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앨런 더햄이 뛰고 있는 무대는 앞서 소개한 바 있는 일본 B리그다. 더햄은 지난달 25일 1부 리그 소속인 니가타 알비렉스 BB와 계약을 맺었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언더사이즈 빅맨이면서도 득점력과 리바운드가 좋으며 볼 핸들링도 뛰어난 선수다”라며 그를 소개했다.
니가타의 더햄 영입은 FIBA 아시아컵 예선에 따른 휴식기 사이 이뤄졌다. 당시 니가타는 5승 10패로 동부지구 하위권에 머물고 있었는데, KBL과 마찬가지로 전력 보강 및 분위기 전환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일본 농구 전문매체 ‘바스켓 카운트’도 니가타가 더햄의 영입으로 휴식기 이후 상승세를 바라는 상황이라고 전한 바 있다.
더햄은 첫 경기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일 아키타 노던 해피네츠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리바운드의 경우 팀 내 최다였다. 더햄은 6개의 어시스트와 2개의 스틸도 곁들였다. 자신의 공격을 통해 수비를 집중시킨 뒤, 동료의 기회를 봐줄 수 있는 능력을 단 한 경기로 증명한 셈이다.
더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와 베테랑, 외국 선수 각자가 다른 장점을 갖고 있어, 앞으로 연습을 통해 팀워크를 더 살린다면 좋은 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첫 승리 소감을 전했다.
더햄은 이후 열린 경기에서도 매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에 공헌하고 있다. 25일 기준, 출전한 8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는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골밑 장악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또한, 유럽과 필리핀을 거치며 많은 경험을 쌓은 만큼 여유도 돋보였다. 상대의 순간적인 트랩 디펜스에도 당황하지 않고 동료에게 공을 건네며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었다. 더햄은 평균 17.1득점 10.3리바운드 4.4어시스트 0.9스틸을 기록 중이다.

더햄의 활약상은 그가 가장 오랜 시간 경험을 쌓았던 필리핀에서도 전해졌다. (더햄은 2013-2014시즌을 시작으로 필리핀과 인연을 맺었으며 그중 메랄코 볼츠에서만 4시즌을 보냈다). 필리핀 스포츠 전문매체 ‘더그아웃 필리핀’은 지난 20일 더햄의 활약으로 니가타가 산엔 네오 피닉스를 꺾고 2번째 승리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는 아시아 쿼터 선수로 올 시즌 산엔과 계약한 필리핀의 신성 라베나 3세 때문이기도 하다.
더햄의 아쉬운 점은 떨어지는 자유투 능력이다. 그의 자유투 성공률은 8경기 평균 63.3%로 썩 좋은 편이 아니다. KBL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에도 60% 중반에 그쳤다. 이에 더해 나아지지 않는 팀 성적도 더햄의 활약을 가리고 있다. 니가타는 휴식기 후 열린 첫 경기에선 승리했지만 이후 내리 6연패를 기록했다. 팀은 25일 기준 7승 16패로 동부지구 10개 팀 중 9위에 있다.
니가타는 26일부터 이틀간 서부지구의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와 2연전을 갖는다. 신슈는 한국의 아시아 쿼터 1호 선수인 양재민이 뛰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과연 더햄은 신슈를 꺾고 팀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더햄은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스스로 KBL을 떠난 첫 외국 선수였다. 알 쏜튼의 대체 자원으로 입단한 지 한 달 만의 일이었다. 당시 더햄은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아쉽지만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내렸다. 기회가 된다면 KBL에서 다시 한번 뛰고 싶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더햄은 8경기 평균 11.3득점 8.6리바운드 3.1어시스트 1스틸을 올리며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_B.LEAGUE 공식 홈페이지, 점프볼 DB
점프볼 / 이영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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