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혜진 인터넷기자] 정관장의 극심한 야투 가뭄. 그나마 득점을 뽑아낼 사람은 박지훈 뿐이었다.
안얀 정관장은 1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3라운드 고양 소노와의 맞대결에서 59-62로 졌다. 연패 숫자가 6으로 늘어나며 꼴찌 탈출에 실패한 정관장의 연말연시는 유독 춥게만 느껴진다.
이 날 경기는 스코어만 놓고 보면 ‘막상막하’였으나 실제로는 ‘멸망전’에 가까웠다. 정관장의 야투율은 32%, 소노의 야투율은 33%였다. 암담한 야투 뿐 아니라 리바운드(정관장 38, 소노 39)와 3점슛(정관장 6, 소노 7)등 양 팀의 다른 지표도 비슷했던 만큼, 승패를 가른 것은 실책과 막판 해결 능력이었다. 정관장은 특히나 박지훈을 제외한 공격 옵션 부재가 뼈아팠다.
정관장은 35분 24초를 뛴 박지훈이 양팀 최다 18점(7리바운드)을 쌓았고, 배병준이 15점(5리바운드)로 뒤를 이었다. 이 날 소노의 이정현과 이재도가 각 15점씩 올려 합작한 30점보다 큰 숫자지만 박지훈과 배병준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캐디 라렌이 팀에서 가장 많은 37분 10초를 뛰었으나 7점(17리바운드)에 머무르며 고질적인 외국선수 생산력 이슈에 또다시 직면했다.
반면 소노는 이재도-이정현 듀오 외에 신인 이근준이 11점으로 제 몫을 했고, 임동섭이 리바운드를 11개나 잡아내며 좋지 못한 경기력 속 공수 균형을 맞추는데 일조한 것에서 승리 희망을 찾았다.
2쿼터 중후반 28-23으로 앞섰던 정관장은 곧장 3점포와 자유투 5구를 내주며 내리 8실점해 첫 번째 기회를 놓쳤다. 이후 비등비등하게 점수를 주고 받으며 53-51로 4쿼터를 시작했으나, 공격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역전 골든타임도 흘려 보냈다.
양팀의 4쿼터 득점은 정관장이 8점, 소노가 9점. 12-12로 마무리된 1쿼터보다 더 정체된 답답한 흐름이었다. 진흙탕 싸움 속 이재도가 연속 5점을 올리고 이정현이 2점을 보태 소노가 60-53으로 먼저 승기를 잡았고, 4쿼터에 홀로 6점을 책임진 박지훈의 분투는 빛이 바랬다. 박지훈을 제외하고 팀이 던진 10개의 야투 중 9개가 림을 외면했다.
어렵사리 맞이한 59-62 상황 극적 반격을 노린 정관장은 소노의 수비에 가로막혀 공격 제한 시간을 모두 소진했고, 이어진 소노의 공격에서 박정웅이 공을 가로챈 덕에 박지훈이 마지막 3점을 시도했으나 빗나갔다. 박지훈은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린 후 머리를 감싸 쥐며 코트에 쓰러졌다.
박지훈은 초지일관 볼 없는 곳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활동량으로 공간을 창출했고, 팀플레이가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직접 몸을 부딪혀가며 득점을 뽑아냈다. 야투율은 팀 내에서 가장 높은 47%를 기록했다.
내내 공격이 풀리지 않았던 만큼 불필요한 실점을 줄여야 했던 정관장은 그럼에도 2,3,4쿼터에 각 5개의 턴오버를 쏟아내며 총 16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 덕에 소노는 15점을 벌었다. 김상식 감독 또한 경기 종료 후 “턴오버를 너무 많이 했다”고 쓴 웃음을 지었고 “공격에 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관장은 수비에서도 경기 초반에는 앞선에서부터의 강한 압박과 활발한 트랜지션으로 상대 가드진의 슛을 효과적으로 저지했으나, 후반 들어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소노가 전반의 패턴 위주 플레이에서 이재도와 이정현 등을 중심으로 한 자율적인 공격으로 방식을 바꾼 것에 확실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날 이재도, 이정현의 팀 내 득점 비중은 높았으나 경기력은 칭찬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정관장이 조금만 더 득점력을 발휘했더라면 연패 탈출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짙다. 그러나 불가피한 슛감의 업다운을 떠나, 악착 같은 투지와 팀플레이 정신으로 짐을 나눠 갖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정관장의 극적 반등은 힘들다. 김상식 감독이 ‘적극성’을 수차례 강조한 이유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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