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블동문회] (6) ‘굴러들어온 돌’ 전자랜드 투 할로웨이와 KCC 킨은 어느 나라에서 뛰고 있을까

이영환 / 기사승인 : 2020-12-19 17: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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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영환 객원기자] 마음먹은 대로 계획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는 것이 세상사다. 한 시즌 농사의 절반을 차지하는 외국 선수 선정도 마찬가지. 괜찮은 실력에 마음이 가닿았지만, 시즌에 들어서는 기대에 못 미치거나 부상으로 이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 그렇게 교체돼 들어온 선수가 뜻밖의 활약을 펼치는 사례도 있다. 이번 ‘크블동문회’에선 교체 멤버로 활약했던 두 외국 선수의 근황을 살펴봤다.

 


투 할로웨이 → OGM 오르만스포르(터키)

투 할로웨이(183cm, G)는 올 시즌 터키 리그(BSL)의 OGM 오르만스포르(OGM Ormanspor)와 계약을 맺고 뛰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을 거치며 산전수전을 겪은 할로웨이에게 터키는 낯설지 않은 곳이다. 외국에서의 첫 커리어를 시작한 곳인 데다 2018-2019시즌도 이스탄불에서 뛰며 정규리그 21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터키 리그는 올 시즌을 예년보다 다소 일찍 시작했다. 통상 10월 초·중순에 개막하지만 올 시즌은 9월 26일(현지시각)에 열렸다. 터키농구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2019-2020시즌 경기를 잠정 중단했으며 두 달 후에는 아예 시즌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리그 조기 종료로 국내 및 국제 경기 일정이 꼬인 만큼 새 시즌 개막 날짜도 앞당길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히도 터코글루 연맹 회장은 지난 6월 1일 유럽 농구 전문매체 ‘EUROHOOPS’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국제 경기 및 유럽 팀들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또, 팬들이 농구를 향한 관심을 멀리하게 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렇기에 새 시즌을 2주 일찍 시작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터코글루 회장은 2000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16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의 지명을 받은 선수 출신으로, 2016년 10월 말 터키연맹 회장에 선출됐다).

리그 조기 종료 및 개막 결정에 따라 외국 선수를 영입하려는 각 구단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그중 하나였던 오르만스포르도 6월 초 일찌감치 할로웨이와 계약을 마치고 이를 공시했다.

할로웨이는 18일 기준 총 12경기에 출전, 평균 33분 32초를 소화하며 18.3득점 2.8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매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할로웨이. 돌파를 기반으로 한 득점에 자신 있는 만큼 첫 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지난 6일 홈 경기에서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20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할로웨이는 팀 내 1옵션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누적 기여도를 기준으로도 그는 팀 내 최다인 212점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개인의 활약 여부와는 달리 저조한 팀 성적 탓에 마냥 웃을 순 없는 상황이다. 오르만스포르는 18일 기준으로 16개 구단 중 13위에 머물고 있다.

할로웨이는 2018-2019시즌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챔피언 결정전 도중 기디 팟츠의 부상으로 들어왔던 대체 선수다. 플레이 스타일은 팟츠와 조금 다르지만 과감한 돌파와 패스 센스로 눈길을 끌었다. 할로웨이는 결승 4차전과 5차전에 출전해 각 26점, 23점을 넣으며 괜찮은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전자랜드를 우승팀으로 올려놓는 데는 실패했다.

마커스 킨 → BC 칼렙/크라모(에스토니아)

KBL 역대 최단신으로 이목을 끌었던 외국 선수. 마커스 킨(175cm, G)이 올 시즌 활동 중인 무대는 라트비아-에스토니아 리그다. 소속팀인 BC 칼렙/크라모(BC Kalev/Cramo)는 지난 8월 2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피드와 득점력을 갖춘 선수를 데려왔다’라며 킨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라트비아-에스토니아 리그는 설립 3년째를 맞이한 신생 리그다. 두 국가의 농구 협회가 여러 해 머리를 맞댄 결과로 나온 일종의 연합 리그다. 첫해인 2018-2019시즌을 시작으로 15개 팀이 참가했는데, 지난 시즌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우승자를 결정짓지 못했다. 현재 치러지고 있는 2020-2021시즌이 사실상 두 번째 레이스인 셈이다.

킨은 이곳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총 10경기에 출전해 평균 26분 19초를 뛰며 16.3득점 3.4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도 경기당 5.8개를 시도해 2.5개를 성공(43.1%)하는 등 뛰어난 적중률을 갖췄다. 게다가 킨은 어시스트 부문에서 팀 내 1위를 달릴 정도로 탁월한 볼 배급 능력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10월의 MVP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협회는 매월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국가별로 한 명씩 선정해 기념하고 있다). 킨은 지난 10월 출전한 3경기에서 평균 22.3득점 4.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협회는 그의 첫 경기인 지난 10월 21일 탈린나 칼렙/TLÜ(Tallinna Kalev/TLÜ)전을 최고의 활약상으로 꼽았다. 킨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26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98-88)를 이끌었다. 칼렙/크라모는 19일 기준 9승 2패로 에스토니아 지구 1위에 있다.

칼렙/크라모는 라트비아-에스토니아 리그와 함께 VTB 유나이티드 리그에도 참가 중이다. 이곳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클럽들이 합세한 또 다른 연합 리그다. 킨은 VTB 유나이티드 리그에서도 5경기 평균 20.8득점 2.6리바운드 6.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탑 스코어러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득점 부문 전체 2위, 어시스트 부문에서는 3위라는 높은 위치에 랭크돼 있다.

킨은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는 명제에 어울리는 선수다. 180cm에 크게 못 미치지만 뛰어난 운동 신경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개인기가 돋보인다. 또한, 자신의 득점을 챙기면서도 동료의 기회를 함께 봐줄 수 있는 넓은 시야도 갖췄다. 이 같은 능력은 속공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하곤 한다. 신장을 보완할 수 있는 요소를 충분히 갖춘 셈이다.

킨은 전주 KCC 소속이던 2018-2019시즌에도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는 당시 단신 외국 선수로 분류됐던 마퀴스 티그를 대신해 들어왔는데, KCC로선 플레이오프를 위해 운영보다 득점에 조금 더 특화된 선수가 필요했다. 킨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6라운드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으나 금세 제 기량을 되찾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왔다. 이후 고양 오리온과의 6강 4차전에서는 3점슛 5개를 포함해 25득점 9어시스트를 올리며 이정현과 함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_OGM 오르만스포르, 라트비아-에스토니아 리그 공식 홈페이지, 점프볼 DB

 

점프볼 / 이영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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