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반지 2개’ 우리은행 전태영 인스트럭터, WKBL 반지도 받을까?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4 11: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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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안양에서도, KCC에서도 우승해서 반지 2개는 있다(웃음). 가는 팀마다 다 우승했다. 여기서 또 우승을 하고 싶다.”

전태영은 2017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0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2020~2021시즌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챔피언 반지를 하나 받은 전태영은 2023년 6월 부산 KCC로 팀을 옮겼다.

전태영은 2023~2024시즌에도 KCC의 챔피언 등극으로 챔피언 반지를 하나 더 손에 넣었다.

물론 전태영이 경기를 많이 뛰면서 우승에 기여한 건 아니지만, 챔피언 반지 2개를 가지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전태영은 아산 우리은행에 합류해 인스트럭터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기존 표광일 인스트럭터가 입대해서 생긴 빈 자리를 전태영으로 메웠다.

다음은 전태영 인스트럭터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어떻게 우리은행에 합류했나?
원래 안양(정관장)에 있을 때 (2021년) 현역으로 입대해야 해서 공백이 있었다. 삼성생명에서 매너지를 하던 정유림이란 친구가 주변에 도쿄 올림픽 여자농구 대표팀 인스트럭터가 필요한데 주위에 아는 동생이 있는지 물어봤다. 기간을 물어보니까 시기가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하기 전이었다. 내가 하면 안 되는지 물어보고 진천선수촌에 들어갔다. 그 때 전주원 코치님이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님이셨다. 그 인연으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전 코치님께서 제 기사가 나오면 ‘잘 보고 있다’며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해주셨다.

그 때 대표팀에서 더 열심히 했는데 그걸 좋게 봐주셨는지 ‘같이 해볼 생각이 있으면 해보라’고 하셔서 전 코치님과 인연으로 우리은행에 오게 되었다. (위성우) 감독님께서 전 코치님께 ‘네가 데리고 왔으니까 책임지고 잘 해라’고 하셨다더라(웃음).

은퇴 후 잘 풀렸다.
어떻게 보면 타이밍도 잘 맞았고, 인연이 있어서 코치님께서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하다. 남자 선수가 이렇게 (여자프로농구 구단에) 오는 게 쉽지 않다. 대표팀에 갔을 때 코치님께서 가르치시는 걸 보고 ‘남자농구에서 경험하지 못한 농구를 하는구나’라며 재미를 느꼈다. 남자는 1대1이 많다면 여자는 아기자기하고 움직임이 더 많다. 내가 좋아하는 농구와 비슷해서 이 팀에 온다면 더 재미가 있을 거 같았다.

선수로 이런 걸 배웠다면 더 좋았을 거다. 농구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직접 가르침을 받는 건 아니더라도 옆에서 들으면 저도 같이 배울 수 있다. 이런 경험이 확실히 좋다. 대표팀에서 코치님, 김단비 누나, 한엄지와 친했다. 유승희 누나는 전주 1년 선배다. 그러니까 (우리은행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여건이다.

하는 역할

단비 누나를 막을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연습할 때 단비 누나 상대를 해준다. 남자 팀은 5대5로 나눠서 해도 밸런스가 크게 차이가 안 난다. 우리은행은 주축과 비주전으로 두 팀을 나누면 (전력) 차이가 나서 제가 (비주전 중심의 팀에) 들어가서 주축과 그 차이를 메워준다. 감독님께서 저에게 ‘얼마 전까지 선수생활을 했으니까 이런 선수들에게 기술적으로 조언을 해주고, 봐주라’고 하셨다.

잘 맞나?
재미있다. 은퇴를 했는지 모르겠다(웃음). 몸 관리를 해야 하고, 5대5 훈련을 하니까 체력이 있어야 한다.

KCC 숙소 밥이 맛있다고 하는데 우리은행과 비교하면?
두 팀이 비슷하다. 한식 중심인데 둘 다 맛있다(웃음). 메인은 비슷하다면, 여기(우리은행)가 밑반찬의 가지수가 많다.

인스트럭터에 만족하려고 시작한 건 아닐 거다.
지도자 생각이 들다 가도 워낙 쟁쟁하신 선배들도 자리를 잡기 쉽지 않다. 프로라는 타이틀도 있고, 사촌 형이 운영하는 농구교실도 있다. 클럽농구로 갔다면 쉽고, 편했을 거다. 아마추어에서 프로에 오는 건 너무너무 힘들다. 인스트럭터로 경력을 쌓으면 아마추어로 내려가는 게 오히려 더 수월할 수 있다. 좋게 봐주신다면 프로에 계속 있을 수도 있다. 기회가 되었을 때 좋게 봐주시는 분이 계시니까 이럴 때 몸을 더 담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선택했다.

이렇게 농구를 하니까 아마추어 무대에서 선수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휴가 때 모교에 가보면 기술은 확실히 좋다. 하지만 움직임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접목시키면 좋을 거 같다.

보통 은퇴한 뒤 더 열심히 할 걸 후회한다.
엄청 많이 든다(웃음). 저도 주목을 많이 받지 못한 선수였다. 팀이 모든 선수들을 다 끌고 갈 수 없다. 처지는 선수가 있으면 나도 그래봤으니까 ‘그러지 마라’고 한다. 물론 그 때 저에게 누군가 이야기를 했어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어차피 안 봐주시고, 안 된다고 할 수 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기에 ‘이 악물고 후회하지 않도록 해라’고, ‘그래야 덜 아쉽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KBL에서 우승 반지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우승후보다.
안양에서도, KCC에서도 우승해서 반지 2개는 있다(웃음). 가는 팀마다 다 우승했다. 여기서 또 우승을 하고 싶다.

우리은행 우승을 위해 어떻게 도와주고 싶나?
큰 틀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잡아주신다. 사소한 건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계속 피드백을 줄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같이 운동을 할 때 느끼는 점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다. 저보다 어린 선수가 더 많아서 선배가 해주는 어드바이스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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