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농중간점검] ③ 박지수 vs 김소니아? 정규리그 MVP 레이스 어디로 흐르나

김용호 / 기사승인 : 2021-01-07 11: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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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마지막 휴식기에 돌입했다. 이미 정규리그는 반환점을 돌아 4라운드 막바지에 이르렀다. 2월 24일이면 6라운드의 레이스가 모두 끝나는 가운데 이미 정규리그 판도는 2강-2중-2약으로 굳혀졌다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 곳은 정규리그 MVP 싸움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떤 선수들이 정규리그 MVP 레이스에 앞장서 있을까. 순리대로 팀 순위를 살펴보면 현재 1위인 청주 KB스타즈의 기둥 박지수에게 시선이 꽂힌다. 박지수는 현재까지 18경기 평균 33분 39초를 뛰며 23.1득점 14.8리바운드 4.6어시스트 2.7블록으로 리그의 골밑을 초토화시키는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국선수 제도가 잠정 폐지되면서 박지수의 비중이 늘어날 거란 건 모두가 예상했지만, 그 이상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효율성이다. 박지수는 올 시즌 2점슛 성공률 61.1%를 기록 중이다. 2016-2017시즌 데뷔 이후 커리어하이 수치이며, 현재 리그에서 박지수보다 정확한 2점슛 성공률을 보이는 선수는 없다. 2위가 팀 동료인 김민정인데, 53.3%로 박지수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페인트존 득점이 유리한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기도 하지만, 박지수에 대한 집중 견제가 더욱 강화된 상대 수비들을 감안하면 60% 이상의 성공률은 현재 KB스타즈에게 있어 최고의 공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박지수와 MVP 경쟁을 펼칠 대항마를 찾고자한다면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아산 우리은행이 주목된다. 그 중에서도 올 시즌 우리은행이 여전히 선두 싸움을 할 수 있게 지탱해 주는 선수는 단연 김소니아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시작부터 숱한 위기가 덮쳤다. 개막전에서는 박혜진이 부상을 당했고, 최근에는 박지현이 코뼈 골절 부상을 다시 당했고, 김정은은 발목 수술로 사실상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중간 중간 백업이 되어줘야 했을 젊은 선수들의 잔부상도 있었다.

이 상황에서 꿋꿋하게 버텨낸 게 바로 김소니아다. 그는 현재 19경기 평균 35분 35초를 뛰며 18.3득점 10리바운드 3.6어시스트 1.4스틸로 팀의 기둥이 되어가고 있다. 출전 시간은 물론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하이를 작성 중이다. 시도가 많지는 않지만 32.1%의 성공률로 3점슛까지 던지면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팀을 이끌고 있다.

2012-2013시즌에 한국을 처음 찾았던 김소니아는 지난 시즌부터 급격한 성장을 이뤘고, 올 시즌 불가피하게 짐이 늘어난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발전 중이다. 그의 버팀이 없었다면 우리은행의 선두 경쟁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김소니아에게도 현재까지는 충분히 MVP의 자격이 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지표가 있다면 공헌도다. 공헌도를 살펴보면 앞서 언급된 박지수와 김소니아 사이에 한 선수의 이름이 더 보인다. 바로 인천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단비. 그는 현재 공헌도 점수 669.20점으로 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박지수가 833.45점으로 1위, 김소니아가 665.30점으로 3위다. 박지수와는 큰 차이가 있지만, 올 시즌 김단비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김단비는 18경기 평균 37분 26초를 뛰며 19득점 9.1리바운드 5.2어시스트 1.3스틸 1.4블록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7-2008시즌에 데뷔한 베테랑이 올 시즌에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뛰는 중이다. 더욱이 외국선수도 없고, 김연희도 개막 전 시즌 아웃을 당한 상황에서 김단비는 파워포워드 역할까지 소화하며 올 시즌 가장 먼저 트리플더블까지 달성했다. 에이스라는 단어의 의미를 가장 잘 증명하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더욱이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돈 이후 신한은행은 김단비를 중심으로 상승세에 올랐다. 3연승으로 휴식기를 맞이했으며, 중위권 경쟁에서도 재차 용인 삼성생명을 따돌리는 중이다. 신한은행의 봄 농구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던 시절에 멈춰있다. 김단비가 올 시즌 3년 만에 팀을 3위, 혹은 그 이상으로 이끌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정규리그에서의 공헌도는 MVP급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다만, 역대 사례를 살펴보면 WKBL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분리 시상하기 시작한 2002년 여름리그 이후 정규리그 1위가 아닌 팀에서 정규리그 MVP가 선정된 건 2011-2012시즌 신정자(KDB생명)의 경우가 유일하다. 과연, 압도적이었던 1위팀 MVP 사례가 계속될까 아니면 새로운 역사가 쓰이게 될까. 이들의 레이스는 오는 14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기로 다시 시작된다.

# 사진_ WKBL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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