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생, 한국나이로 42세인 버드는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노장이다. 전성기 기량은 아니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패스, 정확한 3점슛, 그리고 다이애나 타우라시와 함께 미국의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결국 2020 도쿄올림픽에서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버드는 살아있는 세계 여자농구의 역사와 같다. 2002년 시애틀 스톰에 입단한 후 현재까지 WNBA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으며 국가대표로서는 2004 아테네올림픽부터 베이징, 런던, 리우데자네이루, 도쿄에 이르러 무려 5번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미국의 올림픽 7연패, 그리고 55연승을 이끌었다.
여전히 WNBA 선수로 남아 있을 버드이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보기는 힘들 듯하다. 버드는 일본과의 결승에서 승리한 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다이애나)타우라시와 함께한 농담, 그리고 모닝 커피 등 많은 순간들이 그리워질 것 같다”라며 “이보다 더 좋은 마지막은 없을 것이다. 이 유니폼을 이만큼 오래 입을 수 있었다는 것에 자랑스럽다”라며 마지막을 알렸다.
버드가 올림픽 여자농구에 남긴 유산은 매우 훌륭하며 또 아름답다.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 5번의 올림픽 챔피언이 됐고 이는 테레사 에드워즈와 함께 공동 1위 기록이다. 또 마치다 루이가 넘어서기 전까지 21세기 올림픽에서 한 경기에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이기도 했다.
버드와 함께 스테일리 감독 역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그는 “미국에는 이 일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 멋진 코치들이 많다. 나는 이제 충분하다”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스테일리 감독은 앤 도노반 감독 이후 선수, 어시스턴트 코치, 헤드 코치(감독)으로서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차지한 두 번째 인물이 됐다.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선수로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08, 2016년 올림픽에서 어시스턴트 코치, 도쿄에선 헤드 코치로서 정상에 섰다.
미국 여자농구 대표팀을 대표하던 두 인물이 마지막을 선언한 가운데 또 하나의 기둥 타우라시는 아직 끝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나는 파리를 매우 사랑한다”라며 방송 카메라에 “파리에서 보자!”라고 언급했다.
타우라시의 말이 농담인지 아니면 정말로 6번째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지는 현지에서도 아직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타우라시가 도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3년 뒤, 파리에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만약 타우라시가 파리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얻은 농구선수가 될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말이다.
이외에도 2008년부터 2020년까지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실비아 포울스 역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오랜 시간 미국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온 그마저 떠나며 미국은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예고했다.
#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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