이대성을 데려왔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서 아시아쿼터 제도로 샘조세프 벨란겔과 계약해 가드진을 보강했다. 이를 통해 입대한 김낙현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더불어 유도훈 감독이 팀을 이끈 이후 가장 높이가 좋다고 할 수 있는 유슈 은도예, 머피 할로웨이와 계약했다.

정효근까지 복귀한 걸 감안하면 주전이 모두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 유니폼 색상도 팬들이 더 선호한 파란 계열로 교체했고, 홈 코트인 대구체육관도 보수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가스공사는 대구시와 연고지 협약까지 맺었다.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창단에 버금가는 새로운 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바뀌었다. 이런 변화의 이유는 단 하나, 우승이다.

2. 강점

KBL 컵대회에서 가스공사와 두 차례 경기를 가졌던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은도예의 높이가 워낙 좋았다. 그 정도 높이가 되면 느릴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골밑 수비가 굉장히 강하다. 골밑 수비가 강한 선수는 외곽 수비가 약한 편인데 외곽 수비까지 가능했다. 스위치 디펜스를 나가는 판단력도 뛰어나다”며 “또 선수 구성이 너무 좋다. 지난 시즌 경기를 많이 뛴 전현우가 경기를 못 뛰더라. 지난 시즌 주축이었던 선수가 식스맨급이다. 어느 선수를 출전시켜도 괜찮다. 유도훈 감독님께서 또 워낙 잘 하신다. 앞선에서 압박하는 수비도 가능하다. 이원대도 (3점슛을) 던질 줄 안다. 선수 구성이 탄탄하다. 이대성이 없으면 안 되는 구성이 아니다. 다들 뛸 수 있는 선수다. 또 경험도 있다”고 직접 부딪히면서 느낀 가스공사의 장점을 늘어놓았다.

이상윤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포지션 별로 국내선수 구성이 좋다. 이대성은 김낙현의 자리를 메우고, 필리핀 선수(벨란겔)도 괜찮다. 정효근이 복귀했고, 전현우라는 슈터도 있고, 수비를 해주는 차바위가 버틴다. 힘이 있는 이대헌은 4번(파워포워드) 자리에서 공격을 해준다. 외국선수는 높이가 있다. 구색이 갖춰졌다.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가스공사의 전력을 높이 샀다.

KBL 컵대회 현장에서 가스공사의 경기를 지켜본 A스카우트는 “선수 구성은 괜찮다. 평균적으로 제몫을 할 듯 하다. 선수들 사이의 큰 기량 차이가 없이 각자 역할을 할 거다”고 이상윤 해설위원처럼 탄탄한 선수구성을 가스공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B스카우트도 “2대2 플레이에서 이대성으로부터 파생되는 옵션이 많고, 선수층이 두텁다. 외국선수 둘 다 안정감이 있다”고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가스공사는 오프 시즌 동안 한 명의 선수가 다쳐도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제는 한 명이 다치더라도 전력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선수 구성이다. 외국선수마저 지난 시즌 사실상 캐롯에서 주축 역할을 한 할로웨이를 두 번째 외국선수로 데려왔다. 할로웨이도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한 다른 구단의 제안을 뿌리치고 전자랜드 시절 인연이 있는 가스공사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런 두터운 선수층은 긴 시즌을 치르는데 아주 큰 힘이 될 수 있으며 가스공사의 가장 큰 강점이다.

3. 불안요소

이상윤 해설위원은 “이대성과 함께 다른 선수들이 모두 맞아야 한다. 이대성이 해결사 역할을 하려고 하는데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어시스트 등 양보를 하면서 상대 에이스 가드를 수비한다면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거다. 반대로 이대성이 영웅놀이를 한다면 문제가 된다”며 “초반에는 모르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그런 플레이가 늘어나면 다른 선수들의 불만이 나온다. 유도훈 감독은 그런 걸 잘 조절할 줄 아는 감독이고,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잘 한다”고 이대성을 가스공사의 불안요소로 바라봤다.

이어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정효근이 돌아와서 잘 하지만, 컵대회에서 예전의 플레이가 안 나왔다. 정효근이 자신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정제된 수비와 팀 워크를 원한다. 필리핀 선수들은 임팩트 강한 농구를 한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욕심을 부릴 수 있다. 수비 등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줄 수 있는데 벨란겔이 보이는 것에 치중하면 이대성과 겹칠 수 있다. 이걸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스카우트는 “핵심은 이대성이다. 볼을 오래 끈다. 욕심을 버린다면 능력이 있는 선수라서 꾸준하게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외국선수들은 받아먹는 선수들이다. 그럼 막힐 때는 막힐 거다. 볼을 들고 하는 외국선수가 아니라서 좋은 가드들이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게 어긋나면 힘들 수 있다. 현대모비스와 두 번째 경기가 그랬다. 은도예가 롤을 길게 안 하는 느낌이다. 길게 빠지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 날 건데 짧게 빠졌다. 확실한 건 높이가 있다. 수비는 위협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상윤 해설위원처럼 이대성의 플레이 스타일과 함께 외국선수들의 득점력을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B스카우트는 “선수층이 두터워서 모든 선수가 고르게 뛸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출전시간이 적은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어렵다”며 “(컵대회에서) 정효근과 이대헌이 겉돈다. 유도훈 감독님께서 공격과 수비 모두 여러 가지를 바꾸셨다. 이대성 위주로 바뀌어 유기적인 움직임의 장점이 줄었다. 이로 인해서 정효근과 이대헌이 자기 역할 못 하는 게 불안하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선수층을 두텁게 만든 건 사실이지만, 외부에서는 이대성의 플레이에 따라 들쭉날쭉한 경기 내용이 나올 여지가 있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여기에 가스공사의 정규리그 일정이 좋지 않다. 연전이 7번, 4일 이상 휴식이 9번이다. 감독들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게 체력 문제가 발생하는 연전과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오랜 휴식이다. 연전과 4일 이상 휴식 후 경기의 합이 16경기인 구단은 가스공사와 안양 KGC인삼공사다. KGC인삼공사는 슈퍼리그 출전 영향으로 이런 일정이 나왔다. 가스공사는 그만큼 불리한 일정을 배정받았다.

4. 기대할 수 있는 성적

이상윤 해설위원은 “최소 4강이다. 전력상 선수들끼리 잘 맞는다면 4강 이상 갈 거다”고 예상했다. A스카우트는 “국내선수들을 보면 우승에 도전할 만하지만, 외국선수만 보면 우승후보가 아니다. 저 선수들로는 대권에 도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플레이오프는 진출하겠지만 더 위로 가려면 외국선수가 더 강해야 한다. (은도예가) 치나누 오누아쿠 정도 존재감을 발휘하면 괜찮지만, 아니라면 우승까지는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내다봤다.

B스카우트도 “4강은 무난한데 대권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외국선수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다”라며 A스카우트와 비슷한 예상을 한 뒤 “저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이대성만 막으면 될 거 같다고 느꼈을 거다. 가스공사는 이대성의 컨디션에 따라서 경기내용이 달라질 거다”고 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가스공사는 컵대회에서 해볼 만한 상대라는 인상을 남겼다.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바뀌었기에 새롭게 손발을 맞추며 조직력을 다져나가야 하는 단점은 있다. 시즌 개막 후 경기를 치르며, 때론 패배를 당하며 더욱 단단한 팀으로 거듭난다면 새로 바뀐 유니폼에 우승을 의미하는 별 하나 달 수 있을 전력인 건 분명하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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