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농중간점검] 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판정 문제, 후반기는 좋아질 수 있을까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1-08 18: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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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어떤 스포츠든 판정과 관련된 부분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농구는 더욱 그렇다.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역시 전반기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심판 판정 문제로 인해 홍역을 앓았다. 과연 후반기는 개선될 수 있을까?

▲ 핸드체킹 룰 강화, 전반기 평가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20-2021시즌에 앞서 핸드체킹 룰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주요 취지는 다음과 같다. 흔히 농구에 있어 수비는 발로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WKBL 선수들의 경우 발이 아닌 손으로 수비를 하는 경향이 짙었다. 이에 대해 WKBL은 농구의 질 향상을 위해 핸드체킹 룰 강화를 예전부터 준비해왔고 외국선수가 없는 2020-2021시즌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박정은 WKBL 경기운영본부장은 “흔히 외국선수가 없어 공격력이 떨어질 것 같아 핸드체킹 룰을 강화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100% 그런 것은 아니다. 오로지 득점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핸드체킹 룰을 강화했다면 지금 그 효과가 어느 정도 나왔어야 했다”라며 “대부분의 선수들이 수비시 손을 많이 사용한다는 문제점을 해결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외국선수가 있을 때에는 핸드체킹 룰을 강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선수들만 출전하게 되는 이번 시즌은 가능했다. 준비 기간이 어느 정도 주어졌기 때문이다. 기본기 강화를 위한 하나의 선택이라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비시즌 연습경기 때부터 강화된 핸드체킹 룰은 너무도 생소했다. 기본적인 몸싸움 과정에서도 파울이 불렸고 이로 인해 경기당 7~80개의 자유투를 던지는 ‘웃픈’ 상황이 펼쳐졌다. 경기 시간 역시 2시간을 훌쩍 넘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농구를 볼 이유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WKBL은 핸드체킹 룰 강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짙어지고 문제가 심각해지자 절충안을 내놓았다. 볼을 안 가진 상황에서의 몸싸움은 어느 정도 이해한 것. 물론 이 부분도 어느 정도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현재 교정되어 가고 있다.

박정은 본부장은 “핸드체킹 룰에 대한 기준은 어느 정도 잡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볼이 없는 상황에서의 몸싸움은 점점 더 격해지고 있다. 핸드체킹과 바디체킹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 느낌이더라. 또 여러 구단에서 의견을 내기도 했다. 다행히 4라운드부터 밸런스가 잡혀가고 있다. 핸드체킹 룰이 강화된 후 첫 시즌이다. 여러 불협화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점점 더 맞춰가겠다”라고 밝혔다.

연맹 차원에선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뛰고 있는 이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언론의 평가가 100% 일치하지는 않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다 벌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또 핸드체킹 룰에 집중하다 보니 기본적인 부분을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 이제 전반기가 끝난 상황에서 판정과 관련된 부분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다만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내부 평가, 그리고 더 정확히 바라봐야 한다는 외부의 평가는 아직 평행선을 이루고 있다.

▲ 횟수 늘린 비디오 판독, 흐름 유지보단 정확도에 ‘몰빵’

WKBL은 물론 KBL 역시 판정 관련 이슈 중 가장 뜨거운 분야는 바로 비디오 판독이다. 사람의 눈으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영상으로 재확인해 보다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문제는 비디오 판독에 의존, 흐름의 스포츠인 농구에서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WKBL은 이에 대해 정확한 판정을 더 우선으로 뒀다.

박정은 본부장은 “비디오 판독에 대한 부분도 어느 정도 기준을 두고 있다. FIBA 룰에 맞춘 만큼 파울 판정에 대한 번복은 없지만 가장 빈도가 높은 터치 아웃 등 여러 상황을 두고 정확한 판정을 위해 도입한 제도다”라고 이야기했다.

WKBL은 1, 2쿼터에 1번, 3, 4쿼터에 2회로 4쿼터 2분 전에는 무조건 1번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로 인해 WKBL의 비디오 판독 횟수는 시즌마다 늘고 있다. 2018-2019시즌에는 총83회, 평균 0.7회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로 조기종료된 2019-2020시즌에는 총 203회, 평균 2.5회로 크게 늘어났다. 2020-2021시즌 3라운드까지는 총 108회, 평균 2.4회로 비슷한 수준이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오심을 잡아낸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다만 무분별한 비디오 판독을 통해 농구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흐름을 망가뜨리는 건 치명적이다(이는 WKBL은 물론 KBL도 마찬가지다). 박정은 본부장은 이에 대해 “심판들의 판정을 믿고 가는 게 우선이지만 오심으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사실 심판들도 비디오 판독에 대한 부담이 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바로 잡는 게 중요하다. 당연하게 넘기는 것이 아닌 판정이 왜 번복됐는지 고민하고 또 교육을 통해 보완하려 한다”라고 바라봤다.

스포츠에 있어 심판은 항상 비판과 비난의 중심에 서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두고 누군가는 약자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코트 위에서 그들은 결코 약자가 아니다. 감독, 선수 등 하나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기본 구성원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서 있는 사람들이 바로 심판이다. 농구 선수가 농구를 잘해야 하고 기자가 글을 잘 써야 하듯 심판들은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일을 잘 못했을 경우 비판과 비난을 받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실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박정은 본부장은 “심판 환경이 갑자기 좋아지거나 또 심판들의 수가 대단히 크게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보완하고 교육하고 또 기준에 맞춰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으며 부족함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조금씩이라도 좋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지 않나 싶다. WKBL 심판들이 가장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을 내린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앞으로 그랬으면 하는 바람 속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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