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전망대] KBL 4R 시작…1위와 점점 벌어지는 격차

김세린 기자 / 기사승인 : 2021-01-04 13:00:2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김세린 인터넷기자] 2021년 1월과 함께 KBL 4라운드 막이 올랐다. KCC는 8연승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어느덧 2위 KGC인삼공사와는 3.5게임로 벌어졌다. 현대모비스-삼성-전자랜드는 공동 5위다. 2위부터 5위까지 게임 차가 얼마 나지 않기 때문에 1패가 누적된 순간 아래로 곤두박질친다. SK는 신인들의 활약으로 연패를 끊었으나 이미 8위로 추락한 상황. DB는 얀테 메이튼의 효과로 연패를 끊었으나 연승을 이어가진 못했다. 그렇지만 메이튼의 폭발력은 굉장하다. 메이튼이 6강행 싸움에 변수가 될지가 키포인트다. 

 

좋아진 롱, 주춤한 심스

인천 전자랜드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전자랜드와 현대모비스는 14승 13패로 삼성과 공동 5위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현대모비스가 3연승으로 전자랜드를 압도한다.

 

지난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교체론이 대두되던 전자랜드 1옵션 헨리 심스가 21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1옵션 숀 롱이 23득점 16리바운드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롱은 평균 득점 2위(19.2점), 리바운드 1위(11개)로 KBL 1옵션 외인 중 상위권에 위치한다. 롱은 이번 시즌 3라운드 평균 29분 29초를 소화하며 21.7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 15.6득점 8.6리바운드에 비하면 기록을 많이 끌어올린 상태. 그만큼 경기력도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 

 

경기력 기복이 문제였던 롱은 현대모비스 조동현 코치와 특별면담을 가진 이후 꾸준히 활약 중이다. 이와 달리 전자랜드의 외국선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심스는 3라운드에서 평균 17.1득점 9.2리바운드로 1라운드에 비해 기록이 올랐다(12.8점▶17.1점, 7.1개▶9.2개). 그러나 이도 잠시 1일 KCC전에서 25분 17초 동안 7득점에 그쳤다. 10번의 슛 시도 중 7번이 빗나갔다. 

 

2일 SK전에서는 11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1옵션 외인에 비해 떨어지는 경기력이다. SK전 이후 유도훈 감독은 "외국선수 득점을 많이 나오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지만 아직 그러지 못해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 그게 고민이다. 교체나 다른 상황으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외국선수 교체를 암시했다.

 

2옵션 에릭 탐슨은 3라운드 평균 17분 13초를 소화하며 6.7득점 7.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탐슨이 3라운드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적은 KGC인삼공사전 한 번뿐이다.

 

물론 현대모비스도 외인 전력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2옵션을 자키넌 간트에서 버논 맥클린으로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직 손발이 잘 맞지 않는다. 맥클린은 KBL 경력자이지만 정상적인 경기력으로 끌어 올릴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일 오리온 전부터 오는 12일 LG 원정까지 무려 6경기가 잡혀 있다. KBL 반환점을 돈 현시점에서, 롱의 체력 안배와 현대모비스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서는 맥클린의 몸 상태가 얼마나 빨리 올라오는가가 관건이다.

 

 

설상가상…위기에 등장하는 영웅은?

안양 KGC인삼공사는 5일 서울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4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KGC인삼공사는 2위(15승 11패), SK는 8위(12승 15패)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SK가 2승 1패로 앞선다.

 

‘설상가상’은 SK를 뜻하는 것 같다. SK는 SNS 논란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하며 하위권으로 추락 중이었다. 이 와중에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안영준(안면골절상)에 이은 최준용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안영준은 복귀까지 약 4주 정도 걸린다. 하지만 최준용은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파열로 시즌 아웃이다. SK의 팀 컬러인 달리는 장신 포워드 라인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2명의 공백이 동시에 생겨버렸다. 

 

하지만 위기에 영웅이 등장하는 법. SK의 영웅은 루키 오재현과 김형빈 그리고 양우섭이었다. 이 세 명이 3일 DB전에서 활기를 불어넣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오재현이다.

 

신인 오재현은 28분 40초 동안 3점슛 3개를 포함한 19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했다. 문경은 감독은 DB전 승리 후 "오늘 오재현과 김형빈 두 선수가 마음에 쏙 드는 경기를 해줬다. 둘 다 아직은 다듬을 게 많지만 팀에 없던 에너지를 형들한테 줬다"라고 칭찬했다.

 

김형빈 역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냈다. 5득점 3리바운드로 기록적인 수치는 낮다. 그렇지만 승부처에서 공격 리바운드 2개를 걷어냈다. 문경은 감독은 김형빈에 대해 “(오)재현이와 함께 마음에 쏙 드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아직 견고하진 못하지만, 열심히 뛰어줬다. 스페이싱이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었다. 결정적인 리바운드 2개를 잡은 부분도 칭찬하고 싶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신인들의 활약 덕분에 SK 주장인 김선형의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졌다. 그러나 이와 달리 KGC인삼공사는 캡틴 양희종이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양희종은 3일 LG전에서 돌파 후 착지 과정에서 오른 발목이 꺾였다. 코트에 쓰러져 한참을 고통스러워하던 양희종은 들것에 실려 나갔다. 김 감독은 “많이 안 좋은 것 같다. 결과를 봐야겠지만 원래 아픈 발목을 또 다쳤다. 오늘도 너무 잘해줬는데 마음이 아프다”라며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양희종은 시즌 초반 손가락과 어깨 부상으로 이미 결장한 바 있다. 양희종의 부재에 크게 흔들렸던 KGC인삼공사였기에 김승기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2위인 KGC인삼공사는 1위 KCC와 3.5게임 차가 난다. 또한 오리온이 0.5게임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태를 잘 수습해야 유지 및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삼성.

서울 삼성은 홈에서 6일 전자랜드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2일 KT전이 백투백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94-77로 승리했다. 특히 이날 삼성은 4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갔다(43>28).

 

이상민 감독은 매 경기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삼성은 1라운드에는 평균 리바운드 개수가 30.9개로 최하위였다. 그러나 2라운드에는 32.4개(9위)로 소폭 상승하더니 3라운드에는 35.9개(5위)로 올라갔다. 이 결과 삼성은 1라운드에 비해 평균 득점력은 85.8점(2위)에서 76.6점(6위)으로 줄었다. 하지만 평균 실점은 90점(10위)에서 78.3점(5위)로 상승했다. 이는 곧 승리와 직결되었다. 

 

시즌 초반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던 삼성은 3라운드 중반부터 중위권 싸움에 가세했다. 여기에는 케네디 믹스가 일정 부분 일조했다. 믹스는 평균 17분 8초 동안 8.1득점 7.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믹스의 최근 3경기 득점은 3-12-4(점)으로 저조하지만 평균 10.7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이상민 감독은 “믹스도 하이 포스트에서 외곽 찬스를 잘 연결해주면서 수월한 경기를 했다”라며 만족해했다.

 

삼성은 시즌 초반 4쿼터의 악몽에 시달렸다. 그래서 팬들은 4쿼터의 저조한 경기력을 비꼬며 ‘그 쿼터’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리바운드 열세를 서서히 극복하고 있는 3라운드의 삼성은 후반전에 강한 팀이다. 3라운드 1, 2쿼터 평균 득점은 9위(17.4점)이지만 3, 4쿼터는 2위(20.8점)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삼성이 2승 1패로 앞선다. 1라운드는 2점 차, 2, 3라운드는 3점 차 승부로 매 경기 접전이었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삼성은 이관희의 극적인 슛으로 승리했다.

 

자칭 ‘개똥슛’이라 불렀던 그 슛에 대해 이관희는 “슛 훈련 전에 항상 그 슛을 아침에 50개 저녁 50개씩 하루에 100개를 던진다”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배수용과) 슛 연습을 같이 했다”라고 밝힌 바가 있다. 그리고 이 슛은 3일 KT전에도 등장했다. 

 

이번 승부는 누구의 손끝에서 판가름 날까.

 


4년을 기다린 보람

원주 DB는 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DB는 타이릭 존스를 얀테 메이튼으로 교체 이후 반등을 노리고 있다. 메이튼은 이상범 감독이 4년 전부터 지켜보던 선수였다. 

 

이 감독은 "4년 전, 메이튼에게 한국에서 같이 뛰자고 했다. 당시 버튼과 함께 보고 있었다"며 "(메이튼은) NBA 도전 의사가 강했고 다른 선수를 찾았다. 이후 매년 제안을 했지만 NBA 도전 의지로 번번이 거절 당했다"고 밝힌 바가 있다. 

 

이 감독이 메이튼을 4년이나 지켜본 이유가 있었다. 메이튼은 첫 경기인 KT전에서 단 16분 59초를 소화하며 19득점 5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몸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던 메이튼의 KBL 데뷔전은 인상적이었다. 

 

메이튼은 3경기 평균 19분 36초 동안 21득점 7.3리바운드 1.3블록을 기록했다. 시간 대비 효율이 좋은 편이다. DB는 메이트 덕에 KGC인삼공사전에서 긴 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물론 DB가 연승을 이어가진 못했지만 메이튼의 가세로 두경민, 김종규, 허웅 등 국내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게 되었다. 주축 선수들 모두 잔 부상이 있는 상황에서 과부하로 부상이 온다면 이보다 더 최악의 전개는 없다.

 

이 감독은 "메인 외국선수(메이튼)가 왔으니 6강 싸움은 계속 할 생각이다. 막차라도 타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DB의 신인과 식스맨들이 제 몫 혹은 그 이상을 해준다면 DB의 봄 농구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은 아직 있다.

 

 

네 번째 송양대전

부산 KT는 전주 KCC와 4라운드 맞대결을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KT는 14승 12패, KCC는 19승 8패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KCC가 3승으로 우세하다. 지난 2라운드 맞대결은 2점 차(79-77), 3라운드는 5점 차(75-70)로 KCC가 치열한 공방 끝에 승리했다. 

 

이 매치업이 재밌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송양대전’이기 때문이다. 송교창과 양홍석은 얼리엔트리 출신 장신 포워드로 이번 시즌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송교창은 이번 시즌 평균 32분 40초 동안 15.4득점 6.3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최근 경기력이 주춤했다. 하지만 새해를 기점으로 다시 회복하여 최근 2경기 평균 18득점을 올렸다.

 

이와 달리 양홍석은 새해를 맞이하여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않았다. 양홍석은 이번 시즌 평균 30분 5초 동안 14.2득점 7.2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최근 2경기 평균 5.5득점 6.5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서동철 감독은 양홍석이 부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서 감독은 오리온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기록적으로 득점이 부진하다. 하지만 득점보다는 다른 부분을 더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양홍석한테) 많이 했다. 양홍석은 리바운드나 수비에서 공헌을 많이 한다. 그리고 워낙 좋은 신체조건이므로 이것저것 할 게 많다. 득점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언제든지 득점을 할 수 있는 친구다. 오늘은 볼 잡을 기회나 슛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기록 외에 한 일이 많아서 부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KT는 지난 3라운드 맞대결에서 양홍석과 허훈이 각각 20점을 올렸지만 제공권 싸움에서 32-40(개)으로 밀리며 패했다. 서 감독 역시 “시소게임 상황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뺏기는 장면이 세 차례 정도 나왔는데 그 점도 아쉬웠다”라며 총평을 남겼었다.

 

이번 시즌 평균 팀 리바운드는 KCC가 1위(39개), KT는 4위(35.8개). 이와 반대로 팀 득점력은 KT가 1위(83.4점), KCC가 4위(80.9점)다. 야투율은 KCC와 KT가 0.5% 차이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47%>46.5%).

 

큰 차이를 드러내는 점은 수비력이다. KCC는 평균 74점의 실점으로 막아내며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와 달리 KT는 평균 83.8점의 실점으로 9위에 자리했다.

 

KCC는 선수층이 두꺼워 흠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변수가 있다면 KT 2옵션 클리프 알렉산더다. 알렉산더는 지난 맞대결에서 6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때와 달리 알렉산더는 KT에 점차 스며들고 있다. 3일 오리온전에서 허훈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개인 최다득점인 3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9연승을 노리는 KCC를 KT가 어떻게 막을지 또한 KCC의 견고한 수비를 어떻게 뚫어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사진=점프볼 DB

점프볼 / 김세린 인터넷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