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女농구 스타 마르타 사르게이 “루카스 몬델로 감독에게 학대당했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8-09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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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서 스페인 여자농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루카스 몬델로 감독이 경질됐다. 스페인왕립농구연맹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들었지만 선수 학대 논란 의혹 역시 일고 있다.

스페인왕립농구연맹은 최근 몬델로 스페인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경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4년 10월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으나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유로바스켓, 그리고 도쿄올림픽에서의 성적 부진을 근거로 이러한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몬델로 감독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10년간 스페인 여자농구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이 과정에서 2013, 2017, 2019 FIBA 유로바스켓 우승, 2014 FIBA 농구월드컵 은메달, 2018 FIBA 농구월드컵 동메달,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근 들어 스페인 여자농구 대표팀의 성적은 바닥을 쳤다. 2021 FIBA 유로바스켓에선 8강에서 세르비아에 무너지며 7위로 가라앉았고 도쿄올림픽은 6위로 마무리했다. 몬델로 감독은 결국 좋지 않은 결말을 맺으며 코트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몬델로 감독에 대한 경질 선택이 단순히 성적 부진이 아니라는 시선도 짙다. 최근 스페인 여자농구 대표팀의 간판스타였던 마르타 사르게이가 몬델로 감독에게 학대당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때 알바 토렌스와 함께 스페인 여자농구의 상징이었지만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른 시기에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사르게이는 이미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몬델로 감독의 학대에 대해 폭로했다. 그러나 호르헤 가르바호사 스페인왕립농구연맹 회장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스페인 여자농구 대표팀이 흔들린다며 대회 후 기사를 게재하기를 바랐다.

사르게이는 이후 「라반과르디아」와의 인터뷰에서 “디나모 쿠르스크 시절부터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가 시작됐다(사르게이와 몬델로 감독은 대표팀 외 디나모 쿠르스크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다). 매주 체중 검사를 했고 그(몬델로 감독)는 뒤에서 우리의 모든 행동을 감시했다. 하루는 나와 소냐 페트로비치에게 다가와 ‘너희는 체중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디저트를 주지 않았다’라고 하더라. 난 182cm에 67kg이었다. 몸 상태는 굉장히 좋았지만 그의 말은 나를 굉장히 불안하게 만들었고 코트에서 벗어나게 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내게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지적할 뿐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때부터 음식을 즐기기 힘들었다. 샐러드를 먹는 것도 스스로 미안할 정도였다. 음식을 먹은 뒤에는 항상 화장실에 갔다. 심리적으로 불안했다. 다음 날, 체중 검사를 해야 하는 날이면 난 잠을 잘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사르게이와 함께 스페인 여자농구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함께한 안나 크루즈, 로라 니콜스 역시 이에 대해 증언했다. 크루즈는 “우리가 가족이라고 느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농구에 대한 전문적인 것 외 다른 것들을 다루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니콜스는 “농구를 내 삶에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걸 그만둘 때가 됐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스페인 여자농구 대표팀은 토렌스, 그리고 아스토 은두르와 함께 유럽을 제패한 사르게이, 크루즈, 니콜스의 공백을 도쿄올림픽에서 크게 느꼈다. 공식적인 불참 사유는 부상 및 은퇴였지만 이러한 뒷이야기가 존재했다.

한편 가르바호사 회장은 “몬델로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가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짐작했지만 이러한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우리는 물론 사르게이의 가족들도 알지 못했다. 우리는 몬델로 감독과 함께 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사르게이를 무조건 지지한다. 이러한 행동은 아무리 엘리트 스포츠라고 하더라도 허용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언급했다.

호주와 함께 미국을 위협할 대항마로 꼽혔던 스페인의 몰락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천천히 진행됐다. 오랜 시간 유럽농구의 명장으로 평가받았던 몬델로 감독의 추악한 선수 학대는 ‘무적함대’ 스페인의 침몰 원인이었다.

#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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