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초 사이에 나온 애매한 두 번의 판정, 이대헌 파울은 정심·차바위 파울은 오심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10-21 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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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불과 11초 사이에 나온 두 번의 애매한 판정, 과연 KBL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을까.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첫 맞대결이 펼쳐진 20일 잠실실내체육관. 개막 이후 4연패와 4연승으로 희비가 엇갈린 두 팀의 승부는 뜨거웠다. 승리해야 하는 이유가 확실했기에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경기가 펼쳐졌다.

3쿼터까지 삼성이 압도한 채 마무리된 경기는 4쿼터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졌다. 유독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삼성은 이날 역시 갑작스럽게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전자랜드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대헌과 김낙현을 중심으로 에릭 탐슨과 헨리 심스까지 나서며 점수차를 줄여나갔다. 경기 종료 1분여 전에는 82-82, 동점을 이루며 삼성의 4쿼터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삼성은 임동섭의 극적인 3점슛으로 85-82,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다. 전자랜드의 공격이 실패로 끝난 뒤 이어진 삼성의 공격 기회에서 이대헌이 임동섭에게 파울을 한 것이다.

전자랜드의 골밑이 비어 있던 상황에서 임동섭의 앞에는 이대헌만이 존재했다. 임동섭은 왼쪽으로 돌파를 시도했으나 이대헌이 이를 파울로 저지했고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이 의심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는 U파울 중의 하나인 C4와 큰 관계가 있는 상황이었다.

C4란 “상대 팀 바스켓과 공격하는 선수 사이에 다른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 수비수가 공격 선수의 옆이나 뒤에서 범하는 파울”을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홍기환 KBL 심판부장은 “임동섭의 앞에 이미 이대헌이 가로막고 있었다. 이는 C4로 적용하기 힘들다. 현장에 있는 심판들 역시 그런 의미에서 일반 파울로 판단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애매한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 볼과 상관없이 상대 선수를 저지하는 행동을 보였던 것은 C1으로 판단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이대헌은 임동섭의 돌파 방향을 인지하지 못했고 볼의 위치와 전혀 관계없는 자리에서 파울을 범했다.

두 번째는 임동섭의 돌파 시 스텝 자체가 트레블링을 의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홍기환 부장은 “선수들마다 스텝할 때의 동작이 전부 다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돌파하는 상황에서 조금씩 끌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 경기에선 그런 것을 관대하게 바라봤다”라고 이야기했다.

결과적으로 KBL은 임동섭에 대한 이대헌의 파울이 U파울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정심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아이제아 힉스의 슈팅 동작에서 나온 파울 판정이다.

삼성은 경기 종료 5.7초를 남기고 힉스에게 마지막 볼을 안겼다. 전자랜드는 차바위와 김낙현이 달려가 그를 저지하려 했고 힉스는 영리하게 슈팅 동작을 하며 파울을 얻어냈다.

KBL은 2020-2021시즌에 앞서 립 스루(rip through) 동작에 대해선 슈팅 파울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반적으로 슈팅을 시도할 때 위가 아닌 옆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힉스는 차바위가 가까이 다가서자 곧바로 손을 위로 뻗었다. 립 스루 동작이 아닌 명백한 슈팅 동작이었던 것. 그러나 심판들은 립 스루 동작으로 판단, 이를 일반 파울로 적용했다.

홍기환 부장은 “이 부분은 우리 심판들이 잘못 본 게 맞다. 립 스루 동작으로 오해한 것 같은데 비디오를 다시 보면 슈팅 파울이다”라고 설명했다.

승패에 영향을 준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에 다행인 일이었다. 전자랜드는 마지막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끝내 삼성이 86-84로 승리하며 4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김낙현의 마지막 공격이 성공했다면 87-86으로 전자랜드가 승리할 수도 있었다. 힉스에게 주어지지 않은 자유투 1개로 인해 삼성이 패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였다.

홍기환 부장은 “2점 파울과 3점 파울은 큰 차이다. 승패와 상관없이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똑같은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정리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심판은 그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알 게 모르게 판정에 대한 불만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KBL 심판부가 과연 앞으로 더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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