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조원규 기자] 최소 5개 대학이다. 경복고 송영훈 리쿠르팅을 희망하는 대학 감독이 최소 5명이다.
송영훈은 구력이 짧다. 중학교 3학년 때 엘리트 농구를 시작했다. 하고 싶은 마음은 전부터 있었다. 그런데 중1 때 코로나-19 펜데믹이 왔다. 농구선수의 꿈을 키울 수 없었다. 그런데 중3 올라가는 겨울에 다시 제안이 왔다. 삼선중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너무 늦었는데 불안함도 있었죠. 그런데 삼선중 분위기가 좋고 코치님도 좋았어요. 얘들도 좋아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윤)지원이와 (윤)지훈이가 많이 도와줬고 (저와) 잘 맞았어요.”
1년 유급을 했다. 많이 도와준 윤지원, 윤지훈과 3학년을 함께 뛰었다. 그리고 그해에 중등부를 평정했다.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2024년 연계 학교인 경복고로 진학했다. 이근준, 이병엽, 윤현성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있는 경복고는 당시 최강 전력이었다.
고교 데뷔 무대는 제61회 춘계연맹전. 경복고는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송영훈은 예선에서 1분 50초만 뛰었다. 그것도 4쿼터 가비지 타임이었다.
다음 대회는 협회장기. 강호 용산고, 휘문고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그 경기들은 나설 수 없었다. 상산전자고와 가비지 타임에 12분 1초를 뛰었다. 결선은 달랐다. 무룡고와 준준결승 23분 59초, 계성고와 준결승 12분 23초 등 코트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이후 송영훈은 경복고의 주전 같은 식스맨이 됐다. 그것을 잘 보여준 것이 홍대부고와의 연맹회장기 결승전이다. 경복고는 협회장기 결승에서 홍대부고에게 졌다. 이 경기에 송영훈은 나오지 않았다. 임성인 경복고 코치는 경기 후 그것을 자책했다.
5월 1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연맹회장기 결승에 송영훈은 27분 12초를 뛰었다. 12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에 팀 내 최다인 6득점을 올리며 경복고의 시즌 2번째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작년은 초반에 (윤)지훈이 부상도 있고 불안하게 시작했어요. 지훈이가 오고 나서 좋아지고 우승도 많이 할 수 있었죠. 몇 개 대회 더 우승할 수 있었는데 못한 건 아쉬움이 커요. 올해 목표는 전승, 전관왕입니다.”
전력만 보면 경복고의 전승, 전관왕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그러나 대형 변수가 있다. FIBA U18 아시아컵이다. 윤지원과 윤지훈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크다. 엄성민과 신유범의 선발 가능성도 있다. 송영훈이 “(목표가) 전관왕이기는 하지만, U18이라는 변수가 있어서”라고 말끝을 흐렸던 이유다.
그래서 송영훈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남은 선수들과 팀 경복의 경기력을 높여야 한다. 다행히 동기 김호원, 후배 정우진과 박지오 등 남은 선수들의 재능도 부족하지 않다. 경험만 쌓으면 된다. 송영훈의 목소리가 빠르게 자신감을 되찾은 이유다.
이번 시즌은 송영훈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과거 송영훈의 롤모델은 궂은일 많이 하는 김진유, 최선을 다해 수비하고 3점 슛도 잘 넣는 정인덕 등으로 변해왔다. 수비 잘하면서 기회가 있으면 확률 높게 3점 슛을 넣어주는 선수다. 지금은 어떨까.

“KBL을 대표한 다재다능한 포워드”로 팬들의 기억에 남고 싶은 송영훈의 롤모델은 “공수 밸런스가 좋고 내외곽 다할 수 있는 양홍석 같은 선수”다. 포지션 불문 수비 잘하고 3점 슛 잘 넣는 선수에서 다재다능한 포워드로 목표를 상향한 것이다.
지난 6일 경복고는 대학 최강 고려대와 연습 경기를 했다. 고려대는 이동근, 유민수 등 내외곽이 다 되는 장신 포워드가 있다. 송영훈의 수비도 내외곽을 오가야 했다. 공격은 외곽 비중이 더 높았다. 고려대 수비를 넓혀야 했기 때문이다.
3점 슛 시도가 많았다. 비시즌 훈련량이 많았는지 메커니즘이 좋아졌다. 송영훈은 3점 슛 성공률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드라이브인과 미드레인지 점퍼 등 더 다양한 공격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 수비도 외곽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그렇게 ‘다재다능한 선수’를 준비하고 있다.
“농구를 늦게 시작해서, 남들보다 출발이 많이 늦었는데 이렇게 따라오게 해준 건 부모님 덕분이에요. 감사하죠. 한참 부족하긴 한데 그래도 많이 따라온 것 같아서…. 더 발전해야죠. 계속 발전해서 다재다능한 선수로 인정받고 싶어요.”
많은 대학 감독의 관심을 아는지 질문에 3개 정도는 들은 것 같다고 답하는 송영훈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1학년 때부터 많이 뛰는 대학”이다. 구력이 짧은 그에게 경기 경험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중학교 3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송영훈은 지난 3년간 총 13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가 주연인 대회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주연 같은 조연의 위치까지 올라왔다. 유망주가 즐비한 경복고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그리고 이제는 확실한 주연이 될 무대를 만들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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