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있었던 4차례 평가전에서 전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일본과의 2경기, 카타르와의 2경기를 모두 잡아냈다. 경기내용도 좋다. 화끈한 화력쇼와 활동량 넘치는 수비를 통해 공수에서 모두 압도했다.
대표팀내 분위기도 아주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지라 현재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면 8월 열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전망도 밝아보인다. 대표팀 상승세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팀내 에이스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이현중(25·201cm) 효과도 상당히 크다는 분석이다.
이충희, 허재 등 대표팀은 시기별로 굵직한 에이스가 공격을 이끌어왔다. 현재는 이현중이다. 같은 해외파인 여준석, KBL최고 공격형 가드 이정현 등이 있지만 볼륨과 효율 등을 감안했을때 그래도 이현중이 1옵션이다는 의견이 많다.
빅윙 유형의 이현중은 매우 유니크한 플레이어이다. 기본적으로 그는 슈터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지고 있지만 정교한 슛을 앞세워 공격을 풀어나간다. 대한민국 농구 역사상 이런 슈터는 없었다.
일단 그는 크다. 2m가 넘는다. 이렇게 큰 슈터는 한국농구에서 처음이다. 장신 자원이 귀한 특성상 이 정도 사이즈는 대부분 빅맨으로 뛴다. 이런 키에 슈터로 성장했다는 자체가 파격적이다.

에이스이면서도 공수에서 팀원들을 살려주는 살림꾼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른바 '함께하는 농구'다. 보통 확실한 에이스가 있으면 팀은 그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쳐나간다. 그런만큼 에이스의 컨디션에 따라 팀 전체 경기력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에이스의 볼소유 시간도 길어지고 그에 따라 2, 3옵션의 볼륨이 강제로 줄어들기도 한다.
이현중은 다르다. 에이스이면서도 팀플레이에 능하다. 일단 이현중은 자신이 공을 가지고 공격을 전개하는 플레이도 좋지만 빈 자리를 찾아가 받아먹는 등 볼 없는 움직임도 아주 좋다. 그로인해 자신이 주가 되어 공격하지 않을 때도 동료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주는 등 효율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이른바 공격 범용성이 좋은 것이다. 실제로 이현중은 4번의 평가전에서 주포 역할을 하면서도 여준석, 이정현 등 득점력 높은 동료들의 볼륨을 해치지 않았다.
더불어 돋보이는 것은 적극적인 수비와 허슬이다. 평가전 내내 이현중은 엄청난 에너지레벨을 뽐냈다. 공격 못지않게 수비시에도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루즈볼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몸을 날렸다. 마치 수비와 허슬로 먹고사는 선수를 보는 듯 했다. 지켜보던 팬들 사이에서 "저러다 방전될까 겁난다. 살살 좀 했으먼 좋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4번의 평가전에서 3번이나 두자릿수 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리바운드 참여에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동료가 쓰러지면 가장 먼저 달려가 손을 내밀었다.
팀내 1옵션이 이렇게까지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동료들에게 전염된다. 당연히 공수에서 팀 전체적으로 활력이 돌 수 밖에 없다. 안준호 감독이 강조하는 '원팀'에 정말 잘 어울리는 에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현중이 현재와 같은 플레이 스타일을 갖추게 된 데에는 본인의 성향도 있겠지만 일찍부터 해외에서 농구를 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현중 정도의 선수가 국내에서 뛰었다면 일찌감치 초특급 유망주로 분류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농구를 배웠던 호주, 미국에서는 다르다. 이현중 레벨의 선수가 넘쳐난다. 외국인 신분인 이현중 입장에서는 더더욱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일찍부터 무의미한 에고를 버리고 살아남기 위한 플레이를 만들어가야만 했을 것이다. 그의 꿈인 NBA 입성은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해외에서의 농구선수 생활이 이현중을 한층 성장시킨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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