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3승, 홀로 겪은 2패’ 배강률 “마이너스 아닌 플러스가 되겠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10-20 17: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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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배강률(28, 196cm)의 성장통은 분명 긍정적이다.

원주 DB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개막 3연승을 달리다 지난 주말 안양 KGC인삼공사, 서울 SK에게 연달아 패했다. 현재 3승 2패로 고양 오리온, 부산 KT, KGC인삼공사와 공동 3위에 자리해있다.

김종규, 윤호영, 김현호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연승 뒤 연패가 찾아왔기에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 하지만, 그 속에서도 DB는 희망을 보고 있다. 김종규의 뒤를 받치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했던 배강률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

20일 오후 훈련을 앞뒀던 배강률은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비시즌 동안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던 걸 실전에서 드러내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시즌 첫 경기는 다행히 친정인 삼성 상대여서 익숙한 느낌이 있었는데, 두 번째 경기부터 긴장을 하고 버벅거렸던 것 같다. 그래도 지금까지 5경기를 하며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더 집중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라며 DB에서의 첫 시즌을 바라봤다.

배강률은 현재까지 정규리그 5경기 평균 19분 1초를 뛰며 8.2득점 4.6리바운드 0.8어시스트 0.6스틸로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2014년 삼성에서 2라운드 2순위로 프로에 데뷔했던 그는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통산 27경기에서 총 95분 4초를 뛰었다. 그리고 올해 FA로 DB에 새둥지를 터 이미 5경기 만에 95분 9초를 뛰었다. 비로소 기회를 잡아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중인 배강률이다.

“이렇게 많이 뛸 줄은 몰랐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전한 배강률은 “비시즌 때는 주전 멤버 정도만 정해져있지 다른 선수들은 어떤 자리에서 얼마나 뛰게 될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이렇게 긴 시간을 뛰게 될 줄 몰랐던 거다. 같은 포지션에 (서)현석이가 쉴 때 룸메이트인데, 오히려 형인 나에게 자신 있게 하라며 응원을 해준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배강률이 삼성과의 홈개막전부터 궂은일부터 시작해 팀 공헌도를 쌓자 당시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았던 김종규는 “첫 경기부터 강률이 덕분에 벤치에서 맘 편히 쉴 수 있었다. 100점짜리 활약을 해줬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던 바 있다.

이 김종규의 인터뷰를 인터넷을 통해 접했다는 배강률은 “그 기사를 처음 봤을 때 종규형에게 너무 고마웠다. 친정팀 상대로 하는 첫 경기여서 종규형이 나를 더 치켜세워준 것 같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스스로 봤을 때는 60점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패스미스나 (김)진영이에게 덩크를 내준 장면도 아쉬웠고, 내가 나를 봤을 땐 급하고 초조해 보이기도 했다.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 같은데, 첫 경기부터 종규형이 그런 말을 해줘서 고마웠다”라며 김종규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김종규는 족저근막염 부상으로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배강률이 김종규의 백업으로 뛴 첫 3경기에서는 DB가 모두 승리했지만, 김종규없이 배강률이 더 오랜 시간 버텨야했던 주말 연전에서는 연패만이 남았다.

이에 배강률은 “확실히 종규형이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 상대팀도 위압감의 차이를 느끼지 않겠나. 주말 연전이 끝나고 종규 형이 미안하다며 잘 했다고 말해줬는데, 많은 뜻이 담긴 말일 거라 생각한다. 형이 나한테 해주고 싶은 말도 많을 텐데 미안해서 수고했다고만 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내가 혼자 깨우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주는 것 같아서 더 노력하려고 한다”라며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단 5경기뿐이지만 수비에서의 궂은일은 물론 42.9%의 높은 확률로 꽂히는 평균 1.8개의 3점슛은 앞으로의 배강률을 더 기대하게 한다. “이상범 감독님의 말이 큰 힘이 됐다. 솔직히 첫 경기에서는 자신 있게 슛을 던지지 못했는데, 감독님이 ‘오늘은 5개 던지고 나와’라고 시작부터 목표를 정해주시거나, 하프타임 때 ‘3개 더 자신 있게 던져. 너 욕할 사람 없어. 안 들어가면 다른 팀원들이 잡아주잖아’라며 믿어주신다. 그래서 그런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 배강률의 말이다.

부상자가 많은 DB에서 배강률의 급성장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종규도 10월 안에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기에 배강률에게 조금 이르지만 많은 짐이 주어진 상황. 끝으로 배강률은 “솔직히 올 시즌에는 부상 없이 전 경기를 다 뛰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로 더 나아가자면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가 되고 싶다. 잠깐을 뛰더라도 마이너스가 아닌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진심어린 각오를 전하며 코트로 향했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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