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x3 최고의 선수가 아시아컵에 못 나간다…‘3x3 랭킹 1위’ 김정년, 대표팀 탈락 이유는?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9 14: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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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3x3 국내 랭킹 1위가 싱가포르에 가지 못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9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8일 개막하는 'FIBA 3x3 아시아컵 2024'에 나설 8명의 대한민국 남녀 3x3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남자는 임원준, 임현택, 박래훈, 석종태로 정해졌고, 여자는 김두나랑, 유현이, 이소정, 김현아 등으로 최종 결정됐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남자 3x3 대표팀에는 임원준, 임현택, 박래훈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는데 국내 3x3 랭킹 1위 김정년이 제외돼 눈길을 끈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좋은 폼을 자랑하고 있는 3x3 선수를 꼽자면 김정년을 이야기할 수 있다. 전자랜드(현 한국가스공사)에서 은퇴한 이후 3x3 전문선수의 길에 들어선 김정년은 최근 2~3년 사이 기량이 급성장, 현재 국내 3x3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 3x3의 선구자 인 박민수가 주도하던 국내 3x3의 판도도 조금씩 김정년으로 옮겨지고 있다.

그러나 김정년은 올해 3x3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김정년은 지난 5일 협회가 발표한 FIBA 3x3 아시아컵 2024 대비 예비 엔트리 6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대회를 열흘 여 앞둔 상황에서 발표한 최종 명단에는 제외됐다.

김정년의 기량을 고려하면 현재 대한민국 남자농구 3x3 대표팀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5대5 농구와 마찬가지로 3x3에서도 가드의 비중은 매우 크다. 그렇기에 볼 핸들러 역할을 할 수 있는 김정년의 가치는 대단히 높다. 현재 국내 3x3 농구계에 김정년처럼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하면서 공격과 수비 밸런스, 폭발력까지 갖춘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김정년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정년은 지난 해 열린 코리아투어에서도 마스터욱 소속으로 총 5개 대회에 출전, 팀 동료 정성조와 더불어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코리아투어 누적 순위 1위에 올려놓았다.

국제 대회에서도 잇딴 커리어를 남겼다. 2년 전 FIBA 3x3 아시아컵 2022를 통해 처음으로 3x3 국가대표에 발탁된 그는 당시 한국의 8강 진출을 견인했고, 지난 해에는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 말레이시아 페낭 챌린저 등 굵직한 국제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6월 페낭 챌린저에서는 한국 3x3 농구단 최초로 원정 챌린저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FIBA 3x3 랭킹 포인트를 쌓은 김정년은 국내 3x3 랭킹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김정년은 이승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최근 국내외 대회에서 가장 좋은 폼을 보였고 국내 3x3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예비 명단이 발표된 이후 김정년의 3x3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이 감독은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이승준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감독으로서 이런 결정할 때가 왜 가장 어렵고 고심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입을 뗀 뒤 “(김)정년이는 오래 전부터 많이 봐왔던 친구이고 기술도 뛰어나고 실력적으로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이번에 3x3 대표팀 감독직에 부임하면서 그간의 한국 3x3의 스타일과 팀 컬러를 바꾸고 싶었다. 전 세계 3x3 트렌드에 맞춰 조금 더 빠르고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면서 타이트한 수비에 포커스를 뒀다. 특히 수비에 좀 더 치중하고 싶었다. 물론 정년이도 많이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 그런 부분들을 고려한 선수 구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3x3 대표팀 선발 권한은 감독에게 있다.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정식 통과가 되어야 하지만 감독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이 감독이 김정년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그저 아쉬움만 있을 뿐 정당하지 않았다고 보기 힘들다.

현재로선 김정년이 없는 지금의 전력으로 아시아컵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최종 4인이 확정된 이승준호는 오는 24일(일)까지 진천선수촌와 평택 미군 기지를 오가며 미군 팀들과 연습경기를 이어간 뒤 25일(월) 결전지인 싱가포르로 향한다. 대표팀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3x3 아시아컵에선 퀄리파잉 드로우 B조에 편성돼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북마리아나제도와 경기를 치러 메인 드로우 진출을 바라본다.

이승준 감독은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지만 매일, 매일 새벽, 오전, 오후, 야간까지 4차례에 걸쳐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하루 하루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짧은 기간 내에 몸을 만드는 게 힘들지만 남은 기간 동안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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