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터뷰·가장의 책임감' 8년차 이호현의 농구는 지금부터!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4 12: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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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드디어 빛을 보는 것일까. 삼성 이호현(31, 181cm)이 새 시즌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삼성은 2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경기에서 91-80으로 승리하며 연패 탈출과 더불어 홈에서 첫 승리를 챙겼다.

마커스 데릭슨이 25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앞장 선 가운데 이호현(11점 2어시스트 3점슛 1개)은 국내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많은 이들이 은희석 감독이 부임한 이후 삼성 농구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실제 삼성은 지난 시즌 무기력한 경기와는 다른 강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끈끈한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업 가드 이호현은 이동엽과 함께 주전 가드 김시래, 이정현의 뒤를 받쳐 공수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호현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고양 오리온에 지명 받고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그의 프로 커리어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프로에서 8시즌을 뛰며 그가 남긴 성적은 2.7점 0.9리바운드 1.4어시스트가 전부. 그런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초반에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해 가비지타임에 종종 코트를 밟았던 그는 지난 시즌 중반 팀 내에 부상선수가 속출하며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갔고, 올 시즌 은희석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호현의 출전은 더욱 늘어났다.(개막 후 4경기 이호현의 평균 출전시간은 17분 25초로 지난 시즌 대비 무려 7분이나 늘어났다.)

무엇보다 출전 시간이 늘면서 공격력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 20일, 수원 KT를 상대로 11점을 기록한 데 이어 한국가스공사전에서도 야투율 71.4%의 높은 확률로 11점을 넣으며 공격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호현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올 시즌 은희석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셨고 오프시즌부터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감독님께서 훈련량이 많으신 편인데 오히려 나에겐 득이된 것 같다. 경기력으로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감독님의 기대에 더 부응하고 싶다"고 시즌 초반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설명했다.

베테랑 이정현의 가세로 앞선의 노련미와 승부처에서의 결정력은 어느 정도 보완이 됐다. 이적 후 첫 시즌부터 주장이라는 중책을 부여 받은 이정현은 실제 코트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이정현에 대해 이호현은 "(이)정현이 형은 정신적 지주다. 개막전 1승하고 2연패 했을 때도 정현이형을 중심으로 팀 분위기가 처지지 않고 서로가 으쌰으쌰했던 것 같다. 그래서 좋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했고 승리까지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현에 대해서는 더 길게 얘기했다. 이호현은 "정현이형이 합류한 이후로 정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주장으로서 역할은 물론 전술,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하나 하나 다 짚어주고 있다. 정현이형이 항상 '이제는 형들한테 의지하지 말고 (이)동엽이랑 네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팀이 더 잘 될 수 있고 우리가 더 힘을 받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런 말들을 듣고 더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경기는 이호현이 데뷔 후 처음으로 경기를 마치고 방송사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게 된 경기였다. 이호현은 "방송사 인터뷰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처음이라 머릿 속이 하얘지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떨렸다"라고 웃어보였다.

이호현은 올 시즌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잘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바로 한 가정의 가장이 됐기 때문이다. 이호현은 지난 5월 14일, 승무원 양송희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젠 가장이니만큼, 코트 안에서 보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그는 "올해 결혼도 했고 가장으로서 책임감 있게 더 잘하고 싶다. 이번 시즌 끝나고 FA다. 그저 잘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올 시즌 만큼은 간절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경기 출전 시간에 대한 고픔이 있기도 했고 아무쪼록 감독님께서 기회 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라고 간절함을 전했다.

끝으로 이호현은 "(김)시래 형과 정현이 형의 백업으로서 잠깐 잠깐 나서는데 앞으로도 지금처럼 에너지 레벨을 높이며 팀에 활력소가 되고 싶다. 또,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팬들로 하여금 이호현이 달라졌다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게끔 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경기력을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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