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vs 최준용, 더블 테크니컬 파울 경고는 과연 합당한 판정이었을까?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12-28 15: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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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순위 경쟁이 치열한 KBL. 1승이 중요한 현시점에서 선수들의 경쟁심이 때로는 거친 신경전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김영환과 최준용의 마찰 역시 마찬가지다. 이럴 때일수록 심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산 KT와 서울 SK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27일 잠실학생체육관. 상위권 진출을 위한 KT와 하위권 탈출을 바라는 SK의 맞대결은 ‘통신사 더비’라는 타이틀과 함께 뜨거웠다.

경기 흐름은 매 순간 크게 바뀌었다. SK가 4쿼터까지 80-67로 앞섰지만 승리를 차지한 건 KT였다. 4쿼터를 24-6로 압도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해냈다.

KT의 대추격전이 펼쳐진 4쿼터는 뜨거웠다. 다급해진 SK, 추격 기세를 한껏 끌어올린 KT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문제는 4쿼터 초반에 발생했다. 브랜든 브라운의 3점슛이 성공하며 KT가 70-80으로 쫓은 상황. SK의 공격 시점에서 최준용이 김영환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했다. 최준용은 온 힘을 다해 밀어붙였지만 김영환은 밀리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심판은 김영환의 수비자 파울을 불었고 서로 팔이 엉킨 상황에서 최준용이 김영환을 밀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심판은 이에 대해 김영환과 최준용에게 더블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줬다. 격해진 상황을 진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때 서동철 감독은 격분했고 최준용의 테크니컬 파울을 주장했다.

한국 사회에서 선후배 문화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하지만 프로 스포츠에서 선후배, 나이차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 실력이 우선이다. 최준용이 김영환보다 한참 어린 선수라 하더라도 그의 행동에 선후배, 나이차를 기준으로 두고 비판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따로 있다. 심판들이 최준용이 먼저 김영환을 밀치는 장면을 눈앞에서 봤음에도 더블 테크니컬 파울 경고라는 동일한 판정을 내린 것이다. 최소한 김영환을 먼저 밀친 최준용에게 테크니컬 파울이라는 판정을 내렸다면 문제가 될 일은 아니었다. 김영환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경고 이상의 판정을 주기 힘들었다.

홍기환 KBL 심판부장은 이에 대해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 만큼 불필요한 마찰을 초기에 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김영환과 최준용의 마찰 역시 상황이 악화하지 않게 미연에 방지한 만큼 적절한 판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서로 팔이 엉켜 그걸 푸는 과정이었다. 만약 최준용이 김영환의 팔이나 어깨가 아닌 다른 부위를 강하게 밀었다면 문제가 됐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서동철 감독이 강하게 항의한 부분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최준용이 팔꿈치를 사용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도 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심판들의 빠른 판단, 김영환의 침착했던 반응은 문제를 크게 만들지 않았다. 프로 스포츠에서 선수들 간의 신경전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단 주먹다짐 정도로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다만 먼저 문제를 일으킨 대상에게는 주는 처벌은 강화해야 한다. 경쟁 심리가 더 멋진 플레이로 이어졌을 때 아름다운 것이 스포츠다. 무의미한 몸싸움과 신경전은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할 뿐이다. 이 부분을 완화하기 위해선 원인 제공자에 대한 처벌을 가중시켜야 한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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