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신준수 인터넷기자] 다사다난했던 2020년도 벌써 마지막 주말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을 중단하기까지 했던 KBL이기에 더욱 힘든 한 해였을 것이다. 코로나19를 둘러싼 여러 상황으로 지친 팬들을 위해 KBL팀들은 이번 주말도 달린다. 비록 함께 하는 즐거움은 선사하지 못하지만, 계속되는 순위 경쟁과 그 열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다행히 크리스마스 오전, 많은 이들을 걱정시켰던 KGC인삼공사 선수들도 음성 판정이 나와 주말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울산 현대모비스(11승 12패) vs 원주 DB(6승 16패)
12월 26일, 토요일, 오후 3시
울산동천체육관/SPOTV2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울산 현대모비스(1승 1패) vs 원주 DB(1승 1패)
CHECK POINTS
-6일간 4경기 치르는 강행군 시작한 DB
-교체 앞둔 자키넌 간트의 마지막 불꽃
-DB에게 내려진 이상범 감독의 특명 ‘기복을 줄여라’
현대모비스와 DB가 시즌 세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중위권 순위싸움 중이고 DB는 리그의 최하위에 머물면서 플레이오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다른 상황에 놓여 있는 두 팀이지만 1승을 거두는 것이 간절하다는 것만큼은 동일한 상황일 것이다.
DB는 지난 20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대패를 당한 이후 5일간의 휴식을 가졌다. 어쩌면 이 휴식은 앞으로 닥쳐올 강행군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현대모비스와 치르는 이번 경기부터 31일 치르는 KGC인삼공사 전까지 6일간 무려 4경기를 치르는 지옥 일정이 시작된다. 현대모비스 전은 지옥 일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고 첫 단추를 잘 꿴다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DB가 필요한 것은 바로 ‘기복 줄이기’다. DB의 최근 경기를 보면 접전을 펼치며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는가 하면 어떤 경기는 20점차 이상 대패를 당하며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일 때도 존재했다.
대표적인 예로 20일 KCC와의 경기에서 DB는 2쿼터부터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이상범 감독이 DB에 부임한 이래로 가장 적은 득점인 52득점을 이날 기록했다. 경기후 이감독은 “경기력에서 엊그제(18일 LG 전)와 오늘이 큰 차이가 나버렸다. 이런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선수들의 기복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물론 매 경기를 이길 순 없지만 1패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다음 경기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도 DB가 최하위 탈출을 하기 위한 열쇠가 될 것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팀의 2옵션 외국 선수인 자키넌 간트를 KBL 경력이 있는 선수인 버논 맥클린으로 교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버논 맥클린은 과거 오리온에서 평균 23.3득점 10.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인사이드 장악력을 보여줬던 203cm의 빅맨이다. 하지만 전 시즌 LG에서 부진하며 교체된 맥클린을 현대모비스가 데려오려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간트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은 간트에게 왕성한 활동량을 기대하며 데려왔지만 간트는 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지난 23일 KGC인삼공사에서 간트가 3점슛 5개포함 16득점을 올리며 뜨거운 슛감각을 보여줬지만 유재학 감독은 냉정했다. 이날 유감독은 “간트가 3점슛 5개를 넣은 경기가 이번이 두번째다. 애초에 3점슛을 위해 데려온 것이 아니라 활동량 때문에 영입한 것이다. 그런 쪽이 부족하다 보니 교체를 생각하고 있는 것”라고 말했다.
두번째는 숀 롱의 기복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숀 롱은 현재 평균 18.57득점, 10.5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리그 전체 2위에 위치하고 있다. 확실히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 선수인 것은 맞지만 어느 정도 경기력에 기복이 존재했다. 때문에 유재학 감독은 외곽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간트보다 인사이드에서 플레이하는 맥클린을 데려옴으로써 외국 선수 경기력의 기복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교체소식이 기사화되고 난 후에도 간트는 3점슛 5개를 넣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비록 교체설이 돌고 있지만 전 경기에서 보여줬던 간트의 뜨거운 슛감각은 DB에게 경계대상 1호가 될 것이다.
창원 LG(9승 14패) vs 전주 KCC(16승 8패)
12월 26일, 토요일, 오후 5시
창원실내체육관/SPOTV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창원 LG(2승) vs 전주 KCC(2패)
CHECK POINTS
-3연패의 LG vs 5연승의 KCC
-리그 최소 실점과 리그 최다 리바운드의 KCC
-440일만에 두 자릿수 득점 조성민, 부활할 수 있을까?

3연패를 기록 중인 리그 9위 LG와 5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 위치한 KCC가 시즌 세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순위와 최근 분위기를 보면 KCC의 우세를 점칠 수 있지만 1,2라운드에서 LG는 KCC에게 2승을 거두며 상대전적의 우위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경기의 행방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KCC가 리그 1위를 올라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수비와 리바운드다. 이번 시즌 경기당 74.5점을 내주고 38.8개의 리바운드를 거두며 최소 실점 1위와 최다 리바운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CC 전창진 감독은 항상 수비에 대한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휴식기 이후 첫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했을 당시 KCC는 3패 모두 상대 팀에게 80점 이상의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최근 5연승 기간 동안 KCC는 단 한번도 80점 이상의 실점을 내준 적이 없다.
크리스마스에 열린 오리온 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난 후 전감독은 “수비가 굉장히 중요하단 것을 선수들이 많이 깨달아서 수비 집중력이 상당히 좋다. 점차 수비력이 좋아지고 있어서 감독으로서 상당히 기분이 좋다”며 수비에 대한 중요성과 현재 팀 수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KCC는 타일러 데이비스와 라건아가 경기당 20개에 육박하는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으며 송교창도 6.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높이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선수의 신장이 작은 편이라 3가드 체제를 주로 사용하고 송교창이 4번 포지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리바운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단독 선두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LG는 최근 3연패에 빠져 있다. 그 전까지는 중위권 싸움에 참전하는 듯 보였으나 연패를 당하며 6위와의 격차가 2.5경기로 조금 벌어졌다. 하지만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언제든 플레이오프 싸움에 뛰어 들 수 있고 또 그럴 수 있는 저력도 가지고 있는 팀이다.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가장 최근 경기인 24일 전자랜드 전에서 ‘조선의 슈터’ 조성민이 440일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2016-2017시즌 LG이적 이후 조성민은 급격한 기량 하락을 겪었다. 하지만 전자랜드 전에서 조성민은 겨우 12분여를 뛰고 (3점슛 2개포함)11득점을 기록하며 과거 조선의 슈터를 떠올리게 했다. 연패 탈출과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열쇠는 어쩌면 주전 선수들의 분발보단 조성민의 부활이 더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SK(11승 13패) vs 부산 KT(11승 11패)
12월 27일, 일요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SPOTV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서울 SK(2승) vs 부산 KT(2패)
CHECK POINTS
-또 다시 연패탈출에 나선 SK
-‘37살에 커리어 첫 덩크’ 김영환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오재현 vs 박지원, 강력한 신인왕 후보 맞대결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불렸지만 8위까지 추락한 SK와 치열한 플레이오프 경쟁 중인 KT가 만났다. SK가 2연패를 하고 있긴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 2승을 거두며 우위를 가지고 있기에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SK는 지난 20일 KGC인삼공사 전에서 5연패에 탈출했지만 이후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거두며 다시 연패탈출에 나선다. 갈 길이 바쁜 SK지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안영준이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안면골절을 당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안영준은 18경기에서 평균 10.5득점 4.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빠른 농구를 펼치는 SK의 핵심 멤버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다행인 점은 SNS논란으로 징계를 받았던 최준용이 복귀했다는 것이다. 최준용은 KCC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농구 팬분들과 방송을 보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농구선수이기 때문에 농구 실력으로 보답하겠다”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고 복귀 이후 2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과 35분이 넘는 시간을 출전하며 팀에 기여하고 있다. 비록 물의를 일으키긴 했지만 농구 실력으로 보답한다 했기에 당장 최준용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보답은 SK의 연패탈출일 것이다.
이에 맞서는 KT는 현재 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인 6위에 위치하고 있다. 6일의 휴식을 취하고 경기를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좋은 몸상태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더불어 6일의 휴식 이전에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연패를 끊어냈기에 팀분위기도 좋다. 직전 시즌인 2019-2020시즌도 6위로 마무리했기에 현재 위치에 만족할 수 없는 입장이라 KT는 더 위를 바라보고 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KT에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고참 선수가 있다. 일주일 후에 38살이 되는 KT의 포워드 김영환은 20일 현대모비스 전에서 커리어 첫 덩크를 성공시켰다. 13년의 프로 생활 동안 단 한번도 덩크슛을 성공시킨 적 없는 김영환은 이날 경기에서 덩크슛 외에도 16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연패탈출에 앞장섰다.
김영환의 덩크슛은 단순히 2점을 올렸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바로 37살의 나이에도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철저하 몸관리를 엿볼 수 있다. 평소에도 철저한 몸관리로 유명한 김영환은 보통 선수라면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30분이 넘는 출전시간에 평균 12.6득점 3.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성기에 맞먹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KT엔 양홍석과 허훈이라는 중심이 버티고 있지만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성기급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김영환이 있기 때문에 KT가 순위권 싸움을 펼칠 수 있던 것이다.
SK와 KT의 경기에서 눈여겨볼 점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고 불리는 오재현과 박지원의 맞대결이다. 오재현은 7경기에서 평균 7.6득점 2.9리바운드 1.7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하고 있고 박지원은 6경기에서 4.7득점 3리바운드 3.3어시스트 0.5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선수의 분명한 장단점이다.
오재현과 박지원 모두 포지션 대비 좋은 신체조건을 가졌고 빠른 스피드와 수비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오재현은 리그 최고의 가드인 변준형, 이대성을 상대로도 좋은 수비를 펼치며 수비만큼은 박지원보다 좋은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박지원의 시야와 패스능력은 오재현보다 한수위라고 여겨진다.
이렇게 비슷한 듯 다른 강점을 지닌 두 선수지만 공통된 확실한 약점이 있다. 바로 슛팅에 대한 부분이다. 두 선수 모두 슛에 약점을 지녔고 실제 지표에서도 드러나는 부분이다. 오재현과 박지원은 각각 12.5, 14.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굉장히 낮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원래 슛이 좋다고 평가받는 선수들은 아니었지만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재현과 박지원 모두 슛 성공률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비슷한 강점과 공통된 약점을 지닌 신인 선수들의 맞대결이기에 주말 경기를 더욱 재밌게 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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