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든든할 수 있을까? 타일러 데이비스 부진에도 라건아 있어 함박웃음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1-02 17: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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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군산/민준구 기자] 라건아가 있어 KCC가 웃었다.

전주 KCC는 2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78-65로 승리했다. 16점차 역전승. 또 1,789일 만에 얻은 8연승이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타일러 데이비스가 숀 롱에게 꽁꽁 묶였다. 현대모비스의 골밑은 매우 높았고 KCC는 이에 고전했다. 결국 데이비스는 2득점 6리바운드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쿼터 중반까지 15-31, 무려 16점차까지 끌려간 KCC. 대단한 반전이 없다면 다시 한 번 7연승에서 멈출 수도 있었다.

그러나 KCC는 라건아가 있었다. 전창진 감독은 데이비스가 부진하자 곧바로 라건아를 투입,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그 위력은 3쿼터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라건아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저 현대모비스의 공세를 어느 정도 막아내는 데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3쿼터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라건아의 강점은 빠른 공수전환에 이은 마무리. KCC 가드들은 라건아를 적극 활용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라건아가 3쿼터에만 10득점을 기록했다. 롱과 버논 맥클린은 정체된 상황에서의 수비는 일품이었지만 달리기 시작한 라건아를 뒤쫓지는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흐름을 되찾지 못했고 그렇게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라건아는 이기적이지 않았다. 굳이 자신이 마무리하지 않아도 동료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며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KCC, 그리고 전창진 감독이 바랐던 부분을 100% 충족시킨 장면이었다. 

 

라건아의 현대모비스 전 기록은 20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압도적이었다.


사실 이번 시즌 라건아의 입지는 전과 같지 않았다. 데이비스가 빨리 적응하며 메인 외국선수로서의 역할을 해냈고 라건아는 서브 옵션에 불과했다. 하나, 지금에 이르러 라건아가 서브 외국선수라고 보기는 힘들다. 데이비스와 상생하며 상황에 따라 맡은 역할을 해내는 또 다른 메인 외국선수라고 볼 수 있다.

전창진 감독 역시 라건아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뜨겁게 안아줬다. 이날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이 누군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후에는 “(라)건아가 오늘처럼 밝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며 기대하기도 했다.

KCC가 잘 나가는 이유는 많다. 포지션 밸런스가 좋은 국내선수들, 그리고 데이비스의 활약 등 다양한 부분이 승리로 이어진다. 하지만 라건아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동안 욕심 많은 선수로 알려졌던 그가 욕심을 버리자 팀에 확실히 녹아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건아가 있기에 KCC도 고공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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