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골짜기 학번? 2026 대학농구 신입생 리쿠르팅 돌아보기 (1)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2 16: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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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올 시즌 대학농구 신입생인 26학번은 ‘골짜기 학번’이라는 혹평을 들을만큼 즉시전력감이 적은 게 사실이다. 고교 최고 유망주로 평가 받던 에디다니엘(SK)과 김건하(현대모비스), 양우혁(한국가스공사)이 프로로 진출한 영향도 크다. 지난 시즌을 화려하게 빛낸 신인왕 양종윤(고려대), 이제원(성균관대), 손유찬(한양대) 등은 시작부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올라섰다. 아쉽게도 올 시즌은 그들처럼 많은 관심을 받을 슈퍼 루키는 없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시작되지 않았다. 예상을 깨는 것이 스포츠의 묘미. 수준급 신입생을 찾기 힘든 올 시즌, 그래도 준척급 자원은 풍부하다. 고교, 대학 지도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각 팀별로 기대되는 신입생들을 뽑아봤다. 

▲ 건국대, 넥스트 김준영과 프레디
이창현(무룡고), 서이룸(배재고), 허태영(송도고), 이서우(마산고)​


건국대는 주전 가드 김준영이 졸업한다. 센터 프레디도 없다. 김준영의 자리는 여찬영, 김시온이 있다. 무룡고 가드 이창현(181,G)도 경쟁에 참여한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이창현에 대해 “농구를 알고 하는 스타일이다. 다부지면서 운동능력도 뛰어나다”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한 지도자는 “저평가 된 면이 있다. 대학에 가서 더 빛을 볼 스타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준삼 건국대 감독도 “(김)준영이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이룸(196,F.C)은 프로로 진출한 프레디를 대체하기 위한 포석이다. 서이룸은 고교에서 가장 뛰어난 리바운더 중 하나다. 지난 해 배재고 3학년 때, 22경기에 나서 12.0점 12.3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2025년 협회장기 상산전자고와 16강 경기에선 ‘30-30’을 달성하기도 했다. 3학년이 되는 전기현, 이재서 등과 돌아가며 내년 건국대 빅맨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 입학 예정인 배재고 서이룸

▲성균관대, 슈터가 필요해

정시후(경복고), 김민재(용산고), 한주혁(제물포고 졸), 채현태(광신방예고)​

성균관대는 지난 시즌 강성욱, 구민교, 이제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형성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슈터 보강은 과제로 남았다. 지난 시즌 성균관대의 3점 슛 성공(6.9개)은 리그 11위로 건국대(5.4개)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30개, 팀 3점슛 개수 10개”라고 했다. 3점 슛이 좋은 정시후와 채현태의 합류는 그래서 반갑다. 채현태는 지난 해 전국대회 31경기에서 평균 2.3개의 3점 슛을 넣었다. 매 경기 꾸준히 3점 슛을 넣는다.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득점에서는 확실하게 자기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하지만 발날 부상으로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빨라야 4~5월쯤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시후는 경복고 시절 외곽에서 많은 득점을 쌓으며 쌍둥이 형제 뒤를 든든히 받쳤다. 대담한 3점 슛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곤 했다.(*전국대회 39경기 출전, 평균 10.7점 5.2리바운드 3점슛 1.8개 성공)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정시후가 주축 슈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있다. 정시후는 이미 고교 팀과 연습경기부터 주축으로 뛰고 있으며, 슈터에게 필요한 자신감에서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김상준 감독도 “좋은 슈터로 성장할 자질이 있다. 무엇보다 찬스가 나면 주저없이 슛을 쏘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했다. 김민재는 조금은 다른 장점으로 강성욱(KT)이 빠진 성균관대 백코트를 단단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성균관대 입학 예정인 경복고 정시후

▲한양대, 포지션별 알짜배기 대거 수혈

소지호(무룡고), 김형준(무룡고), 정현진(홍대부고), 장동휘(낙생고), 양주도(상산전자고), 김재원(청주신흥고)​

 

한양대와 명지대는 알짜배기 자원들을 다수 수혈했다는 평가다. 특히 한양대는 2025년과 2026년, 전력의 차이가 가장 큰 팀 중 하나다. 김선우(LG)를 포함 4학년 3명이 한꺼번에 졸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양대로선 올해 신입생 리쿠르팅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청소년대표팀 출신 무룡고 듀오 소지호(178,G)와 김형준(197,F.C)를 비롯해 정현진(196,F.C),김재원(195,G.F) 등 포지션 밸런스를 높여줄 새 얼굴들을 다수 품었다. 

▲한양대 입학 예정인 무룡고 소지호

졸업생들의 공백으로 뎁스가 약해진 한양대이기에 정재훈 감독의 용병술에 따라 신입생들의 대거 출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정재훈 감독도 “올 시즌 우리 팀은 실력대로 뛸 것”이라고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김형준, 정현진, 김재원, 세 장신 포워드들은 신지원, 박민재 졸업으로 발생한 한양대 빅맨진 공백을 채울 적임자들이다. 기존에 남아있던 빅맨이 3학년 류정열 한 명이다. 리그 12경기에서 평균 7분만 뛰었을 정도로 경기 경험이 적었다. 세 선수가 돌아가며 어떻게든 한양대 포스트를 지켜야 한다. 소지호의 투지, 점퍼는 벤치 뎁스가 얇은 한양대에 꼭 필요한 것이다. 

▲한양대 입학 예정인 홍대부고 정현진

▲명지대, 김휘승-최유진 합류로 높이 보강

김휘승(홍대부고), 최유진(군산고), 장현성(천안쌍용고), 황민재(무룡고 졸), 강준호(안양고)

명지대도 포지션별 선수들을 고르게 선발했다. 지난 시즌 명지대의 큰 고민은 리바운드였다. 골밑 수호신 손준(한국가스공사)이 빠진 공백은 컸고 실제 리바운드 10위(평균 35.6개)에 그쳤다.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닌 김휘승(193,F)과 최유진(197,F.C)이 잘 자리잡는다면 명지대는 높이에서 고민 하나를 덜어낼 수 있다.

김휘승은 193센티의 신장에 날렵하고 높이 뛴다. 운동선수 집안에서 자란 영향이 크다. 스피드와 탄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아쉬운 점은 얇은 프레임이다. 최유진은 구력이 짧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다. 내외곽을 두루 오갈 수 있어 가치가 적지 않다. 빅맨 치고 BQ도 빼어나다는 평가다. 
▲명지대 입학 예정인 군산고 최유진

재수생 황민재(180,G)의 이름도 주목할 만하다. 황민재는 고3이었던 2024년 전국대회에서 33경기에 나서 평균 20.8점 5.7리바운드 5.1어시스트 3점슛 2.4개를 기록한 무룡고의 1옵션 스코어러이자 주목받는 슈터 유망주였다. 그러나 대학 진학에 실패했고, 재수 끝에 명지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황민재의 합류는 이태우, 장지민이 포진한 명지대 백코트에 하나의 색깔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진 명지대 감독은 “한 차례 아픔이 있었던 선수다. 선수단 상견례를 할 때 첫마디로 원 없이 농구해보라고 했다”며 “직접 운동을 시켜보니 우리가 고등학교 때랑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도 있었다. 활동량을 더 많이 가져가야 하며, 스피드, 슈팅력도 가다듬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농구를 알고하는 선수이다. 프로 무대를 내다봤을 때, 단점은 감추고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키워볼 생각”이라고 황민재를 평가했다.

▲명지대에 합격, 재수에 성공한 무룡고 출신 황민재

▲동국대, 장신군단 전통 계속 이어간다

박지원(양정고), 배선우(용산고), 윤주혁(양정고), 이종욱(명지고),​ 노성헌(부산중앙고)​

동국대는 포스트를 든든히 지켰던 김명진(SK), 지용현(LG)이 프로에 진출했다. 하지만 출혈은 적지 않다. 2명의 빅맨이 새롭게 합류하기 때문이다. 양정고 시절부터 2미터에 육박하는 신장에 잘 달릴 수 있다는 걸 증명한 박지원(198,F.C)은 가장 먼저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박지원은 고3이었던 지난 시즌 전국대회 31경기에서 평균 11.1점 11.4리바운드 1.6블록슛을 기록했다.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리바운드상을 수상했다.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박지원에 대해 “기동력이 뛰어나고 마인드도 잘 갖춰져 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박지원에 대한 이호근 감독의 믿음은 두텁다. 당장 연습경기에서도 풀 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보장받고 있다. 이호근 감독은 “장찬과 우성희만으로 시즌을 운영하기 버거운 면이 있다. 이들을 보조하는 역할으로 박지원이 10분 이상 뛰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과제는 외곽플레이를 익히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박지원의 신장은 외곽 플레이를 겸했을 때 경쟁력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래서 롤 모델도 강상재와 송교창이다. 이를 위해선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웨이트도 더 보강해야 한다. 
▲동국대 입학 예정인 양정고 박지원

배선우(198,F.C)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큰 신장을 자랑하며 주목받았다. 올해 신입생 선수 중에서도 박지원과 함께 가장 신장이 크다. 다만, 아직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중, 고등학교에선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다소 소극적인 면도 있었다. 대학에서 배선우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부상을 떨쳐내고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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