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인정한 에너지’ 오재현, 데뷔 시즌 역대 최다 스틸 기록 세울까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12-23 11: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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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오재현의 에너지에 문경은 감독이 연일 미소 짓는다.

서울 SK는 지난 22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70-95로 패했다. 5연패 사슬을 끊어냈지만, 연승 기회마저 놓친 SK는 11승 12패로 8위까지 미끄러졌다. 전반에 추격에 성공하며 동점 상황에서 후반을 맞이했던 SK였기에 후반에 나온 대패는 더욱 뼈아팠다.

하나, 대패 속에서도 수확은 있었다. 신인 오재현이 이날도 문경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패기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기 때문. 오재현은 KCC 전에서 34분 46초를 뛰며 4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5스틸 1블록으로 다방면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아쉽게도 6번을 시도한 3점슛은 모두 돌아 나왔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시선이 쏠린 건 5개의 스틸이었다. 상대의 공을 솎아내는 스킬이 뛰어났다기 보다는 어떻게든 자신이 전담해야 할 공격수를 악착같이 막아내려는 끈기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최근 문경은 감독은 오재현에게 예상 이상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 6경기에서 평균 25분 20초를 뛰었는데, 올 시즌 데뷔한 신인 중 평균 20분 이상의 시간을 받는 선수는 오재현이 유일하다. 전체 2순위로 즉시전력감으로 기용되고 있는 부산 KT 박지원도 19분 23초를 기록 중이다.

22일 KCC 전을 앞두고 오전 훈련 때 만난 문경은 감독은 “지금 우리 팀에서 에너지가 가장 좋은 선수다. 사실 처음 지명할 때는 이렇게 빨리 투입할 계획이 없었는데, 허(남영) 코치와의 대화를 통해 이미 자세가 준비 됐다는 판단을 내려서 이렇게 많이 뛰게 하고 있는 거다. 형들이 막내를 보고 자극을 받으라는 의미도 있다”라며 신예의 투지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재현은 186.4cm의 신장 대비 198cm라는 월등한 윙스팬을 자랑한다. 실제로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했던 48명의 참가자 중 윙스팬 8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신체 조건을 갖췄다. 이에 문 감독은 “신체 조건도 좋고 의지가 훌륭하다. 지난 KGC인삼공사 전 때도 우리 팀에 있었던 우동현을 막아보라고 붙였는데 바로 턴오버를 유도하더라”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현재까지 치른 6경기에서 오재현은 스틸을 기록하지 못한 경기가 없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도 마찬가지. 특히, KCC 전에서 5개의 스틸을 솎아내며 이는 자연스럽게 역대 신인들의 기록에 주목하게 만든다.

KBL 역사상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됐던 국내신인선수가 데뷔 시즌에 가장 많은 스틸을 기록한 건 2001-2002시즌에 데뷔했던 김승현(3.2개)이다. 데뷔 시즌에 평균 3스틸 이상을 해낸 건 김승현이 유일하며, 2스틸 이상을 기록한 것도 주희정(2.9개) 뿐이다(2010-2011시즌 박찬희는 1.95개에서 반올림해 2.0개).

다소 이른 시기일 수 있지만, 오재현은 하나의 역사를 써가고 있는 셈이다. 문 감독은 신인상 레이스에 크게 욕심이 없다고 했으나 이미 오재현은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과연, 오재현의 심상치 않은 성장세는 올 시즌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에너지 넘치는 신인이 어떤 길을 걸어갈지 시선이 쏠린다.

+ 역대 데뷔시즌 스틸 1위 신인(팀은 당시 소속, 귀화혼혈 제외) +
2020-2021시즌_ 오재현(SK) 2.5개(22일 기준)
2019-2020시즌_ 최진광(KT) 0.7개
2018-2019시즌_ 변준형(KGC) 1.2개
2017-2018시즌_ 허훈(KT) 1.3개
2016-2017시즌_ 이종현(모비스) 1.1개
2015-2016시즌_ 정성우(LG) 1.1개
2014-2015시즌_ 석종태(KGC) 1.0개
2013-2014시즌_ 김민구(KCC) 1.8개
2012-2013시즌_ 김시래(모비스) 1.2개
2011-2012시즌_ 오세근(KGC) 1.5개
2010-2011시즌_ 박찬희(KGC) 2.0개
2009-2010시즌_ 변현수(SK) 1.0개
2008-2009시즌_ 강병현(KCC) 0.7개
2007-2008시즌_ 김태술(SK) 1.7개
2006-2007시즌_ 이현민(LG) 1.2개
2005-2006시즌_ 방성윤(SK) 1.7개
2004-2005시즌_ 양동근(모비스) 1.6개
2003-2004시즌_ 김동우(모비스) 0.9개
2002-2003시즌_ 진경석(코리아텐더) 1.2개
2001-2002시즌_ 김승현(동양) 3.2개
2000-2001시즌_ 임재현(SK) 1.6개
1999-2000시즌_ 황성인(SK) 1.6개
1998-1999시즌_ 신기성(나래) 1.9개
1997-1998시즌_ 주희정(나래) 2.9개
*드래프트가 없었던 원년 시즌은 제외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백승철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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